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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인간론

                                         ▲도처에 존재하는 ‘잉여 인간’들. “이 얼마나 잉여로운가~”
                                         (http://blog.naver.com/joonan7/150069876931)

‘잉여인간’ 시대의 도래

방학이 시작된지도 벌써 한달쯤이 지났다. 즐거운 방학도 이제 절반가량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지금쯤 방학의 절반을 열심히 살아온 누군가는 “아직도 한달밖에 지나지 않은건가.” 라고 말하며 보람 찬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을 것이고, 방학 전 세워 놓았던 계획은 잊혀진지 오래로 하루 하루를 살아지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바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지고 있는 사람들을 일컬어 ‘잉여 인간’이라 부른다. 이 단어가 상용화된지는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써온 것 처럼 익숙한데, 이것은 실제로 도처에 잉여인간들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들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데 이는 그들의 활동반경이 집 안(심한 경우는 방 안)으로 제한 되어 매우 좁기 때문이다. 영양섭취 부분에서는, 부모와 같이 사는 잉여인간의 경우 그 사정이 비교적 나은 편으로 부모가 제공해주는 삼시 세끼를 섭취하여 매우 좋은편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혼자사는 잉여인간은 극히 일부 개체를 제외하고는 영양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들의 주식은 라면, 도시락이며 가끔식 중국 음식들을 섭취하기도 한다. 재정상태가 심각할 경우에는 빈대를 붙는등의 행동을 보이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극단적으로 굶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와 같이 생활하는 잉여인간은 잉여의 기간이 길어질 경우 부모의 분노로 인한 삼시 세끼 중단 등의 위험성이 상존해 그 기간이 잠정적으로 제한되어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데, 이와 반대로 혼자사는 잉여인간들의 경우, 사실상 잉여의 기간은 타인의 구제에 의해 해방되기 전까지로 비교적 자유롭다.

실제 서울 K대학을 다니며 군 입대를 한달 앞둔 한 잉여인간은, 현재 또다른 잉여인간과 함께 신촌에 서식중이다. 주로 컴퓨터를 이용해 다른 잉여인간들의 동태를 파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가끔은 잉여적 삶으로부터의 탈피를 위해 다른 잉여인간들과의 접촉을 시도해보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나 음식 섭취 부분에 있어서는 여타 일반적 잉여인간들과 노선을 달리하여 자급자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얼마남지 않은 군 입대를 빌미로 부모를 기만하여 부모로부터의 탈출에 성공, 완전한 자유를 얻은 잉여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중인데 얼마 후엔 국가의 부름을 받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엿한 한 인간으로서 변할 예정이다.

                         ▲누군들 늘상 ‘잉여인간’이고 싶겠는가…

비정상적 사회구조가 낳은 ‘잉여인간’

위의 예에서 제시된 자발적 잉여인간의 경우에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타의에 의해 강제되어진 ‘자포자기형 잉여인간’이다. 그들은 과거에 일반적 인간들과 똑같은 삶을 살았지만 수많은 사회적 요구들과 경쟁 속에 도태된 이들로서 특히 최근에 그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고학력 잉여’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으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일반적 인간들도 그 심각성에 대해 생각을 같이 하고 있지만 해결방안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잉여인간’의 문제는 이제 더이상 몇몇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물론 일부 개체의 경우 자신의 나태함과 게으름으로 인해 그렇게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치열한 사회구조 가 잉태했고  출산한 ‘자포 자기형 잉여인간’들의 문제를 그들만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니가 게으른 탓이라고 생산적으로 움직이라고 ‘잉여인간’들을 독촉만 하기 보다는 당국 또한 하루 빨리 ‘잉여인간’들의 구제를 위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잉여인간 또 하나

    2010년 2월 1일 08:01

    씁쓸한 현실……………… 저를 또 잉여로 만듭니다

  2. 흐르는 강물

    2010년 2월 5일 06:48

    이 놈의 잉여짓은 언제쯤 끊을 수 있을련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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