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HOT place, 열기 넘치는 공연장 속으로!


 학교생활에, 자기계발에, 아르바이트에, ‘권유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키워가기까지. 요즘의 20대들은 참 바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자신만의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20대들의 특징이다. 좀 더 반짝반짝 빛나게 될 미래를 위해 토익·회화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 위해 향긋한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가고,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신조로 삼고 몸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20대들. 이 모든 행위들이 꽤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그래서 어느 정도의 일상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HOT PLACE는 보다 특별한 곳이다. 그 동안 차곡차곡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음악과 리듬에 심신을 맡길 수 있는 진정한 HOT PLACE. 바로 공연장이다.


 힙합, 하우스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바탕으로 신나는 파티가 벌어지는 클럽, 거친 슬램과 열띤 응원이 함께 하는 락 페스티벌(보통 락페로 줄여 부른다) 등 다양한 ‘뜨거움’을 모두 담고 싶어 ‘공연장’으로 범위를 넓혀 보았다. HOT PLACE, 공연장에서 20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진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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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I Love Rock!!!!!


 Rock Spirit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락(이라 읽든 록이라 읽든 상관없다!)은 열정이 가득한 음악 중 하나다. 연주를 하는 사람도, 노래를 내지르는 사람도, 그것을 들으며 같이 호응을 해 주는 사람도 모두 ‘미친 사람처럼’ 행동한다. 마치 부끄러움이나 생경함이란 자체를 모른다는 듯이,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비명을 지르고 슬램을 하고 헤드뱅잉을 한다. 락 페스티벌은 그런 그들에게, 일상에 치여 조금씩 흐려지고 있던 ‘자유로의 열망’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
 
 열렬한 락 마니아는 아니지만 필자도 좋아하는 밴드가 나오는 락 페스티벌에는 몇 번 가 본 경험이 있다. 스프리스에서 주최하는 렛츠 락 페스티벌, 쌈싸페(쌈지 Sound Festival),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까지- 은근 중요 행사(!)에는 다 다녀왔다. 무한한 자유로움과 뜨겁다 못해 데일 것 같은 강렬한 반응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모르는 락 밴드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불쾌하기까지 했던 슬램에도 비교적 익숙해졌으며, 흥이 나는 대로 몸을 움직이게 내버려 두어도 개의치 않는 무척 편안한 분위기에 반해 버렸다. 내가 아무리 혼자 생쇼를 한다고 할지라도 누구도 날 비난하거나 손가락질하지 않을 것이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생쇼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양껏 공연을 즐기는 자세를 가리킨다). 서로를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부산국제락페스티벌, 동두천락페스티벌, 지산밸리락페스티벌, 쌈싸페, 펜타포트락페스티벌, 렛츠락페스티벌 등 국내에는 이미 굵직굵직한 락페스티벌이 꽤 많이 정착되어 있는 상태다. 비록 가요계를 휩쓰는 후크송이나 댄스, 발라드처럼 자주 들을 수 없어 오히려 더 희소한 가치를 지니는 락. 그런 락의 고유한 매력에 푹 빠진 락 마니아들을 이끄는 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락을 좋아하고 밴드에 열광하며 심심하지 않은 화끈한 반응까지 보이는 그들에게 락 페스티벌은 끝없이 솟아오르는 에너지를 분출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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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 페스티벌을 몇 번 다녀오긴 했지만 아직 병아리에 불과한 본인의 경험담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듯해, 평소 락 페스티벌을 꼭꼭 챙겨 가는 락페 선배(?)에게 간단한 인터뷰 요청을 했다.


 
첫 번째 Interviewee : Saturner


Q : 락페에서는 뭘 하는가?
A :
락페는 스테이지가 2개 이상 있고, 거의 겹치지 않게 순서가 짜여 있다. 시간의 70% 정도는 공연을 본다. 물론 모든 밴드를 좋아하진 않으므로 애정도가 좀 떨어지는 밴드가 나오면 주로 뭔가를 먹는 데 시간을 보낸다. 친구랑 같이 가서 수다 떨고 놀면서 공연 시간 되며 가서 봤다가 다음 공연장으로 이동하거나 쉬거나~ 사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몸 가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게 전부다.



 Q : 요즘 뜨는! HOT!한 아티스트가 있다면? 혹은 인기가 많은 밴드는?
 A :
 솔직히 요즘 잘 나가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 카사비안도 이제 신인으로 치기엔 늦었고^^; 요즘은 ‘대박’이라고 느낀 신인이 없었던 것 같다. 인기 많은 밴드는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하기는 힘들다. 오아시스는 올해에도 2번이나 내한했고 최근에는 표절 사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더 급격하게 유명해진 것 같다. 아 물론 본국인 영국에서는 국민 밴드 수준이다. 최근 신보 나온 뮤즈 행보가 제일 기대되고, 작년에 가장 히트 친 밴드는 콜드플레이였다고 본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Q : 락페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 처음 락페 갔을 때에는 슬램하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왜 저렇게 사람들끼리 막 치고 받는 걸까? 하고 의아해했다. 얼떨결에 휩쓸렸다가 간신히 빠져 나왔을 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 무대가 플라시보였는데 공연 포기하고 그냥 집에 갈까도 생각해 봤으니까. 지금은 슬램하는 분위기다 싶으면 요령껏 잘 피해서 본다. 흠, 락페에는 외국인도 많이 오는데 지나치게 열광한 나머지(?) 비매너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도 기억에 남는다.


 Q : 락페를 좀 더 재밌게 즐기는 본인만의 비법은?
 A : 특별한 비법은 없다. 그냥 공연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게 좋은 것 같다. 평소에 하던 걱정 같은 거 다 버리고 락페에만 열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 중간 중간 쉬어 주어야 오랫동안 락페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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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나는 ‘엣지 있는’ 클러버!



 예전에 20대들이 술을 마시거나 여흥을 즐기기 위해서 주점이나 나이트를 갔다면, 요즘 20대들은 클럽으로 향한다. 홍대 등지를 중심으로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한 클럽은 이제 젊은이들의 주요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언론에서 클럽 문화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경부터다. 당시 m.net에서 방영되었던 <m.net 수퍼 바이브 파티>가 전파를 타며 일반 대중들도 클럽과 클럽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다만 야심한 시간에 방영되는 케이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경향이 있었다. 노출이 심한 여성 클러버들을 묘한 앵글로 잡는다든지, 출연자들이 수위 높은 부비부비를 시도하거나 권유한다든지 말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클럽 문화를 곧 ‘퇴폐적이고 끈적거리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엉큼한 흑심을 갖고 즉석만남이나 부비부비에 관심을 둔 클러버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더에서 실력으로 호평 받는 힙합퍼나 음악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인디 밴드들이 클럽 무대를 빛낸다. 클럽마다 나오는 음악도 꽤나 다르고, 그만큼 음악의 스펙트럼도 넓다. 예전이 거의 힙합 위주였다면 요즘은 하우스, 일렉트로닉, 테크노, 레게 등 종류가 다양해진 것이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옛 성현들의 말씀이 있었다. 클러버(-_-, realisatrice)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 보자.

첫 번째 Interviewee : -_-


 Q : 클럽은 전반적으로 어떤 분위기인가?
 A : 딱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클럽은 트는 음악에 따라 분위기가 무척 다르기 때문이다. 힙합 클럽과 하우스 클럽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무리다. 여튼 클럽에 가면 정말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방방 뛸 수 있고, 춤도 맘껏 출 수 있다. 춤 못 춰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도 클럽에 ‘미칠 수 있게’ 도와준다.
 
 Q : 그럼 클럽에서는 무얼 하나?
 A : 정줄 놓고 음악에 몸을 맡긴다. 맥주 한 병 들고 마시면서 춤추고 있으면 정말 좋다.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랄까.


 Q : 요즘 클럽을 뜨겁게 달구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A : 힙합 쪽은 지기펠라즈라고 크루가 있는데 요즘 인기 많은 것 같다. 방송도 제법 나오는 언터쳐블도 지기펠라즈 출신이라고 들었다. E.E(이윤정, 이현준)도 눈에 띈다.


 Q : 클럽에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
 A :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다. 아! 예전 남자친구가 랩퍼였는데 클럽에서 공연하는 이벤트를 해 준 적이 있다.


 Q : 요즘에 와서 클럽 문화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있나?
 A : 힙합이나 인디씬이나 소녀팬들이 굉장히 많이 생겼다. 무슨 연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2년 전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그렇게 언더 가수들 팬층이 엄청 어려지면서 공연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아이돌 가수 팬들처럼 변했다고 해야 하나. 언더 공연하는데 아이돌 팬들처럼 DSLR 잔뜩 들고 와서 찍질 않나, 소리 꺅꺅 지르고 연예인 보듯 하는 게 심해졌다. 예전엔 전혀 이렇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바뀌면서 요즘은 발길이 좀 뜸해졌다.



사진 출처 : http://cfs4.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E2MDc5OUBmczQudGlzdG9yeS5jb206L2F0dGFjaC8wLzEzMDAwMDAwMDAwMC5KUEc%3D


두 번째 Interviewee : realisatrice


 Q : 보통 클럽에서는 무얼 하나? 자신만의 클럽 즐기기 방법이 있는가?
 A :
평범한 클러버일 뿐 전문가가 아니라서 딱히 할 말이 없다. 남들 하는 것처럼 음료도 마시고 음악 듣고, 가끔은 춤을 추기도 한다.


 Q : 요새 들어 뜨는 클럽이 있다면?
 A :
얼마 전에 종로에 REHAP이라는 데가 생겼다. 9월 둘째주 즈음에 오픈했다.


 Q : 요즘에 와서 클럽 문화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있나?
 A : 원래 클럽이란 게 처음 홍대에서 시작됐는데 지금은 좀 다르다. 강남의 앤서, 매스, 이태원의 볼륨 이런 식으로 큰 클럽이 인기 클럽이 되었고, 장르 또한 일렉트로닉으로 옮겨가고 있다. 종로는 후발주자였는데 어느새 REHAP 같은 크고 일렉트로닉 음악을 트는 클럽이 생겼다. 클럽 문화가 좀 더 대중적으로 많이 퍼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클러버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져서 좋다. 예전처럼 클럽 중심지에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이젠 서울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어딜 가도 편하게 클러빙을 즐길 수 있다. 점차 다양한 색깔을 가진 클럽이 늘어나고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도 줄고 있어 만족스럽다.

 
 필자의 역량이 부족해 공연장의 두 가지 모습밖에는 담아내지 못했지만,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공연장을 이용한다. ‘이용’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래, ‘참여’한다. 흔히 말하는 20대는 늘 차가운 이성만을 중시하는 냉정하고 이기적인 개인주의자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20대의 가장 바깥에 있는 표피에만 주목했을 따름이다. 사실 우리들은 뜨거운 심장을 가졌고 그 열기를 긍정적으로, 유쾌하게 분출할 수 있는 존재이니까.

 당장 내일 모레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2009 렛츠락 페스티벌이 벌어진다. 10월 중으로는 쌈싸페와 GMF(Grand Mint Festival) 이 잡혀 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어보는 건 어떨까! 후끈후끈한 에너지를 느끼며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발랄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