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세종대학교 10대 총장으로 박우희 총장이 선출 되었다. 세종대학보 2009년 8월 31일자에 따르면 이번 총장선출은 6월 11일 파견된 임시 이사회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한다. 우선 이사회 측은 이사회 내에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4대 중앙 일간지에 총장모집을 공모하였다. 그렇게 결정된 공모자들 중에 3인의 적격자를 가린 뒤, 마지막에는 이사회 내부에서 총장 선임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 방식은 전임 총장을 뽑았을 때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전임 총장을 뽑을 시 세종대에서는 총장 후보자 선출을 목적으로 학내 4주체인 학생, 교수, 동문, 직원 등이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수립했었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몇몇 후보자들 중에서 이사회가 그 중 한명을 선출해 승인을 하는 방식으로 총장이 결정되었다.

세종대 총학생회측은 “과거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학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총장을 선출한 전례를 무시하고 단순히 공개 모집후 이사회 논의로만 총장이 선출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이런 비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선출된 총장은 결국 학생들 의견보다는 의사회, 더 나아가서는 주명건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심히 우려하였다.

전체 학생 총회 성사. 그리고 가결


9월 9일, 이러한 우려 가운데서 전체 학생총회가 성사되었다. 5시 동아리 공연후 중앙운영위원회의 성원 점검 및 총학생회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번 학생총회에는 총 1067명의 학우들이 참석하였다. 전체 재적인원의 10%인 986명 이상이 참석해야 성사될 수 있었던 학생총회에서 그 이상의 재학생들이 참석했다는 것은 재학생들이 생각하기에도 이번 총장 선출이 뭔가 석연치 않았음을 알려주는 듯 했다. 생명공학과에 재학중인 20세 남자 A군은 “학교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주명건씨 세력과 신임 총장과 연관이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참석하게 되었다”면서, “주명건씨를 통해 학교가 과거의 안 좋은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 몫은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의견을 담담하게 밝혔다.

전체 학생총회 주요 안건은 ‘주명건의 꼭두각시 박우희 총장 인정할 수 없다.’이었으며, 해당 안건에 대한 참석자들의 찬반투표를 통해 해당 안건에 동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결정해야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안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KBS 시사기획 ‘쌈’의 ‘사학재단 비리는 선택과목’을 상영하고, 이어서 각 단과대 학생화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투표 직후 개표를 통해 전체 1067명 중 찬성 1005, 반대 12표, 무효 24표, 기권 26표로 집계되었으며, 결국 해당 안건은 참석자들의 지지 속에서 통과하게 되었다. 이시행 총학생회장은 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 총회는 그동안 2004년과 작년에 성사가 되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학생들의 참여로 다시 성사가 된 것은 세종대 학생들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아울러 그는 “이 학생총회는 총장측, 이사회측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의 힘은 없지만, 안건과 관련해서 학생들의 동의가 있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클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세종대 총장. “12월달까지 믿고 따라와 주기를.”

학생총회 폐회후, 총학생회측은 전체총회 안건의 결과를 수렴해 바로 박우희 총장에게 전달했다. 박우희 총장은 “전체총회는 민주적인 절차이며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해당 안건과 관련해서는 “말도 안되는 일”라면서, “누구의 꼭두각시로 왔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였다.

박우희 총장은 총학생회측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세종대 내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정책 등을 실행할 계획”이라면서, “12월달에 학생들이 다시 평가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며, 하자가 있을시 책임을 지겠다“고 다짐을 나타내었다. 이에 대해 총 학생회 측은 “현재 총학생회의 임기는 10월 달까지인데, 그 이후에 평가를 학생들에게 받는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총장과 총학생회측의 의견 교환은 6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되었고, 결국 별다른 성과없이 다음기회에 다시 자리를 가지기로 하고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번 총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총장에게 직접 전해졌다는 것, 민주적인 학생 총회에 대해 총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과 총장사이에 의견차이가 존재했고, 그 의견차이가 1시간동안의 의견교환을 통해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은 앞으로 총장측, 총학생회측이 가까워지는데 난관이 존재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