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성희롱 사건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학내 성희롱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학내 성희롱 혹은 성폭력 문제는 본래 특성상 음지에 감추어져 왔다. 그러나 1994년 서울대 조교사건을 이후로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다루어지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성희롱 문제는 피해자의 소극적 대응과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조용히 처리되기 일쑤다. 이 중에서도 교수-학생 사이의 성희롱 문제가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곤 했으나, 학생-학생 간 성희롱 사건이 크게 이슈화되는 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하반기에는 교수-학생 간의 성희롱 문제보다 학생회 출마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성희롱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이런 학내 성희롱 문제의 잦은 이슈화는 학내 성희롱 문제가 심화된 듯 보이게 한다. 따라서 성희롱 사건의 발생빈도와 흐름을 살펴보고자 지난 5년간의 성희롱 사건을 정리해보았다. 뉴스를 중심으로 검토했으며 실명이 거론된 학교는 그대로 실명을 노출했고, 가명 처리된 학교는 가명으로 옮겨왔다.




     2005년


고려대 정경대 교수의 성희롱 발언 (2005.04.07)


대구대 이재규 총장, 성희롱 발언과 인격모욕으로 논란. 학교 홍보도우미 학생들을 ‘다방 레지’로 표현했다” 등 사퇴요구 (2005.04.08)


전북 A 대학 사범대 교수 “네 난자값은 비싸겠다” 성비하 발언으로 교수 직무정지 처분 .지난 3월 22일 A교수의 성희롱, 인격모독, 언어폭력 등에 의한 피해사례를 조사, “수십 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며 총학생회와 학생 측이 A교수의 해임을 요구 (2005.05.15)


충북 청주 서원대 안일한 성희롱 문제 처리 논란. 학내 모 교수가 대자보를 붙여 “지난해 5월 중순 학교 성희롱·성폭력 상담소가 한 성폭력 실태 조사는 공개적으로 입에 올릴 수 없을 만큼 심각했으나 학교는 문제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주장 -이후 교수 강의 평가서에 성희롱·성폭력 항목을 넣는 것을 검토하는 등 학내 성폭력·성희롱 추방에 힘을 쏟기로 진행 (2005.05.30)


광주 모 2년제 대학 교직원간에 불거진 성희롱 논란. (12.11)




     2006년


고려대 강의 언어성폭력 ‘만연”‘ (2006.02.21)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내 성희롱 발언과 유형 등을 모아놓은 사례가 발표 (2006.07.19)







    2007년


경희대 교수 성폭력 사건, 총여학생회의 본관시위, 명예교수 직위 해제 (01.18)


서울대 치대생. 도서관에서 치마 속을 몰래 찍음. 정학 이후 졸업 유예, 상벌기록이 남는 정도, 도서관에 대자보 (02.20)


인천전문대 무도경호과 신입생 신고식, 폭력 넘어 성희롱 “이럴수가” (03.23) 대학 신입생 신고식에서는 폭력뿐만 아니라 성희롱까지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반나체로 줄지어 경례를 하고 춤을 추는가 하면, 포르노 영화에서나 나오는 낯 뜨거운 장면까지 연출


전남대 교수 성희롱 의혹. 광주.전남 여성단체연합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의 성희롱 의혹제기 (04.10)


미녀들의 수다’ 준코의 “교수가 잠자리 제안” 발언 파문 (06.28)


중앙대학교 대학원 탄원서 K교수 성폭행 혐의, 처음엔 변명했으나 나중에 학생이 법적으로 고발, 항의집회가 있었고 직위해제 됐으나 기습시위가 언론을 탔기 때문에 된 것.(07.18)


중앙대학교 대학원 K교수 성폭행 혐의. 2003년 성폭행을 당해 휴학한 뒤 복학했다가 6월에 다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 앞선 사건에서 용기를 얻었다고. (12.04)




    2008년


인천 ㅇ전문대 성희롱 동영상 파문. 학생 10여명이 이 대학 ㄱ교수의 비리와 성희롱을 고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들어 인천시와 대학에 보내 파장 (03.04)


대구의 한 대학병원 성추행 파문. 대학병원 교수가 여성 전공의 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 제기 (08.04)


서울대 교수 성희롱. 개인적인 만남 요구, 해당 수업진행과 평가는 모두 마침. 정직 3개월의 중징계 (10.24)


서울대 여학생 성희롱한 유학생. 문화적 차이를 몰라 실수했다고 진술. 5명의 여성 성추행(12.28)




    2009년


성추행으로 물의 빚었던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재임용 탈락 (02.19)


중앙대 박범훈 총장, 강연 도중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교수협, 학생회 공식 사과 촉구 ‘조그만 게 감칠맛 있다’ ‘토종이 애도 잘 낳는다’ (02.27)


충북 한 대학 MT서 성추행 사건 일어나 논란 (5월 중)


강원대 교수, 제자 성추행 논란(8월 중)


법원, 서울대학교 조교수 성희롱 혐의 정직 처분 정당 판결 (09.14)


경기도 한 대학 여자축구부 코치, 선수 성희롱 (10월 중)


포항공대 교수 여직원 상습 성희롱 행각 밝혀져 (11월 중)


대구교대 교수, 10년 간 100여 차례 성희롱 행각 드러나 (12월 중)




    2010년


연세대 남학생, 신입생 20여명 성추행 논란 (1월 중)


커리어의 조사 결과 발표, 대학생 23% “대학생활 중 성추행 당했다” 여학생 33%, 남학생 6.8% (2월 초)




대학내 발생했던 성희롱 사건들 중에서 기사화된 이슈만을 추렸다. 조사에 따르면 일년에 평균 4건 정도의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표면에 드러난 성희롱 사건만 해도 3개월에 한 번씩 큰 사건이 터지는 셈인데, 음지에 가려져 있을 사건들은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며칠 전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취업포털 ‘커리어’가 전국 대학생 7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23.0%가 대학 생활 중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고, ‘가해자로는 선배가 78%로 가장 많았고, 교수, 동기, 후배, 교직원이 뒤를 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사결과와 보도를 비교하면, 대학 내에는 꾸준히 성희롱 사건이 만연했으나 언론에는 외면당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사례를 통해 학내 성희롱 사태에 대한 재인식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