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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어선 대학 총학생회 선거 파행,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한창이다. 그런데 차마 대학교 학생회 선거에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부정개표와 도청 의혹이, 이화여대에서는 부당한 자격박탈 논란과 해당 후보자의 삭발이, 성균관대에서는 후보자의 성폭력 의혹으로 인한 사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으로 범위를 확대해본다면 그 정도가 어떠할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다 보니 정상적으로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학교가 이상할 지경이다.

각 학교마다 파행의 이유는 모두 다를 것이고,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도 상이할 것이다. 모든 일은 원인이 있기 마련이고, 원인에 대한 파악 없이 참가한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각 학교마다 파행의 원인이 된 해당 선본 및 학생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비난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는 선본들까지 총학생회선거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도매금으로 넘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를 넘었다’ 는 표현조차 붙이기 어려울 정도의 파행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학생들의 자정운동이 벌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대학에서도 이러한 파행에 맞서 학생들이 ‘공정선거 감시단’ 이라든지 ‘진상규명 대책위’ 와 같은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선거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싸잡아 욕하거나 그냥 투표에 참여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만 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학생들의 이런 무관심증과 기피증이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이다. 요즘 대학 선거의 투표율은 50%를 겨우 넘을까 말까 하다. 이마저도 같은 과, 단과대라고 투표하는 사람, 아는 사람이 부탁해서 ‘묻지마 투표’ 를 하는 사람을 뺀다면 그 중 스스로 투표하는 이들은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학생들을 두려워하고 학생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질 리 만무하다. 학생들이 자신들을 별로 주시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학 학생회 선거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80년대 이후 우리 사회와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서 큰 역할을 해왔던 대학 총학생회가 지금도 같은 역할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제 거의 없다. 과연 학생회라는 것이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만도 하다. 그리고 현재 모습의 학생회 형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자치조직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 ‘학생들의 자치적인 모임과 연대’가 없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는 폭등하는 등록금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 선거의 파행은 단지 그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등록금 폭등과 청년실업 심화로, 그리고 이에 대한 대학사회의 무기력함으로 돌아와 각 개인 개인에게 더욱 무거운 짐을 올려다 놓을 것이다.
나는 분명히 대학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과 등록금 인상율 및 몇 년 후의 청년실업율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gg

    2009년 11월 30일 06:59

    그러게요, 대학생들이 너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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