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슨 세대가 나왔다. 이번에는 G세대란다. 이 내용을 가지고 한 일간지는 3회에 걸쳐 특집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다루는 사람들도 가수에서 동계올림픽 선수단까지 다양하다. G의 약자 또한 다양하다. 여기서는 Green이다 저기서는 Global이다, 또 어디서는 Generous다 뭐다 말이 많다. 이번에 새로 나온 G세대는 자유분방하단다. 진취적이고, 즐길 줄 아는 세대란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열중하려는 세대란다. 그리고 이런 G세대는 20대 초반을 가리킨단다.



20대 초반은 진작부터 여러 별명을 얻어왔다. 가장 유명한 것은 ‘88만원 세대’이리라. 잡배들의 욕을 본뜬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그 별명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었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통한 맹목적인 경쟁 사회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스스로 침잠하던 무력한 존재들. 그 전 세대들보다 편한 교육환경에서 보다 나은 교육을 받았지만 불의를 보고 일어설 줄 모르는 실천이 결여된 나약한 존재들. 앞 문단에서 다뤘던 너무나도 긍정적인 내용에 비해 얼마나 낯 뜨거워지는 말들인가.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온탕 냉탕에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도 모순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즐기면서 주어진 현실에 나약히 침잠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자유분방하며 진취적이면서 불의를 보고 일어설 줄 모를 정도로 무력할 수 있단 말인가. 육중하면서 가벼울 수 없고, 길쭉길쭉하면서 짜리몽땅할 수 없듯 이건 아예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그네들이 바라보는 20대가 ‘다른’것이 아니라 ‘틀린’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네들은 왜 한 세대를 분석함에 있어서 ‘틀리’는 것일까. 억지로 타인들을, 특히 자신보다 약자라고 생각하는 개인 혹은 집단을 분석하고 하나의 틀 속에서 해석하려고만 드는, 조금 거칠게 말하면 오만한 상급자의 특성 때문이리라. 그렇게 분석을 시작하긴 하는데, 도통 알 수가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700만 명이 넘는 20대를 어떻게 한두 가지 특성으로 분류할 수 있단 말인가! 700만 명 중 얼마는 진취적일 것이고, 다른 얼마는 현실에 침잠할 것이고, 또 다른 얼마는 불의에 굴복할 것이며, 또 다른 얼마는 자유분방할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보고 싶은 특성만 보고 20대를 규정하려 드니 당연히 ‘틀린’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장님 코끼리 만져보고 기둥이라고 했다는 얘기와 다를 것이 없다.


기성세대들이여, 우리를 분석하려 들지 말라. 10년 전 20대든, 100년 전 20대든, 1000년 전 20대든, 모든 20대들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고금을 막론하고 개성은 청춘의 상징이었다. 그만큼 사람 하나, 하나가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한 가지 특성으로 표현하려 들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