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또 다른 별이 지셨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3일, 많은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나와 아픔을 함께 하며 고인을 보내드렸다.

아침부터 유난히 햇살이 따스했던 그 날,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많은 시민들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국장 분향소로 모여들고 있었다.

서울광장에 진입하자마자 시선을 끄는 것은 독수리 형상을 한 추모메세지상이었다. 국민들의 그를 향한 마음이 하얀 종이 위에서 바람과 함께 펄럭이고 있었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이 영정 앞을 스쳐 나오는 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조문객들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근조(謹弔)’라는 두 글자는 시청과 광화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가슴 위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억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호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들은 광장 곳곳에 형상화되어 있었다. 종이컵, 그리고 색깔 양초로 구성한 ‘민주주의 수호’ 글자 앞에서, 그리고 특설 무대에 걸린 ‘행동하는 양심’이란 말 앞에서 시민들은 다시 한 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기고 간 것들을 되새겨보는 듯 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젊은 20대 조문객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서 각각의 이유로 광장을 찾은 그들은 광장 이 곳, 저 곳을 서성이며 서명 운동에 동참하기도 하는 등 정치를 경험해 보았다.

광장에서 인터뷰 요청에 응해 준 20대들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업적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정치에 관하여 무관심한 점이 많았었는데 故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정치에 대해 눈을 떴다고 말하는 20대들도 많았다. 그들은 진작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했음에 대해 후회한다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들 중에는 카메라를 들고 나와 잊지 못할 오늘을 렌즈에 담는 사람들도 있었다. 순천대 학보사의 기자들은 민주주의의 역사인 그를 기리고 기록하기 위해 새벽부터 상경하기도 했다.

(20대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 보러가기!)

서울광장을 찾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 날의 기억이 매우 크게 남을 것이다. 그들은 직접 분향을 하고, 스티커를 붙여보고, 통일 종이학을 접어보는 등의 체험을 통해 ‘산 역사의 증인’이 되어 값진 체험을 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시민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분향을 마친 그들의 표정에는 오묘한 슬픔의 감정이 녹아 있었다. 많은 시민들의 눈가에 촉촉한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분향, 그리고 취재를 모두 마치고 걸어서 도착했던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도 그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렇게 유리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준 ‘민주주의’라는 선물, 그리고 그것을 지켜내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그쳐선 안 되며, 그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