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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특집] 3. 대학생활의 애로사항들


 

  미수다에 출연한 미녀들은 한국 남자 대학생들이 불쌍해 보일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나이 많은 후배가 선배에게 90도로 인사할때”, “갈 데가 없어서 벤치에 쪼그리고 앉아있을 때”, “술을 많이 마시고 잔디밭에 뻗어(?)있을 때”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한 대학생활에 대해서 대담을 나눈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 나이 많은 후배와 어린 선배의 관계?


JH : 예체대는 보면 진짜 놀라울 정도다. 엄청 선후배 관계가 명확하고 깍듯이 대하는 것 같다. 인사하는 것도 눈에 띄고. 개인적으로 학번제는 없었으면 한다.



SK : 학번제를 쓰지 않는다. 잠깐은 따지지만 어차피 친해지면 무용지물이 된다. 너무 딱딱 존댓말을 쓰면 안 친한 것 아닌가. 말을 놓거나 호칭을 편하게 하는 게 예의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친밀해졌다는 의미다. 지나치게 선/후배 따지고 서열 가리고 하는 건 군대식 문화 같아서 별로다.



HJ : 우리 학교에서도 학번제는 안 한다. 얼마 전에 신문기사에서 봤는데 ‘늙은’ 신입사원은 회사 쪽에서 꺼려한다고 들었다. 현재 있는 제일 어린 직원보다 나이가 많으면 분위기가 불편해진다나.



SA : 나는 모두를 형이라고 부른다. 남자선배든 여자선배든. 학과 특성인 것 같다. 크게 불편함을 느낀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SK : 그런데 똑같이 말을 놓더라도 동성 선/후배 간에는 말을 편하게 하는 게 비교적 더 어려운 것 같다. 말을 놓는 것과 친밀도는 서로 상관관계에 있는데 만약 한쪽에서 갑자기(?) 말을 놓으라고 하면 분명 딴 맘이 있는 거다. 다른 목적인 거다. 정말 누구와도 다 두루두루 친해지고 싶다면 이성의 후배들에게만 말을 놓으라고는 하지 않을 테니까.



 특정한 집단의 경우, 어느 정도의 위계질서가 잡혀있어야 그 집단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군대라 할 수 있는데, 대학은 분명 군대와는 성격이 다른 집단이다. 굳이 대학 내에서 엄격한 위계질서가 존재해야하는지에 생각해보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은 무언가 합심해서 일을 추진해가야 하는 집단이 아니다. 그 보다는 선후배, 동기들과 같이 학문을 탐구하고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친목을 쌓아가는 것이야말로 대학의 주 기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물론 최근의 대학이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할 수 없지만.)오히려 이런 성격의 집단에서는 과도하게 경직된 위계질서는 집단 내 구성원들 간의 깊이 있는 교류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위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실제 친한 선후배 사이라면 굳이 90도로 인사하고 철저하게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선배에 대한 기본적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무례한 후배들을 두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후배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거나 혹은 그 후배와 더 친밀한 관계가 되고 싶다면 그러한 격식에서 때로는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것이 선배로서의 여유가 아닐까?




– 남학생 휴게실은 왜 없을까?


JH : 여학생, 남학생 휴게실을 구분한다기보다 양호실을 확대하는 건 어떨까 싶다. 휴게실이 잠시 쉬었다 가거나 아플 때 잘 수 있게 만든 용도라면, 양호실도 충분히 그 기능을 할 것 같다.


SK : 솔직히 휴게실이 잠자라고 만들어 놓은 데는 아닌 것 같다. 잠은 집에 가서 자면 되지 굳이 왜 학교에 잠잘 공간을 만드나. 도서관 안에도 휴게실이 있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은 매번 자고 있는 것 같다. 이용하기 쉽지 않아 불편하다.


사회자 : 여학생 휴게실이 따로 있는 건 생리통에 따른 불편도 있겠지만, 정말로 편하게 있을 공간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보통 여성들에게는 더 조신하고 정갈한 몸가짐이 요구되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쓸 게 많다. 다리를 벌리고 앉거나 아무데나 엎어져 있고 이런 편한 행동은 ‘굳이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여학생 휴게실에서만 가능한 게 아닐까.


SA : 그런 불편함 때문에 가는 것 같지는 않다. 남/녀 휴게실이 모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여권신장에 따라 최근에는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대학 내에서 그와 관련된 화두라고 하면 여학생 전용 휴게실을 들 수 있다. 얼마 전 있었던 여러 대학들의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일부 선본이 남학생 전용 휴게실을 설치하겠다는 공약들을 내세우기도 했다. 혹자는 남성 전용 휴게실이 생기면 매케한 남자 냄새가 진동할거라고…..



– 여학생은 술 못 마신다고 하면 봐 주기도 하는데 남학생은 얄짤 없다?


JH : 학교에서 술을 강권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나 때부터 술 약한 사람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권의 움직임이 오면 한 번 크게 보여줄 필요도 있다. 한 번은 술에 취해 욕조에서 잔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술 먹으라고 하질 않더라.


SK : 남자 선배가 여후배만, 여자 선배가 남후배만 봐 주고 하는 것은 역시 다른 목적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은 선배들이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 후배들 술 마시는 것도 결정되는 것 같다. 뭐 어쨌건 남자들은 술을 마셔도 길바닥에서 막 굴러도(?) 되지만, 여자들은 좀 더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니까 그런 차원에서 조금 더 인심을 써 주고 하는 게 아닐까 싶다.


HJ : 흠 똑같은 여후배라도 여자 외모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본다. 예쁜 애들한테는 술 안 권하면서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얼굴이 무기’라느니 ‘왜 못 마시는 척 빼느냐’면서 권하기도 한다.


SA : 강권 문화가 전혀 없다. 또 학과 특성상 여자선배들이 많아 더 편안하게 가는 분위기다.



 우리 대학문화를 얘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OT, MT, 각종 모임 등등, 어딜 가도 술자리는 필수코스 중 하나가 되었다. 때문에 술을 잘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이런 문화가 상당히 고역일 수밖에 없다. 예전 같은 경우,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술을 과도하게 마시고 사망한 학생의 뉴스도 매년 나왔고 실제로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었다. 자연스레 이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일었고, 과도한 음주 강권문화는 대부분 학교의 경우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술자리 분위기상, 강권이 아니더라도 마시지 않으면 뭔가 미안하고 소외되는 느낌이라고들 한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술을 잘 마시면 마치 대단한 능력이라도 되는 것처럼 주위에 환호와 박수를 받는다. 술자리 문화와 관련된발표 시간에 “단지 알콜을 잘 분해하는 좋은 간을 가졌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박수 받을 일인가?”라는 발표자에 얘기에 많은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술은 분명 사람들의 사이를 쉽게 친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술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강권하는 사람이 죽도록 미울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 ! 그리고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간이 한 개라는 사실도 ..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원래 한국 대학사회

    2010년 10월 22일 04:19

    미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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