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아이뉴스 2009년 08월 25일자)
 

결국 우주로 가려고 했던 대한민국의 계획은 내년 5월로 미뤄지게 되었다. 발사시간이 하루정도 미뤄지는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실패를 한 이유는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원인은 페어링이 한쪽만 분리돼 남아있는 페어링 무게로 인해 위성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속도를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위성체와 내부기기 보호를 위해 처음 발사시에 설치되는 두 개의 페어링은 원래 궤도진입을 위해 우주공간 진입 시에 모두 분리가 되어야 된다. 하지만 나로호 위성에서는 두 개 중 하나의 페어링만 분리가 되었고, 결국 남은 하나의 페이링이 위성궤도 진입에 방해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의견은 동정론으로 나타나고 있다. 싸이월드에서 퍼온 이러한 댓글들은 나로호를 개발하는 동안의 연구원들의 그동안의 노력을 네티즌들이 인정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악플들이 득실거리는 인터넷 공간에서 이러한 선플들은 연구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로호와 관료주의


(출처 : 이데일리 2009년 8월 25일 자)

사실 그동안 연구원들의 환경은 연구에만 집중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많았다. 다음은 한 언론기사에서 제시된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를 담당한 주무부처 교육과학기술부와 연구현장 간 커뮤니케이션 풍경이다. (http://news.d.paran.com/sdiscuss/newsview.php?dirnews=2412406&year=2009&theme=12707)


‘나로호 준비 상황을 각 팀별 취합해 매일같이 보고하고, 한 주가 지나면 주간 보고, 한 달이 지나면 월간 보고를 별도로 한다.’


‘전라남도 고흥에서 나로호 발사 준비로 동분서주하는 연구원이 정부 보고를 위해 서울을 오가는 날이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나로호 발사 준비 기간 동안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이 수없이 반복되었다면 상식적으로 연구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까? 우주과학분야는 정확성과 치밀함이 요구가 되는 분야로써, 정부부처는 이를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들에게 어느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보여주어야 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보고위주의 관료주의는 그러한 유연성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나로호 발사 실패의 간접적인 원인으로 나타나게 된다.


물론 관료주의는 그동안 인류역사 속에서 많은 기여를 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과거 미국 GM과 포드 자동차 회사의 자동차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된 이유도 관료주의를 이용한 효율적인 명령체계 때문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식중심사회로 들어서면서 그동안 대기업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관료주위의 폐단이 드러나게 된다. 그 폐단은 현재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드러난 그것들과 일치한다. 대표적인 폐단들은 다음과 같다.


1. 관료주위의 위계적 피라미드 조직은 조직내의 경직성을 띄게 되어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의사결정 단계가 늘어남으로써 의사결정이 지연된다.


2. 관료제하의 조직원들은 도전과 위험을 수용하는 대신 안정과 무사고를 지향하는 ‘게으르고, 무감각한 조직인간’으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다.


3. 개인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 아이디어의 도출과 이의 적응이 어려워져서 종업원의 능력 발휘가능성이 줄어든다.


4. 전체 이익 보다는 부서이익을 우선시함으로써 전사적 대처능력과 의사소통을 줄이게 된다.


5. 조직 비대화


6. 연공서열식 인사


7. 가치창출 보다 통제위주의 관리 우선주의 현상이 심화되어 조직의 비효율이 증가된다.


이러한 관료주위의 폐단 속에서 연구를 계속해서 끝까지 위성을 쏘아올린 연구원들의 노고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우주과학 공대생들이 있기는 있는 거니?


관료주위도 문제이지만, 그동안 국가 교육 내에서 우주과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우주항공 관련 전공이 개설돼 있는 대학이 KAIST, 항공대, 인하대, 건국대를 비롯한 13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기계공학과와 연계돼 개설된 학과가 대부분이며, 우주항공 전공 교수의 수도 다른 기계학 전공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

 

더군다나 대학 입시생들은 ‘지구과학II’ 과목을 많이 선택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지구과학II는 선택하는 학생이 워낙 극소수라 신격화돼 있는 과목‘이라고 말한다. 과목의 특성상 독자성이 강해 그쪽 계열을 전공하지 않는 한 공부할 필요가 없는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6월 말 수능 사회·과학탐구 과목을 2014년까지 현행 4과목 선택에서 2과목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퇴출되는 2과목은 무엇보다도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과목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무엇보다도 인기가 없는 ‘지구과학’의 퇴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능위주의 공부가 횡행하는 대한민국 입시시스템 속에서 수능에 나오지 않는 과목은 자연히 그 순위가 뒤로 밀려 갈 수밖에 없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827001011)


나로호 발사로 인해 국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그 교육 정책은 반대로 나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주 과학 교육이 이정도 인데, 현재 나로호 연구원들의 대학생 시절은 얼마나 더 처절했을지 알만하다.


연구원 들은 정말 대단하다.


(http://ask.nate.com/qna/view.html?n=8552723)


현재 나로호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현재 상황보다 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단지 돈이 목적이 아닌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 이 길로 들어선 사람일 것이다.  그들의 실패는 우리가 비난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어려운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국가의 우주개발의 발전을 위하는 멋진 사람들임을 우리는 알아야 될 것이다. 그리고 실패를 넘어선 그들의 새로운 도전에 우리는 격려와 감사를 보내야 될 필요가 있다.


내년 5월 달……. 새로운 도전에 대한 그들의 성공……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