<국가대표>가 갑자기 불편해지던 1분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올림픽을 최하위로 마친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이 캐비닛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가슴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다른 나라의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신기하게 쳐다본다.
<국가대표>, 어떤 영화인데?
<국가대표>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996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선수들은 스키점프가 뭔지도 몰랐던 선수들이다. 이들 각각의 개인적인 사연들이 마지막 올림픽 스키점프 장면으로 수렴되면서 감동이 폭발한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오락성들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다소 촘촘하지 않은 이야기 구조도 실제 경기 장면보다 더 스릴 있는 화면으로 커버된다.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평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을 정도로 관객 반응이 좋다.
아니, 갑자기 웬 태극기?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리 없이 이어지지만 그래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불편한 장면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처음에 서술한 일명 ‘태극기 씬’이다.
아니 스키점프 선수들은 대부분 모두 대한민국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 아니던가? 어머니가 자신을 버려 미국으로 입양된 밥(하정우 분), 할머니와 정신 지체 장애가 있는 동생이 있음에도 불구 군대에 끌려갈 운명인 칠구(김지석 분) 등. 대체 이들이 태극기를 보며 운다는 설정에서 어떠한 개연성도 찾아볼 수가 없다.
웃음과 감동을 위해 과도한 설정을 여기저기에서 사용한 <국가대표>의 전체 구조로 봤을 때, 아무래도 이 부분은 감독의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하긴 <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디-워> <한반도> 등 뭔가 애국주의, 민족주의가 겹친 영화들은 일정 이상의 흥행을 보장받았으니까 그럴 만도 하다.
'강요된' 애국과 비정상적 애국 의식
생각해보니 이러한 억지 나라사랑은 영화 속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학창시절 그렇게 지루하기만 했던 ‘애국’조회와 스포츠 경기 시작 전에 꼭 부르는 애국가. 무조건 우리나라가 잘 했고, 불쌍하다고 서술하는 역사 교과서들. 찝찝하기 그지없었다.

국민의례 by Jinho.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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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을 주입받으며 커나간 사람들이어서 그럴까. 조금 지난 통계이긴 하지만, MBC와 후지TV의 2000년 공동 설문 결과를 보면, 비슷한 문화라고 생각했던 일본 20대와 한국 20대의 국가관이 매우 다름을 알 수 있다.
‘다른 나라가 침략해 오면 나가 싸우겠다’는 항목에서 한국은 5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일본은 27%만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국가의 경제 위기 시 개인적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는 항목에서도 한국의 56%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일본은 겨우 4%에 그쳤다.
이러한 통계는 다른 많은 나라들과 비교해보아도 부자연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애국을 강요하는 시스템들이 개인의 의식마저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형성해 낸 것이다. 그래서 애국 코드가 그렇게 영화계에서 잘 통하나 보다.
‘자연스럽게’ 애국하고 싶다
얼마 전 대학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한 친구에게 누군가가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 발전의 중요한 동량이 되어주렴’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개인들의 의식 속에 얼마나 비정상적 애국 의식이 주입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슬쩍 보면 너무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굉장히 이상한 일이다. 개인의 삶이 국가의 발전을 위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영화 <국가대표> 속의 태극기 장면도 유사한 맥락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의 감동과 눈물이 왜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분출되어야 하는가. 전혀 당위성이 없는 것이다. 심지어 ‘국가대표’들은 메달을 따지 못해 올림픽 후에도 관심 밖에 있었는데 말이다.
애국하지 말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내 국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닌, 주입된 나라사랑은 불편하다. 억지스럽게 들어간 영화 속의 애국 코드도, 억지스럽게 시행되는 매일의 ‘국기에 대한 경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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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유머114 ..humor114.co.kr | 2009/08/16 01:16 | DEL
얼마나 눈물 흘렸는지 모르겠다. 감동스러워서.. 하정우, 성동일 등 주인공들의 열연이 멋있고 모든 조연들의 열연도 눈물겨웠다. 스포츠 영화라고 안볼려하다 하는 수 없이 보게 되었는데 어떨 소재라도 잘 만들면 좋은 영화가 되는구나 싶다. 어쩌면 [해운대] 보다도 더 감동스럽지 않았을까. 국가대표.. 홧팅!! [시놉시스]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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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hoto & Ditto | 2009/08/17 18:48 | DEL
연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국가대표'. 내 주위의 많은 지인도 영화가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스키점프라는 생소한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길래 이렇게 평이 좋은건지, 지난 주말 확인 할 수 있었다. 7살 때 여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되어 엄마를 찾기 위해 다시 한국에 온 전직 알파인 스키선수였던 밥, 정신이 온전치 않은 동생 봉구와 청각장애 할머니와 가난속에서 허덕이며 사는 칠구, 약물복용으로 스키선수를 박탈당하고 나이트클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