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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완벽이 아니면 죽음을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20대들

완벽주의 [完璧主義] [명사] 모든 일을 다 완벽하게 해 내야 한다는 생각.

“아, 전 과목에서 두 개 틀렸어….” 중·고등학교 시절 웬만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와 같은 이유로 속상해하고 심지어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이 꼭 있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고난 요즘에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이 이처럼 자신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 컴플렉스를 가진듯 보인다.

일단 학점은 기본, 이외에 취업에 도움이되는 여러가지 자격증과 해외 어학연수. 토익, 토플준비와 이왕이면 제2,3외국어까지.이걸론 부족하다 싶어 틈틈이 봉사활동에 면접을 위한 외모 관리. 그 와중에 책을 읽으며 내공도 쌓아야 하고, 자기소개서에 기입할만한 특기, 취미도 만들어야 한다. 

                                        ▲완벽하지 않으면 수행평가 점수도 없다.
                                (
http://cafe.naver.com/newoutsider.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298)

사회가 강요하는 완벽주의에 순응해버리다. 
                          

우리는 초·중·고 시절부터 전인교육이란 것을 받아왔는데, 전인교육이라 함은 원래 지(知)·정(情)·의(意)의 모든 자질이 조화된 원만한 인격자를 기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체험하고 느낀 전인교육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다. 우리가 체험한 전인교육은 우리가 가진 자질들의 조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자질들을 완벽하게 가다듬을 것을 요구했다.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에선 중학교 시절부터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맞기 위해 열을 올렸다. 때문에 국,영,수 과외뿐만 아니라 체육 실기, 음악 실기, 미술 실기를 위한 과외까지 존재할 정도였다. 어쩌면 우리는 그때부터 이미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대학에 들어가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리라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대학에 와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중학교 시절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완벽해져야 했고, 고등학교 시절엔 대학 입학을 위해 완벽해져야 했으며, 심지어 대학에 와서도 취업을 위해 완벽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20대의 완벽주의에 대한 압박은 외부로부터 기인한바가 크다는 것에 그 문제가 있다. 개인이 진정 재능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겨를도 주지않고 사회는 어린시절부터 줄기차게 개인이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요구를 만족스럽게 수행하지 못한 이들은 사회의 낙오자로 낙인찍힌다.

                              ▲우리는 사회와 주변에 요구에만 귀기울이고 있다.

잃어버린 꿈과 자기 학대

이런점에서 요즘 20대 중에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것 또한 사회의 완벽주의 요구에 순응해온 20대들이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기 위해 다른 것에 소홀하게 될 때, 사회는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야, 너 학점 관리안하면 나중에 어떡할려고?” “토플 준비 안해?교환학생 다녀와야 되자나.”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주변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결국 자신의 꿈을 포기한다. 그리고 다시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앤 윌슨 스케프는 ” 완벽주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학대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완벽주의가 사회에 의해 강제되어진 것일때 그 고통은 더욱 클 것임에 틀림 없다. 사회와 주변에 요구에만 집중하기 보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 때야 비로소 완벽주의에 대한 압박감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만끽함과 동시에 진정한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김태관

    2010년 2월 1일 20:30

    너무 힘이 벅찹니다. 지금껏 달려왔지만 아직도 반복되는 완벽주의와 자가중심적 사고, 편협주의…..
    보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부모님…. 모든지 힘이 들면 말하라고 하시는데, 꼭 결론은 완벽해지면 좋다는거…
    항상 꿈을 위해 달려가지만, 잃어버린 제 자신을 주체하기가 버겁습니다.
    부모님이 제 대신 갑갑하게 달려오셨듯, 장남외동인 제가 왠지 부모님의 몫을 짊어지고 가는 느낌이랄까요.
    요즘 들어 부모님께 죄송한 맘이 듭니다. 더 잘해드려야 겠습니다.

  2. 제임스정

    2010년 6월 9일 16:21

    저는 올해 대학교(공대)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저의 경우에 운이 좋게도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 대학에 왔습니다.
    고등학교도 남들처럼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실업계에 왔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했었기에 편하게 꼴리는데로 살았습니다.
    대학에 들어올 땐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데가 대학이다’라고 기대하고 왔지만, 중,고교처럼 무식하게 암기하는 건 역시나 똑같았습니다. 저가 공과대학와서 느낀건 이렇습니다.

    니 꼴리는 데로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교수나 조교, 친구 혹은 선배 등)이 이해하고 있는 것을 듣고 이해하는 것이 니가 이해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전자과 학생은 경영학을 공부할 수 있는데, 경영학과 학생은 전자회로를 공부할 수 없는가……

    결론은 이렇습니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윤리적 상대주의에 입각한 사고가 과연 진리인지 묻고 싶습니다.
    데카르트의 cogito 역시나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고 사유하여 답을 내는 모든 것들은 완벽함이 없기에 비판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자, 인지를 실천할 수 있는 자라면 꿈이란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꿈이란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꿈을 알고 있고 실천으로 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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