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 Awards 2009

기사거리, 즉 핫 이슈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와 외국 언론이 부러움을 표할 정도로 언제나 다사다난한 대한민국. 또 한 해가 지났다. 2009년도 역시나 ‘Dynamic Korea’이었다. 연초부터 용산에서 ‘큰 일’이 일어나더니 미디어법, 4대강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로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은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리고 2009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루저 열풍’까지. 아 그리고, 2009년 8월 11일 있었던 ‘고함20’의 오픈 역시 2009년의 사건 중의 하나로 기억되기를!

2009년의 사건들을 이것저것 통틀어 정리해 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대학 / 정치 / 문화․연예 / 사회 분야로 나누어 정리해 본 고함20 Awards 2009, 그 속에서 지나갈 2009년의 지워지지 않을 기억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시길!

2009 최악의 선거상 – 성균관대

매년 가을 치러지는 각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는 막장에 막장을 거듭하기가 항상 일쑤이지만, 2009년 주요 대학의 선거에서 벌어진 사태들은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장 그 자체였다. 오죽하면 평년의 경우 기껏 ‘SKY’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에나 관심을 보이던 언론들이 대학 선거 전반의 문제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을 정도였다.

물론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아예 없는 것인 아니지만 매년 논란이 증폭되는 것을 보면 문제, 분명히 있긴 있는 듯하다. 식권 위조 사건으로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전 총학이 주축이 된 선관위의 투표함 개봉 사태와 한 선본의 선관위실 도청 사태로 파란을 일으킨 서울대학교 선거, 선관위의 특정 선본에 대한 무리한 경고 누적 선본 자격 박탈 조치로 인해 후보들이 삭발하고 학생들이 선거를 보이콧하기에 이르렀던 이화여자대학교 선거 모두 좀 최악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선거상은 결국 전년도인 2008년 선거에서도 출마 후보의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이른바 ‘막장 선거’ 논란을 낳았던 성균관대학교에게 돌아갔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는 성추행을 넘어선 후보의 강간 미수 논란이 일면서 결국 선거는 부결되고, 학내 논란이 거세게 일어났다.

2009년의 CTRL+C, V상 – 창원대 총학생회

컨트롤 씨 씨 씨 씨 씨 눌러~♪ 내가 뭘 잘못했는지~♬

G-Dragon은 누가 뭐래도 2009년 최고의 이슈메이커 중의 한 명이었다. 솔로 1집 앨범 타이틀곡 ‘Heartbreaker’를 비롯한 많은 곡들의 표절 논란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많은 대중들의 비난을 샀다. 최근 많은 히트작곡가들이 표절, 자기 복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 중에서도 G-Dragon의 활약은 가장 으뜸이었다.

숱한 논란들 속에서 결국 국무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 역시 Ctrl+C, V상의 강력한 후보였다. 경제학계의 대학자로 알려졌던 그가 알고 보니 논문복제계의 대학자였다는 사실은 매우 큰 충격이었다.

연세대학교 선본의 공약을 그대로 베껴오다 딱 걸린 창원대학교 선본

하지만 우습게도 이러한 유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2009년의 Ctrl+C, V상을 수상하게 된 수상자는 창원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한 선본이었다. 이 선본은 별 고민 없이 타 대학 다른 선본의 공약을 그대로 복사해 공약 리플렛을 만들었는지 결국, ‘연세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창원대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하지만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리플렛을 제작한 선본이 당선되어 현재의 창원대 총학생회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의 모범상 – 서울여대

2008년 가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상황 하에서 대학들이 눈치를 보다가 결국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등록금 동결 선언’을 하는 훈훈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동결이 아닌 등록금 인하가 되어야 맞겠지만.) 하지만 2009년에는 정부가 대대적으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홍보한데 발맞추어 2년 연속 등록금 동결은 할 수 없다는 대학들의 말들이 또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단연 돋보였던 대학이 있었으니, 가장 먼저 2009년에도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한 수도권 대학인 ‘서울여대’였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여대에게 2009년의 모범상을 선사하기로 했다. 그 이후 가톨릭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의 등록금 동결 선언이 이어졌고, 2010년 현재 서울대를 필두로 한 대부분의 국공립대와 중앙대, 세종대, 고려대 등의 주요 사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학등록금 인상자제를 당부하면서도, “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 돼”, “등록금 상한제에 근본적으로 반대한다.” 등의 명언을 쏟아내시고 계신 대통령님의 알 수 없는 태도 밑에서 많은 대학들이 여전히 ‘다른 대학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의 재무처 관계자들은 등록금 인상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2년 연속 동결은 대학에 큰 타격이 된다며 여전히 학생들과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 요인을 운운하기엔, 등록금 원가 계산도 못해내는 대학들 아닌가? 대학생들은 내가 낸 등록금이 얼마나 나에게 혜택을 주는지도 모른 채 꾸역꾸역 돈을 내야 되는 현실이 억울할 뿐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shw503?Redirect=Log&logNo=65664092)

2009년의 무대포상 – 중앙대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대학도 함께 각박해져가고 있다. 대학들도 ‘신자유주의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실용 학문만 살아남고, 인기 없는 과는 사라진다. 상대평가 제도는 학생들을 무한경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학점이 낮은 학생은 등록금 대출 취업 후 상환도 못 한단다. 많은 대학들이 트렌드처럼 무대포로 신자유주의화를 꾀하고 있지만 사실 이 상은 2009년 종료 직전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 마감 직전에 막판역전끝내기홈런을 날려주신 중앙대 박범훈 총장 덕에 이 상이 신설되었다. (신자유주의적 프레임으로 봤을 때) 경쟁력 없어 보이는 학과들을 통폐합하여 77개 학과를 40개 학과 및 학부로 재편성하고, 경영대학 위주의 대학을 만드는 멋진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은 중앙대학교. 2010년 들어서는 정초부터 벌써 교지 예산도 삭감하고, 새터도 못 가게 했단다. 많은 반발이 있겠지만 아마도 무시될 것이다. 이런 현실, 참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