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기

유쾌한 나치(Nazi) 처단극 ‘바스터즈(basters)’



[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2009 ]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장르 : 액션, 전쟁 (이라고 나와 있으나 사실 코믹스럽지만 긴장감 있는 서스펜스 느낌)
출연 : 브래드 피트(알도), 다이앤 크루거(브리짓), 크리스토프 왈츠(한스), 멜라니 로랑(쇼사나) 등

내 맘대로 한 줄 평 : 잔인함만 참는다면 긴장감 넘치고 한 순간 코믹하며 한 순간 통쾌하다.

영화는 챕터로 구분되어 2가지 이야기로 전개된다. 쇼사나(멜라니 로랑) 위주의 전개와 알도(브래드 피트) 위주의 전개. 나치를 처단하려는 움직임임들이 모여 복수를 위해 한 장소로 치닫는 이야기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맘먹고 보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만 보아도 ‘아 이런 식의 영화를 만드는 구나!’ 싶었다. 다른 영화들도 마구 보고 싶어지는 걸 보니 쿠엔틴 타란티노식 영화가 내 취향에 잘 맞는 것 같다. (참고로 난 박찬욱 감독의 박쥐를 너무너무 재밌게 봤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뒤, 영화관을 나서는 길에 내 앞에 나가던 커플은 영화가 너무 재밌었다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옆 자리에 앉았던 커플을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표정이 일그러졌던 걸 보니 호불호(好不好)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다.


장점 :

별다른 화려한 액션없이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의 연속.

▲ 첫 장면. 프랑스인 가장과 나치군 대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화는 의외로 킬빌에서의 1대 100 느낌의 격투신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나치와의 전쟁씬이라든지 화려한 액션씬도 없다. 오히려 대화가 많다. 영어로, 프랑스어로, 독일어로,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 대화는 화면 구성만으로도 사람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첫 장면에서의 대화 역시 조금 길다 싶을 정도로 이어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계속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대화 내용 때문이기도 하고, 서스펜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관객의 입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알고 있는데 극 속 인물은 모르는 내용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을 이끌어 낸다. 특히 그 긴장감을 폭발시킬 때 나오는 음향은 킬빌의 메인테마 곡과 같이 장면의 긴장감 고조를 극대화시킨다.

미쟝센에서의 만족감

▲ 쇼사나. 극 중 매력적인 역할을 보여준다.

극의 초반에서는 알 수 없지만 영화 후반부로 가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빨강과 회색의 조화. 연기에서 피어오르는 얼굴. 극적인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다. 마치 쉰들러 리스트에서 흑백 톤에 레드 톤이 들어간 것처럼,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색 대비를 통한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의 절묘함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오른쪽)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는 다 그런걸까?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도 빵빵한 사운드에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니꼬네, 브리티시 록의 대부 데이빗 보위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역시 음악의 절묘함이 특출난 이유가 있었다. [시네마 천국]의 ost를 담당했던 엔리오 모니꼬네에게 4곡이나 받아서 각 장면마다 적절하게 적용한 것. 그 동안 쿠엔틴 타란티노가 엔리오 모니꼬네에게 러브콜을 할 만한 이유가 여기 있었던 것 같다.

관련기사 :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10221611171003

그래도 아쉬운 점 :

노골적인 잔인함

▲ 나치에게 영원한 제복을 물려주는 알도(브래드 피트)의 뿌듯한 표정. “It’s my masterpiece”

나는 원래 잔인한 장면을 보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기 때문에 바스터즈를 선택할 때 일말의 두려움이 있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전작들에 의하면 분명 잔인한 장면들이 속출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역시 머리껍질을 벗기는 장면이라든지 얼굴을 몽둥이로 가격하는 장면이라든지 몇몇 잔인한 장면들은 있었다. 이 점은 염두에 두고 영화를 봐야 할 듯.

지막으로,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35분으로 긴 편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 걸 보니 영화의 속도감이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플이 가서 보기에는 조금 로맨틱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통쾌하고 미국의 입장에서 (혹은 유태인의 입장인지도) 바라보는 나치 처단 작전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재밌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히틀러는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패색이 짙어지자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퍼져 있습다. 극장에서 죽은 건 아니다. 상상 속 나치 소탕 작전. 마음 편안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옆집여우

    2009년 11월 10일 04:39

    보이지 않는 손이 나타나 긴장의 끈을 쭉 잡았다가 풀어주고 쭉 잡았다 또 풀어주고…

    가장 압권이었던 부분은 쇼사나와 대령(중위?) 가 단 둘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뒤에는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영화에선

    옆사람 숨소리까지 들릴정도의 고요함 속에 둘의 대화만이 들리는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_=;;

    – 특히 와플 먹을 때…

    • 테싸

      2009년 11월 10일 05:08

      앗! 그 부분 정말 손이 떨리죠!
      게다가 쇼사나가 대령이 나가자마자 긴장을 푸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음악이나 영상과 같은 아무런 장치 없이도 분위기와 내러티브 만으로도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긴장시키는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