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기

대학생활의 애환, ‘대학살이 노래’



(출처 :
http://www.cyworld.com/love12171217/3235202 )

이 글은 민요 ‘시집살이 노래’를 패러디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본문 감상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보고 싶은 형님 온다
십이년을 쌔빠지게 공부해서 대학 붙은
형님 형님 우리 형님 대학생활 어떱데까?

☞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형의 근친과 대학생활에 대한 호기심(동생의 말)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대학생활 개학생활
중딩들은 내신 걱정 고딩들은 수능 걱정
내신 수능 맵다 해도 대학생활 더 맵더라
클릭 클릭 분노의 클릭 수강신청 어렵더라
귀신같은 상대평가 학점 따기 더 어렵더라
중도 뒤져 레폿 쓰고 귀찮아도 출석하고
퀴즈 시험 쳐봤지만 금번에도 비뿔이라
내신 올수 어렵대야 올에이같이 어려우랴?
대학 문이 좁아봐야 취직문보다 더 좁으랴?
교수님은 대학자 yo 교직원은 고연봉 yo
엄친아는 장학생 yo 엄친딸은 의대생 yo
사촌형은 공기업 yo 친척누나 공무원 yo
저 고딩은 전교1등 나 하나만 잉여일세

☞ A받기의 어려움과 남과 비교하면 자신만 잉여처럼 느껴지는 현실(형의 신세 한탄 ①)

술 먹다가 1학년 끝 학점세탁 2학년 끝
몇줄 스펙 사망년(3학년) 끝 석 삼년을 살고 나니
뽀송하던 요내 얼굴 아저씨가 다 되었네
깨끗하던 요내 통장 학비 내다 마이너스
여유롭던 요내 마음 취직 걱정 거무튀튀
기대 많던 대학생활 졸업반만 남았구나
창창할 것 같던 미래 남들만도 못하구나

☞ 대학생활의 애환과 허무(형의 신세 한탄 ②)

이쪽인가 저쪽인가 방황하기만 1등 됐네
그래도 대학이라고 10학번 아장아장
꿈을 안고 들어오네

☞ 한 맺힌 대학생활의 좌절적 체념과 새내기를 보는 마음(형의 한 맺힌 탄식)

◎ 핵심정리

– 갈래 : 현대민요
– 채록 : 서울 어딘가
– 형식 : 대화체, 가사체, 연속체
– 운율 : 4․4조, 4음보
– 구성 : 기․서․결의 3단 구성
– 제재 : 대학생활
– 주제 : 대학생활의 한과 체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대학생들도 대학생활에서 오는 애환이 있다.
(출처 :
http://af1215.egloos.com/2026660, 글제목 : 과제크리)

◎ 작품의 이해와 감상

대학생들의 서글픈 애환을 담은 민중의 노래로 대학생활의 어려움이 주된 내용이다. 자본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제도 아래서 각종 경제적․제도적 구속에 얽매여 고된 대학생활을 하던 21세기 대학생들의 한을, 비난․풍자․비유․익살 등을 섞어 형상화하였다.

21세기 초반의 한국 대학생들은 단군 이래 가장 어려운 중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최고의 스펙을 가졌지만,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길 여유 없이 지속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세대였다.

작품 속에는 상대평가 제도, 비싼 등록금, 좁은 취업문턱 등의 사회 현실에 대한 풍자가 녹아 있으며, ‘교수님은 대학자 yo 교직원은 고연봉 yo …’의 부분에서는 yo라는 각운이 사용되어 당시 힙합 음악이 주류에 가까웠던 대중음악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엄친아(엄마친구아들), 엄친딸(엄마친구딸) 등의 당시 신조어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패러디를 통해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이를 낙천적이고 해학적으로 극복하려는 우리 대학생들의 패기와
끼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할 것이다.

◎ 저자 첨언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갑자기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했던 ‘시집살이 노래’가 생각난 것은 우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집을 가던 신부의 마음이 어땠을까? 모든 처음이 그렇듯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는 말 그대로였겠지만 아무래도 기대가 더 큰 마음 아니었을까. 하지만 시집살이 9년 동안 집안일만 하다 보니 젊음만 잃어버린 상황. 그것이 ‘시집살이 노래’가 민요로 전승되게 만든 ‘한(恨)’ 아닐까.

술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도 볼 수 있는 나이,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는 나이인 20살. 그 시작, 대학생활의 시작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대를 했었던가. 그러나 냉혹한 현실 앞에서 처음과는 거리가 멀어진 우리들의 모습은 슬프기만 하다. 새내기들을 보는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개사한 노래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이 글을 쓴 나도, 읽은 여러분도 대학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내가 어떤 마음들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빠른 세월과 많은 할 일들 앞에 내 꿈을 잊어버리진 않았는지. 내 ‘처음’이 어땠는지, 그 마음을 떠올려 볼 수 있기를.


페르마타
페르마타

청년/저널리즘/문화 연구자. 페르마타 = 그 음의 길이를 2~3배 길게. 마쳐라.

1 Comment
  1. 김혜정

    2010년 1월 18일 04:38

    씁쓸하면서도, ‘시집살이’라는 민요를 패러디했다는 점에서, ‘기발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봤어요!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위해서 퍼갈께요! 출처 꼭 남깁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