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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유난히 가혹한, 3월이 시작되다

유난히 추웠던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3월이 시작되었다. 3월부터 시작되는 학제 덕에 학생들에게 3월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1월에 세웠던 새해 계획이 망해가고 있다면 개강, 개학 시즌에 맞추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기회가 한 번 더 있는 셈이기도 하다. 대학생들도 개강과 함께 새로운 공부거리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목표들을 잡고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경제 사정에 초점을 맞추고 3월을 다시 바라본다면 어떨까? 새로운 마음가짐, 결심, 그리고 그것들을 실행하려는 노력에 주머니 사정이 발목을 잡는다. 원래 당장 생활비가 없으면 미래를 위한 준비고 뭐고 그저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복귀해보니 학기가 바뀌는 3월을 기준으로 올라간 물가가 한 번 그들의 지갑을 노린다. 가끔씩 있는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학식 가격과 주거비(자취, 하숙) 문제는 어느새 그러려니 할 정도다.

또한 평소에 들지 않던 비용들이 ‘시작’을 위해 너무도 많이 필요해 한 번 더 지갑이 텅텅 비어버린다. 그 비싼 등록금을 받고도 교재는 따로 구입해야 하는 현실도 억울해 죽겠는데, 도대체 교재는 원서가 왜 이렇게 많고 다 읽을지도 의문인데 뭐 이렇게 두껍고 비싼지 모르겠다. 3월이 되고 새내기들이 들어와 또 한 번 늙어가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슬픈데, ‘선배 밥 같이 먹고 싶어요.’ 밥 사달란다. 이번 달은 식비가 족히 2배는 들지도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 http://cyworld.com/jhs930)

그렇다고 선배들한테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새내기는 한 달 내내 돈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고등학생 시절까지와 비해 차원이 다른 소비문화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이들의 월간 지출은 정말로 극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게 된다. ‘남들만큼’ 입고 꾸며야 된다는 생각으로 인해 대학 초기에 필요한 잡비용도 늘어난다.

또한 새내기들에게 3월은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본인의 경제적 위치에 대한 자각을 가능케 하는 달이기도 하다.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값싼 학비 때문에, 그리고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무관심하거나 잘 모르고 살았던 본인의 집안 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쓰는 돈은 많은데 정작 자신이 뭘 하겠는지 모르겠어서 부모님께 죄송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도 이 때부터이다.


(이미지 출처 : http://cyworld.com/6674192)

고함20의 3월 첫 번째 기획 주제는 바로 ‘가난한 3월’이다. 정기적인 소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부모님의 돈에 의존하거나, 미래 소득만을 바라보고 일단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학생들이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비용들이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닌지, 또한 감당할 수 없는 소비를 하는 대학생의 소비문화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꼭지들로 이번 기획을 채울 예정이다.

3월은 시작되었다. 부디 돈 걱정 많이 없이 좋은 시작을 하는 한 달이 되길!


페르마타
페르마타

청년/저널리즘/문화 연구자. 페르마타 = 그 음의 길이를 2~3배 길게. 마쳐라.

1 Comment
  1. 2010 학번 대학 새내기여러분,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신입생이 되어보니 여기저기 신입환영회다 동아리모임이다 매일매일 술자리에 참석하느라 정신없죠? 막 스무살이 되어 이제 술집에서 당당하게 술을 마실수 있게 되었을테죠~ 하지만 공식적으로 술을 처음 접하게 되어서 술자리가 겁나는 새내기 분명 있을거에요. 빅뱅의 승리, 소녀시대의 유리양이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나란히 10학번으로 입학했고 소녀시대 서현양도 동국대 연극학과에 10학번 신입생으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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