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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의 물가 체감도

 




어느덧 자취경력 3년차. 김치찌개도 된장찌개도 멋들어지게 끌여 낼 수 있지만, 혼자 먹는 게 무슨 재미겠어. 바쁜 생활로 인해 여전히 나의 단짝은 라면과 계란이다. 그리고 조금 시간 있다 싶으면 스팸을 굽거나 참치와 김치를 함께 볶는다. 가끔은 참치 김치찌개로 해결. 응용작은 참치를 넣은 계란말이나 스크램블로. 계란과 김치, 참치만 있으면 진수성찬은 금방이다. 하지만, 자취생 살아남기가 이렇게 힘들던가. 치솟는 물가는 자취생의 최저생계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두둥)



자취생의 필수 아이템. 쌀, 계란, 참치, 김치다. 김치는 집에서 가져다 먹는다 치고, 간단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김을 추가하도록 해보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에 계란 후라이 한 조각과 볶은 김치 조금을 넣어 김과 함께 먹으면…(쓰읍) 그만큼 맛있는 밥이 없다. 햇반 CF에서 나오는 스팸에 쌀밥 콤비 다음으로 최강이다. 어쨌든 쌀과 계란, 참치, 김이라는 네 가지의 필수 아이템을 기준으로 물가 비교에 들어간다.




1. 쌀

하숙을 하거나 고시원에 산다면, 쌀 걱정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순수 자취생이라면 한 번씩 구매하는 쌀 값을 보고 허걱하기 십상. 하지만, 막상 쌀값의 등락을 살펴보니 올해가 싸긴 쌌다. 이래저래 쌀을 소비하지 않는 식습관이 늘어나고 풍년이 계속되어 쌀농사하시는 농부 아저씨의 주름은 더욱 늘어났을 듯. 올해 초부터 폭설도 내려 2010년 쌀값은 더욱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그 해 농사는 풍년이 된다고 한다) 가격이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이다.

2. 달걀

달걀은 대체적으로 등락폭이 작은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1000원 정도가 올랐다. 1000원이라 함은 한 개당 150원 하던 달걀을 250원을 주고 사는 것이며 30개 한 판짜리를 사면 3000원이 비싸지는 효과를 낸다. 100개를 사면 10000원이 오른 셈이니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가격도 사실 기본적인 특란 기준이지만 수퍼마켓에 가서 달걀 코너에 서보자. 어찌나 많은 닭님이 한약도 드시고 유기농 채소도 드시고 하셨는지 달걀 값은 가지각색이다. 심지어 비싼 계란은 10개짜리 한 줄이 4000원까지 한다니 그야말로 금계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물가 6% 상승-2002년에서 2009년으로)

3. 김

 밥해먹기 귀찮은 날엔 그냥 김에 전자렌지에 돌린 밥이 최고다. 자취생이 애용하는 김도 가격이 꽤 올랐다. 말도 없이 2000원을 올렸다가 슬그머니 떨어뜨리긴 했지만 스타벅스가 야금야금 가격을 올리는 것처럼 괘씸하다. 특히 자취생은 100장 짜리 김을 사기 보다는 15매 정도 들어있는 도시락용 김 세트를 사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가격차는 더욱 커지게 되어 자취생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물가 18% 상승-2002년에서 2009년으로)

4. 참치

참치는 말그대로 2배가 되었다. 사실 참치를 살 때나 스팸을 살 때 가장 깜짝 놀라는 것 같다. 체감 물가가 급작스럽게 올랐기 때문이다. 참치의 경우 무려 2배의 가격이 되었고, 올리브유 참치와 같은 경우 3000원을 호가한다. (아무리 머리를 좋게 하고 젖소가 참치가 되고 싶다며 울부짖는다지만) 가격 상승률은 최고다. 2002년에서 2009년으로 물가상승률이 42%다. 
  스팸 또한 만만치 않은데, 2002년 3,500원에서 2009년 4,600원으로 1,100원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24%에 호가한다. 스팸 한 통 사봤자 한 끼에서 두 끼 밖에 해결할 수 없는데 집에서 먹는 스팸 한 조각이 이렇게 비쌀 줄이야.

물가는 원래 매년 4% 상승을 기준으로 한다. 이자를 계산할 때 쓰는 기준율이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소득에는 물가상승률이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깎이기 일쑤였다. 내 용돈도 6년 째 동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식품 가격은 크게 폭등했다. 생활필수품의 경우 한 번 올라가면 다시 내려가기 힘들기 때문에 물가가 항상 4%씩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참치의 경우 42%까지 상승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의 체감 물가 상승도 매우 크다. 아무 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음식을 담았다가는 3~4만원이 넘기 쉽다. 자취생이 살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격이다.

덧붙여 커피도 살펴보자. 5,990원이었던 커피는 현재 9,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눈에 봐도 크게 급증했다. 물가상승률로 38%가 상승한 셈이다

잘 따져보자. 신문에는 ‘유가 급등’이니 ‘부동산 폭등’이니 하는 말들로 물가가 올랐음을 시사하지만, 자취생의 귀에는 그야말로 다른 나라 언어다. 솔직히 기름값이 리터당 10000원이라고 떠들어대도 새우깡이 3000원으로 올랐다는 소식보다 충격적이랴.

아. 마트에 가서 이렇게 외치고 싶다. “자취생의 인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용돈은 5년째 동결인데 참치는 금값이냐! (나도 참치가 되고 싶다!!) 쌀밥에 스팸은 CF로만 볼 수 있다. 너는 먹고 나는 보라는 거냐!! (냄새라도 맡고 싶다) 자취생의 인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3 Comments
  1. 논뚜렁

    2010년 1월 20일 05:48

    으휴..냄새나는 자취생..ㅠㅠ..
    쌀, 라면, 계란, 참치, 김, 고추장…화장지, 비누, 삼푸, 왁스(젤), 스킨, 로션, 면도기…………….
    전기세, 수도요금, 가스비………….인터넷+TV요금……………..

  2. 소시민

    2010년 3월 1일 03:20

    한국의 물가는 올라는 가는데 내려올때가
    없는 특이한 한국물가 때문입니다
    밀가루 폭등으로 면종류 음식가격을 올렸다가
    밀가루가가 내려갔는데 불구하고 값은 그대로더군요
    경제가 어렵다는 변명으로 소비자가 물가오름을 당연시하는데
    더욱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기업의 비양심도 한몫하겠구요

  3. 자취해? 나도!

    2010년 11월 5일 13:47

    어느날인가부터 날씨가 참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겨우 11월 초밖에 안됐는데. 바람은 거세지고 손은 시려워요. 후후 입김도 나와요. 이럴 때 참 슬픈 사람들이 있어요. 누굴까요? 그래요 우리들이에요. 우리 자취생들이에요. 보일러는 우리가 차마 범접할 수 없는 녀석이에요. 만질 당시엔 별 말 없지만 한 달만 지나면 상상못할 요금으로 뒷통수를 때려요. 이 녀석은 애초에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에요. 순순히 가스비를 내놓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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