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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돌아온 나, 복학생


새 학기 새 학년 그리고… 나, 복학생

어느덧 3월도 5일이 지났다. 대학생들 모두 개강에 신경이 곤두 서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캠퍼스 땅을 처음 밟은 올해 갓 입학한 새내기부터 이제는 이번 한 학기만 남겨둔 더 이상 개강이란 단어를 쓸 기회가 없을 예비졸업생까지 모두 저마다 개강에 대해 느끼는 바는 다르다. 하지만 어쨌든 긴긴 방학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누구나 개강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디 새내기와 재학생들뿐만 개강을 하는가?? 여기 ‘복학생’ 도 있다. 흔히 복학생하면 집, 학교, 도서관의 무한 반복, 짧은 머리에 다가가기 힘든, 왠지 딱딱하고 말이 안통할 것 같은, 즉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특히나 남자 복학생이라면 이런 추측에 확신을 한다. 이제 갓 사회에 나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다가가기 힘들 것 같은 그들. 그들의 심정,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자.



설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인 지난 16일 이기석(23,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부 07)씨를 만났다. 이제는 군복이 아닌 면바지와 자켓으로 한껏 멋을 냈어도 짧은 머리 때문에 복학생 특유의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올 1월 중순에 전역을 한 그는 올해 2학년(3학기)으로 복학을 한다. 말 그대로 ‘칼복학’ 이다. 복학을 준비하는 시간이 그다지 많았던 만큼, 복학에 대한 걱정도 적은 편은 아니었다.



이기석(23,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부 07)



고함20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면??


이기석(이하 ‘이’) 건국대 컴퓨터공학부 07학번이고, 지난 08년서부터 올해 1월까지 군복무를 하고, 올해 2학년으로 복학한다.
 

고함20
복학을 앞둔 심경은 어떠한가??


정확히 딱 어떤 기분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지난 2년 동안 안에서만 있다가 최근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알던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난 것도 그렇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목표했던 것을 과연 이룰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런 걸 시원답답 하다고 해야 되나..



고함20 현재 하고 있는 것은??


지금은 토플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학년 때 배울 수학 공부도 따로 해야되는데, 토플 하나 공부하는 것도 시간을 많이 차지한다. 현재 주말에 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학원만으로는 버거워 상당 시간을 토플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 알바도 구했다가 토플과는 병행을 못할 것 같아 그만뒀다.

고함20 현재 걱정되는 것은??


집 안에서 동생과 자꾸 비교를 한다. 올해 나와 같이 2학년으로 올라가는데 학교도 더 좋은 학교에 진학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공부를 많이한 것 같다. 토익 점수도 동생이 더 좋아 집안 눈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이번에 동생과 같이 등록금을 내야되서 집에서 학자금대출을 신청한다고 한다. 우리 학교는 이번 년도에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그래도 2명의 등록금을 내야된다는게 부담되는건 사실이다. 게다가 부모님 지원을 받는 상황이라 뭐든지 아껴서 써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자 친구가 없다는게 가장 큰 고민이다(웃음).

고함20 입대 전 1학년 때와 전역 후 지금 달라진 자신은??


07년도 때는 솔직히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공부를 해서 학점을 잘 받은 것도 아니다. 이리저리 많이 끌려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막상 내 앞에 현실이 닥쳐왔다는게 많이 느껴진다. 이제는 남들 하는걸 무조건 끌려다니며 하고 싶지는 않다. 보다 내 시간을 가지고 시간을 실용적으로 쓸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처럼 새벽까지 메신저나 인터넷으로 하는 것 없이 시간을 죽이는 일은 안하고, 대신 군대에서처럼 11시에 자서 6시 반이면 일어난다.

고함20 흔히 남자들은 군대에서 자신의 꿈을 결정을 한다. 진로는 세웠는가??


아직은 구체적이지는 않다. 장기적 목표, 단기적 목표를 세웠는데 우선은 단기 목표부터 이룰 생각이다. 장기적 목표는 남의 말만 듣고 이렇게 하겠다라고 세우기보다는 그 때 가서 직접 경험해보면서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교환 학생으로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토플도 교환 학생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목표는 잡지 못했다.

고함20 이제는 다시 대학생으로써 학교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학교에 다닌지 오래되서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 전체적으로 도서관이나 전산실 등 시설은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수님들이 강의를 할 때 보다 학생들에게 잘 전달을 해주었으면 한다. 1년 학교 다니면서 시간만 때우다 가는 교수가 많다는 걸 느꼈다.




고함20
복학 후 해보고 싶은 활동은??


취미로 기타 같은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 또 지금은 토플 공부 때문에 그만뒀지만 다시 알바도 시작할 것인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 외 동아리나 다른 활동은 이미 1학년 때부터 해오던 동아리가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벅차다.




고함20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은 어떻게 생각하나??


88만원 세대라는 책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생은 자립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하면 내가 그 시간을 투자한 만큼 얻는 것이 적다고 느낀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학업 또는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본인도 현재는 부모님께 지원을 받고 있고, 학기 중에는 좀 더 학점에 신경을 써서 장학금을 노리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물론 이번 학기가 끝나고 토플 점수가 어느 정도 나와 준다면 다시 일자리를 구할 것이다. 언제까지 부모님 손을 벌릴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고함20
마지막으로 2010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07년도 처럼 보내고 싶지는 않다. 학점도 잘 관리하고, 토플 점수도 잘 따고, 무엇보다도 올해는 여자 친구가 생겼으면 한다.(웃음)

필자 또한 같이 이번에 복학을 하는 복학생으로써 복학생을 인터뷰를 한 것이 우습기도하다. 인터뷰 내내 질문을 했지만, 곧 나도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을 했다. 또한 인터뷰 간 서로 공감대가 형성된건 어쩔 수 없이 ‘복학생’ 이어서 일까?? 그와 헤어지면서 바라본 그의 발걸음은 씩씩하기만 했다. 이제 막 병역의 의무를 명예롭게 마치고 당당하게 사회로 돌아온 이들에게 사회는 과연 어떤 공간일까?? 비록 그들이 생각하는 그런 공간이 안되어도 씩씩한 발걸음만은 잃지 말았으면 한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4 Comments
  1. 무예24기

    2010년 3월 5일 07:46

    아 복학생 ㅜ.ㅜ

  2.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2010년 3월 5일 07:58

    한국에서 살면서 무척 많이 듣는 물음이 있죠. 학번이 어떻게 되세요? 사람을 더 알고 싶어서 학번을 물을 수 있겠죠. 또는 나이를 물어보는 것이 실례라는 생각 때문에 학번을 물음으로써 상대방의 연령대를 헤아리고자 할 수도 있겠습니다. < ?xml:namespace> 그렇다 해도 학번은 쉽게 묻는 게 아니에요. 또 하나의 연령주의이자 패거리주의니까요. 인사처럼 학번을 물었을 때 학번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보셨나요? 학번이..

  3. 꽁보리밥

    2010년 3월 5일 11:18

    대학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지금도 복학생 그러면 현역학생들은 아저씨 그러나요?
    우리땐 그렇게 불렀었는데…

  4. gaming laptop

    2011년 1월 20일 03:54

    이걸 안다면 좋네요; 데이터를. 그것은 여기 읽을 가치가 있어요. 게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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