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수강신청은 어떻게 했을까?


수강신청과 관련된 취재를 하면서 문득 궁금해진 내용이 있었다.


‘예전에는 수강신청을 어떻게 했을까? 인터넷도 연결 안 된 그 시기에는..’


사소한 질문일수도 있지만, 막상 제기해보니 새롭게 느껴지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취재를 나서보기로 했다.


과거의 수강신청은…..?


대다수 예전에 대학을 다닌 세대는 수강신청을 학교로 직접 걸어가서 하곤 했다. 일단 수강신청 날짜가 잡히면 그 날짜가 학과 사무실 게시판에 공지되거나, 혹은 과대표가 직접 교실로 들어와 학생들에게 날짜를 공지하곤 했다.


그렇게 공지된 기간 내에 대학생들은 대학교 학과 사무실에 수강신청 양식의 용지와 과목목록을  받는다. 그 과목목록을 보고 대학생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수강신청 양식을 손으로 직접 써서 작성을 한다. 작성이 완료되면 기간 내에 A4용지 크기의 그 양식을 제출하게 되고, 학생처는 그 양식에 학과장님 도장을 찍어주게 된다. 이로써 한 학기 수강신청은 완료된다.


지금까지 적은 이 일반적인 경우는 대학생 본인이 ‘전공과목’ 만을 듣고 싶을 때 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만약 전공이 아닌 ‘교양 과목’이나 ‘일반과목’을 듣고 싶을 때는 그 과목과 관련되는 다른 과를 찾아가야 된다. 과목 수강신청 하는 방법은 위의 경우와 같지만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 전공이 아닌 일반 과목을 학과 조교가 도장을 잘 찍어주지 않는 경향이 많다. 게다가, 인기 교양과목 신청 시에 그 사무실은 과목신청하려는 사람들 다른 곳보다 더 붐빈다. 인기 교양과목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은 여기에서 자주 벌어진다.


현재는 대부분의 대학교가 하루에 한 학년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정하였지만, 과거의 대학교는 보통 일주일 수강신청 기간 동안 학년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덕분에 수강신청기간에 각 학과 사무실은 학생들로 매번 밀렸고, 그만큼 많이 복잡했다. 대학은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현재와 같은 추가 수강 신청 변경기간 등의 시간을 주어, 처음에 수강신청양식을 잘못적은 학생들, 수강신청을 제시간에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곤 했다.


90년대 중반부터는 또 다르다..


(출처 : 디시인사이드)


90년대 중반부터 각 학교에 컴퓨터가 들어온 이후, 각 학교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수강신청 시스템을 구축해가기 시작했다. 종이를 이용하지 않는 이러한 새로운 컴퓨터 수강신청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너도 나도 수강신청기간동안 학교 컴퓨터에 앉아서 수강신청 시스템에 접속해서 전공과목, 교양과목을 자리에 앉아서 편안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 자리를 잡지 못한 나머지 대학생들은 발발 동동 구르면서 기다린다. 당연히 컴퓨터 주위에는 수강신청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엄청나게 붐비었고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또 다른 문제로 나타나게 되었다. 한정된 대학교 컴퓨터 수와 이를 차지하려는 많은 학생들.. 수강신청은 과거에도 전쟁이었다.


붐비는 사람들, 한정된 인원


무엇보다도 과거와 현재의 수강신청, 이 둘이 서로 공통되는 점이 있어서 상당히 놀라웠다. 강의에서 원하는 정원과 이를 차지하기 위한 다수 학생들의 전쟁이 이때에도 존재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이 과정에서 좋은 과목을 찾은 승리자, 그 반대의 상황에 처한 패배자가 존재해 왔다. 차이도 있다. 과거에서도 이와 같은 전쟁이 학교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루어 졌지만, 현재는 온라인 공간에서 이 전쟁이 줄기차게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부터 이루어진 좋은 과목을 차지하기 위한 이 전통(???)적인 전쟁은 이번 주부터 다시 불붙어 오르기 시작한다. 9시부터 시작되는 마우스 클릭 질과 빨리 움직이는 눈동자.. 다시 승리자와 패배자는 존재할 것이다….. 수강신청의 역사는 이렇게 다시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