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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을 얼려라’, 연세대 학생들의 외침


▲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 연세대 ‘등록금을 얼려라!’ 실천단이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늘 오후 11시경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 등록금 동결 요구 및 등록금 책정심의위원회 개회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문과대, 이과대, 공과대 등 학생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2010 연세인 미션: 등록금을 얼려라!] 실천단은 등록금 인상을 막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아왔다. 연세대학교 재학생 3907명의 서명은 본관 비서실장에게 전달되었다.


▲ 등록금을 얼려라! 실천단의 한 새내기 학생이 연세대학교 본관(언더우드관) 내 비서실에서 재학생 3907명의 서명을 총장 비서실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본래 학생들은 김한중 총장에게 직접 서명을 전달하려 했으나, 김한중 총장은 당시 총장실을 비운 상황이었다.


▲ 높은 등록금을 비판하는 패러디 포스터.

매년 이맘때쯤 대학가에는 다음 해 회계연도 가예산이 작성되고 등록금 책정이 시작된다. 현행법상 등록금 책정 문제를 학교 본부, 교수, 학생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등록금 책정심의위원회(이하 등책위)’를 개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연세대 실천단 측은 ‘등책위는 사실상 학교 측이 등록금 인상률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자리로 전락해버렸다’고 주장하며 개회조차 하지 않는 등책위의 개회를 요구하고 있다.


▲ 연세대학교 신입생들에게 주는 테디베어를 이용해 만든 ‘등록금 동결 요구’ 인형.

사회과학계열 09학번 김기태 학생은 새내기 발언을 통해 “21세가 되자마자 빚을 떠안게 되는 현실이 참혹하다”고 말했다. “등록금 책정기준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등록금을 매번 인상하려는 학교 측의 행태가 불합리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그의 소감이었다. 실천단은 이에 대해 등록금 원가 계산을 하지 않은 채 등록금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세대 실천단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등록금 책정심의위원회를 10월 중에 개회할 것. 2010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할 것. 장학기금 적립 1/3 쿼터제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 것. 정부와 국회는 등록금 상한제를 입법할 것.


▲ 연세대학교 등록금을 얼려라! 실천단이 벌인 등록금 블랙박스 퍼포먼스.

특히 지난 7월 정부가 예고한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제도(등록금 후불제)’가 근본적인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기간을 늦추는 임시적인 해결방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상한제’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입되는 ‘등록금 후불제’는 ‘수혜자 부담의 원칙’을 강화할 뿐이라며 절대적인 등록금 책정금액을 정부 차원에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세대의 평균 등록금은 470만원 가량이다.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소식통에 따라 10% 인상이 감행된다면 한 학기 등록금은 520만원 선으로 조정될 수 있다. 연간 등록금 천만원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비단 연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직 이슈화되지 않았을 뿐, 각 대학에서는 현재 내년 등록금 인상률을 책정하기 위해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회 사이의 눈치 게임이 시작되고 있다. 고려대와 경희대의 경우에도 캠퍼스 내에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는 플랭카드가 걸리기 시작했고, 다른 대학들도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등록금을 내는 주체자인 학생들의 관심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천단은 10월 8일 돈을 주제로 한 ‘황금시대’를 학생들과 함께 관람하는 등 등록금 동결을 위한 행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 ’20대 문제해결이 진짜 경기부양! 진짜 위기극복!’. 연세대학교는 최근의 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는 명목하에 ‘위기극복 장학금’을 신설하여 2만 학생들의 학부모들에게 위기극복 장학금을 모금하고 있다.


▲ 연세대학교의 언더우드 동상.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학교 창립자인 언더우드가 팔을 벌린 자세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너희의 등록금을 나에게 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 고함20은 앞으로 등록금 관련 기획을 통해, 각 대학의 등록금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보도할 예정입니다. 각 대학의 등록금 관련 소식을 제보해 주실 분이나, 등록금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분들은 저희에게 연락해주세요. (tessa@goham2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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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등록금 블랙박스 퍼포먼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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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사회과학계열 09학번 새내기 김기태 학생의 발언.

저희 기사가 오랜만에 다음 메인에 올라왔네요 :-$
이것을 계기로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등록금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 [고함20]은 지속적으로 등록금 문제에 관심을 가질 예정입니다.
등록금 관련해서 제보 혹은 할 말을 tessa@goham20.com 으로 보내주세요 ^^


페르마타
페르마타

청년/저널리즘/문화 연구자. 페르마타 = 그 음의 길이를 2~3배 길게. 마쳐라.

11 Comments
  1. 충굴

    2009년 9월 25일 06:10

    Y대 선배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의견들이 학교에 잘 전달이 되었으면 하네요..
    저때도 등록금 투쟁으로 납부한 등록금 일부를 돌려받기도 했으니깐요…
    암튼 교육에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는 학생들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지 않았으면 합니다.
    화이팅!

    • 대구고대

      2009년 9월 25일 06:15

      역시 연세대 학생들은 잘하네요.
      학생들이 너무 착해서 등록금 매년 올리는 겁니다.
      총장실 쳐들어가서 박살내면 당장 동결됩니다.
      알기만 알고 실천하지 않으면 지성입니까?
      실천하는게 진정한 지성인 아닙니까?

  2. 내 일같은 남일.

    2009년 9월 25일 06:25

    이제 스무살이니, 자신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 아닌지 판단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해서 평생 먹고산다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요. 요즘은 대학생도 자신뿐 아니라 심지어 주식투자까지 하고 있다고 하던데. 부모님도 자식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년놈들인지 ㅋ 판단해야겠지요. 등록금 투쟁할 시간에 차라리 더 열공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군요.ㅋ 뭐 고등학교까지야, 기본 지식이라 할 수 있지만, 대학은 전문화 과정이니 앞으로의 학과 전망이나 대학 진학도 기업 경영과 같은 마인드가 필요치 않나 싶습니다. 부모가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학생이 부담하는 방안이 어떨까 싶기도 하고, 그나마 학생이 부담하기 어렵다면 국가가 다시 채무관계를 통해 대출까지 해주니, 이것은 너 자신이 과연 투자할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 사방데서 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홀로서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걱정은 되시겠지만, 열심히 한길로 매진하면 잘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공만이 살길입니다. 안되면 해외진출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 버거비

      2009년 9월 25일 09:02

      다른 나라 살다가 오셨소? 우리나라의 학력별 임금격차가 대학진학을 단지 옵션으로 선택하게 만들상황인가 말이오? 아니 그따위 사회모순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미친듯이 올라가는 등록금 인상은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요. 님과 같이 대학교육을 개인선택과 책임으로 몰아 가다간 딱 나라 망하기 좋을 꺼요.

    • saru

      2009년 9월 25일 09:03

      아무리 대학이 기업화가 되고 자본주의적인 잣대를 들이댄다고 하더라도, 그걸 모조리 학생들이 끌어안아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성의 전당도 취업양성소 둘 중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이 지나치게 많은 등록금을 학생들에게서 ‘몰수’해 간다고는 생각 안 하셨습니까?

      언제까지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으리라고 보셨는지.. 혹시 님께서도 언론이 난도질한 것처럼 20대를 ‘멍청하고 이기적이고 행동하지 않는 애들’로 보신 건 아니십니까? 그렇다면 그 생각은 틀리셨습니다.

      학점만을 좇고 미친듯 스펙을 쌓고… 아 예 그런 사람들은 대기업에 가서 또 윗선을 차지하겠죠.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아.주. 소수에 불과합니다. 제발 꽁꽁 얼어붙은 취업난을 포함한 각종 사회문제를 ‘니가 모자라서 니가 부족해서’라는 말로 개인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기형적인 대한민국의 구조를 논해야지요.

      뿐만 아니라 등록금 인상을 했으면 그에 맞는 혜택이 학생들에게도 돌아와야 하는 것이 올바른 ‘경제 논리’ 아니겠습니까? 어째서 한 쪽이 무조건 잃는 게임을 하는지요? 건물 몇 층 올라간다고 해서 학교의 질이나 교육 수준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요? 등록금이 예산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신다면- 그럼 그렇게 예산에서 얼마 되지도 않는 걸 굳이 왜 올리시는지. 게다가 피부로 느끼는 ‘보상’도 없는데 말이죠. 대학측에서 일하시는 분이거나, 아니면 아주 대단한 자본가이신가 보군요. 혹은 경영인이시거나. 단 한 번도 을 위치에 있지 않으셨든가.

      물가 상승률과는 관련 없이 마구잡이로 올라가는 등록금 인상률을 볼 때 차라리 까놓고 말하는 ‘속 시원한 근거’나 있었으면 이해가 되겠네요.

  3. 여노 -_-

    2009년 9월 25일 07:50

    우왕.. 힘내세여 !!!
    맨날 등록금 때문에 서명 받으러 다니구…
    플랑 붙이고..
    밤늦게 회의하고 그러던데…

    사회대 분덜
    홧팅 !!!!!!!!!

    등록금을 얼려라 !!!! ^^*

    P.S.
    기태하구 지수도 보이넹..

  4. 뒤죽박죽

    2009년 9월 25일 11:27

    와우!!! 역시 대학생들!!!
    기자회견 퍼포먼스 아이디어 좋군요.
    등록금의 블랙박스를 열다!!! ㅋㅋ
    대학재정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학생들에게 좀 더 투명하게 열려있어야 하는데
    이건 뭐 공개도 안 하면서 냅다 인상만 계속하니. ㅉㅉㅉ

  5. 임현철

    2009년 9월 25일 11:57

    힘내세요!

  6. nightbird

    2009년 9월 25일 13:10

    힘내세요, 후배님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늘 싸워야지만 얻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때도 비싼 등록금 내고 대형강의실에서 콩나물 시루처럼 공부했어요.
    낸 만큼 받아내세요.

    직접적인 힘이 못 되어 미안합니다.

  7. haRu

    2009년 9월 25일 13:11

    아, 인하도 아닌 동결…
    눈물겹구나…
    현제의 사학의 등록금은 인하되어야 함……………

  8. 등록금을 얼려라

    2009년 9월 25일 14:15

    (” )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 등록금 인하>가 아닌 < 등록금 동결>을 구호로 건 이유는
    등록금 인하가 개별 학교에서는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단위 학교에서는 ‘동결’을 하면서 < 등록금 상한제>를 통해서 등록금 절대액을 인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위 에서 볼 수 있듯이
    < 등록금 동결>과 < 등록금 상한제 도입>을 함께 이야기 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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