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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수강신청, 뜯어보니 문제투성이!

새 학기의 수강신청은 매우 긴장되고 기다려지는 일이다. 하루 동안 수강신청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한 학기의 많은 것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강신청 그 자체가 유쾌하지 않은 일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강신청 시스템이 자꾸 먹통이 되고 말을 안 들어서, 듣고 싶은 강의를 넣지 못해서 혹은 듣고 싶은 강의가 아예 존재하지 않아서 모니터를 던져버리고 싶어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고함20이 접수해보았다. 대학교 수강신청, 그것에 느끼는 불만들을.

1. 분반 좀 늘려주세요!

경영학과, 경제학과, 신문방송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영어영문학과, 심리학과, 수학과, ……

이상 읊은 학과들은 각 학교에서 수강신청이 어렵기로 소문난 과들이다. 특히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같은 경우, 사회적으로 상경대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매우 수강신청이 어려워졌다. 이중전공 혹은 부전공으로라도 경영학, 경제학 과목을 이수하려는 타과생들이 몰리면서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 날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각 학교에서는 전공생만 들을 수 있는 분반, 비전공생만 들을 수 있는 분반 등을 개설하는 등 노력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비전공생들은 비전공생대로, 전공생은 전공생대로 모자란 분반 속에서 수강신청을 ‘발리고’ 있다. 심지어 ‘수강신청 실패해서 제 때 졸업 못할 것 같다’며 울상을 짓는 학생들도 더러 발생한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수를 고려하여 충분한 수의 분반을 개설해 줄 것을 학교에 바라고 있다.

2. 수강인원 그것 참 알고 싶네요!

대학교에 와서 소그룹 토론수업이 아닌 300명 대형강의를 들을 줄이야(…)

수강인원에 대한 불만도 많다. 과목 수강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분반은 적다보니 대학 당국이 마구잡이로 수강인원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전공과목들도 작게는 70명에서 많게는 200명까지 대부분 대형강의를 통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토론식 수업을 하는 것은 커녕, 과제물이나 시험 답안지에 대한 feed-back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힘든 것은 기본이요, 마구잡이로 늘린 수강인원 덕에 자리가 모자라 서서 강의를 듣는 경우는 보너스다.

한편, 수강인원 자체를 수강신청 이전에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전체 수강인원을 알 수 없고, 또한 학년별로 배정된 수강인원, 소위 티오를 알 수 없어 수강신청 전략을 짜는데 불편함이 많다는 것이다. 요즈음의 수강신청은 5초 내에 클릭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수강신청 순서를 정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3. 영어강의, 안 하면 안 되나요?

Professor : Alright, students. As I said in the last class, we’ll discuss about blablablabla today.

요즈음 대학생들은 한 학기가 지날 때마다 새로운 수강편람에서 충격을 받는다. 아름다운 우리말 한글로 강의하던 과목들이 어찌나 그렇게 빠르게 영어로 바뀌어 가는지 말이다. 영어에 자신 없는 학생들은 ‘듣고 싶은 강의’들이 쏵~ 모두 사라지는 순간이다.

국제화지수를 높인다면서 대학들은 영어강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지만 학생들은 그것에 매우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영강일 필요성이 없는 수업임에도 영강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실제로 교수의 영어구사능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영어강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영어강의에서는 교수와 학생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 폭이 줄어들어,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역량이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물론,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점 잘 주는’ 영어강의가 매우 사랑스럽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매 학기 점점 더 ‘한국어 강의 수강권’을 짓밟히고 있다.

4. 강의계획서 좀 확실히 공개해주세요!

제목은 재밌어 보이는데 이게 대체 무슨 과목이지?

마지막 불만은 바로 강의계획서에 관한 것이다. 학생들이 강의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의계획서를 클릭하여 열어보았을 때, 그것이 백지인 순간 학생들은 큰 패닉 상태에 빠져버리게 된다.

레포트나 에세이 위주로 진행되는 과목인지, 토론 위주의 과목인지, 시험 위주의 과목인지조차 알 수 없어서 선택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실습 과목인지 아닌지 조차 불명확할 때가 많다. 심지어 강의계획서가 수강신청 기간에도 오픈되어있지 않거나, 수강신청 기간이 지난 이후에 편람 자체가 바뀌는 경우도 많다. (교수, 시간대, 강의실 등이 바뀌는 경우)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너무 큰 것인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좀 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좋은 선택을 하려는 학생들.
그들을 위해 대학에서 좀 더 ‘엣지 있는’ 수강편람과 교육환경, 수강신청 시스템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페르마타
페르마타

청년/저널리즘/문화 연구자. 페르마타 = 그 음의 길이를 2~3배 길게. 마쳐라.

3 Comments
  1. 신촌최사장

    2009년 8월 19일 02:56

    과연 이것이 학교만의 문제일까요?? 수강인원수를 채우지 못해 사라져가는 폐강과목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았나요? 이글 말고 이전에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수업을 듣는다는 글에서도 볼 수 있었듯, 이미 학생들 자체가 \’소문난\’수업 이외에는 도전하

  2. 신촌최사장

    2009년 8월 19일 02:59

    과연 이게 학교의 문제일까요? 학점 잘주는 수업, 좋은 교수님, 이런 수업에만 몰리고 있는 학생이 더 큰 문제일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학교에 대해서 학생을 생각하고 포용하는 \’의식\’을 운운하기 이전에 학생은 과연 \’배움\’에 대한 의식이 있는지 생각해봐야겠지요.

  3. 신촌최사장

    2009년 8월 19일 03:01

    인기가 없고, 안좋은 과목으로 \’소문\’이 나서 최소정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폐강되어가는 과목도 수없이 많습니다. 맛있는 수업만 편식하려드는, 그리고 입맛에 맞는 인스턴트 수업에만 적응된 학생이 되어서는 아니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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