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벌써 캠퍼스 여기저기 푸르른 빛이 물들기 시작 한다. 긴긴 방학을 보내고 다시 찾은 학생들의 표정에도 봄의 빛이 물들어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학생회관이나 학생식당은 물론 캠퍼스 여기저기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무리들로 가득 찬다. 이런 무리들 속에 유독 혼자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캠퍼스 나홀로족(族) 들이다.


혼자 밥먹기 (출처 : http://cafe.naver.com/lightandpause/2661)

나는 혼자 다니는게 편해

그들이 혼자 다니는 걸 선호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지만,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일단 편해서다. 여럿이 다니다 보면 그 무리는 무리를 이루는 한명 한명의 의견을 수렴해서 무리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하다못해 식사 한 끼를 하려해도 모든 일행의 동의가 있어야지 갈 수 있다. 또한 어떻게 식사만 할 수 있을까?? 시간이 남는다면 또 이들은 그 남는 시간 동안 같이 시간을 보내야할 것을 찾아야 한다. 이에 비해 혼자 다니면 그때그때 자기 마음대로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시간이 많아지고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다닌다고 소위 말하는 ‘소외된 사람’ 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런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기 시간을 버리고 남을 쫒아 몰려다니는 것이 어리석다고 생각해요.” “저 자신도 지난 학년 때 그렇게 했던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요.” 건국대 이기상(23)씨도 혼자 다니는 걸 선호한다. 물론 이번 학기에 다시 복학하는 학생이라 상황이 그가 혼자 다닐 여지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같이 복학하는 과 친구들, 학교 동아리 사람 등 그의 주위에 그와 함께 다닐 친구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만들고 자기 자신에 투자하기 위해 혼자 다니는 걸 선택했다.

휴학 중인 안효상(24)씨는 집 근처에 바로 영화관이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그는 학교에 다닐 때는 자주 혼자 영화를 보러 다녔다고 한다. “보고 싶은 영화를 꼭 여럿이서 봐야 하나요?? 영화도 영화 나름대로 혼자 봐야 제 맛인 영화가 있어요. 또 나는 정말 딱 영화만 보고 싶은데 친구 한 명이라도 같이 보게 되면 왠지 같이 밥이라도 먹어야할 것 같고, 밥 먹고 나면 또 같이 시간을 보내야 될 것 같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밤 늦게 가거나 아침 일찍 가서 보기 때문에 남들 시선을 받는다고 생각은 않해요. 또 실제로 영화관에 가면 혼자 보는 사람들 꽤 많아요.”


혼자 영화보기, 영화관에 생각보다 혼자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는가?
(출처 :
http://blog.naver.com/bosstone)

혼자 다니는게 이상해??

혼자 다니는 이들에게 “왜 혼자 다니세요??” 라고 물어보기 전에 우리는 그들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과 함께 이미 머릿속에 그 사람의 성격, 행동, 인간관계 등 그들에 대한 이미지들을 너무나도 쉽게 우리 멋대로 결정해 버린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대게 부정적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온 환경은 항상 남과 함께했었다.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우리는 ‘나’ 보다는 ‘우리’ 라는 단어를 더 많이 접했고, 그 전부터 한민족 그리고 공동체를 중요시 하는 한국인 특유의 ‘우리’ 라는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 2002 월드컵 때나 촛불 시위 등 한국인은 너무나도 잘 뭉치고, 또 뭉치면 매우 강해진다. 그러나 따로 떨어진 한국인들은 너무나도 나약하기만 하다. 혼자서는 한없이 움츠러들고 소심해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는 뭉치게 되고 이 ‘우리’에 끼지 않은 사람들을 오히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혼자 카페가기 (출처 : http://blog.naver.com/sujinjin?Redirect=Log&logNo=30069286740)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혼자 스타벅스에 가서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보며…..’

드라마 속 장면이 아니다. 이제는 길거리를 지나가다 까페 안을 보기만 해도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렇다면 이 장면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나?? 우선 몇 년 전 큰 이슈가 되었던 된장녀, 된장남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 싶은 건 소비문화가 아닌 이렇게 활동하는 문화 자체다.

몇 년 전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미국 드라마, 그리고 많은 해외 유학 경험자들로부터 대학생들은 쉽게 서구 문화를 접했고 또 널리 퍼졌다. 서구 문화권의 사람들이 꼭 까페에 가서 공부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서구문화의 개인주의 생각이 한국에도 깊숙이 들어와 이제는 더 이상 소모적인 만남으로 자신의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아끼고 자신에 대해 투자를 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만들고 쏟는다. 이와 더불어 요즘 대학생들은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공부만 해도 전공, 영어, 그 외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등 익혀야할 것들이 많아 하루가 48시간이어도 모자르다. 대학생들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혼자 다니는 걸 선택을 했다.


(출처 : 인크루트, http://blog.naver.com/pc7rc?Redirect=Log&logNo=120103467339 에서 재인용)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

뭉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한국이라는 나라도 여러 사람의 간절한 열망으로 뭉쳤기에 지금의 사회를 이루고 강대국이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런 뭉치는 사회가 간절한 열망으로 모이는 것이 아닌 단순히 남을 의식해서 뭉치는 것이라면 과연 좋게만 볼 수 있을까??

한국 사회는 좀처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와 다른 것은 틀리다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서, 또한 우리를 중시하는 이곳에서 혼자 다니는 이들에 대해서 부정적이기만 하다. 그러나 반대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이런 사회 인식 때문에 마지못해 자신의 시간을 버리는 사람들도 적지만은 않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기에 혼자 다니는 걸 선택한 대학생들의 문화도 하나의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그들에게 부정적인 시선은 그만 보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