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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 20대

20대가 되기 전부터 지겹도록 들어온 그놈의 88만원 세대.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노동시장의 현실은 88만원이 찍힌 월급통장을 받기 전부터 겁을 먹게 한다. 대학 생활의 꿈과 낭만 따위는 잉여들의 근원이라며 무심한 듯 시크하게 취업준비전선에 몸을 내맡기지만 사실은 취업이라는 협박에 속으로만 ‘나 떨고 있니?’ 하는 중이다. 어떻게든 한방에 대기업에 입사하겠노라 다짐하고 잘나가는 선배들의 금과옥조 같은 말씀에 청춘을 내맡겨 둔 20대.

일찍부터 살길을 찾아보겠다며 앞장서는 부지런함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20대의 SOS

20대를 지나온 혹은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리라.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당장 인생관, 세계관을 재정립해야만 할 것 같고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느끼며 하루하루 외줄타기를 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돌파구를 찾고자 기웃거린 멘토링 관련 자기계발서와 멘토링 프로그램은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성공하는=잘나가는 인생’을 위한 노하우란다. 이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아탐구와 인생관 설계인데 멘토는 성공하는 인생을 위한 쉬운 길을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남들도 다 그대로 배우는 것 같다. 한번 쯤 해보고 싶었던 3D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 무전여행 등등의 체험은 어쩐지 내키지 않게 된다. 남들이 뭐래도 이것만큼은 내 뜻대로 해보겠다며 다짐한 스무살의 계획들은 이미 머릿속으로 수 백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시도해 볼 필요조차 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가면 성공한다는데 이런 삽질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다.



(출처: http://blog.naver.com/ko81422/120004212409 )


 

청춘의 특권

20대가 찬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외형적으로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20대는 10대가 갖지 못한 자유와 대부분의 30대 이후의 사람들이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에서 자유롭다. 20대의 실수와 실패는 다른 세대들에게 경험부족이라는 이유로 용서되며 정신줄을 놓는 방종에도 관대하다. 아무 생산성 없는 놀이에 빠져 허우적거려 보고 몸을 혹사시키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잠을 쪼개가며 사랑하는 그를 만나러 가고 얼마 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기도 하는 것이 젊음이다.

내가 계획하고 재단해야 할 인생이 던져져 있으니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깨지고 넘어지고 다쳐보면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조언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내가 고민하고 경험하지 않은 나를 다른 이의 조언으로 어찌 알 수 있겠냐는 말이다. 스스로를 탐구하고 계획을 실행해 나가면서 얻는 좌절과 실패를 통해 나만의 노하우를 얻게 된다. 이는 나만을 위한 맞춤 지식으로 그 어떤 명언과 가이드로도 대체할 수 없다.



(출처 : http://blog.naver.com/haengbok1282/65738094)


20대여! 누군가가 얘기해 준 진리인 일류대학과 높은 연봉을 위해 내 젊음을 저당 잡힐 것인가. 무수한 도전과 실패, 좌절로 만들어진 쓰지만 몸에 좋은 약을 선택할 것인가.

내가 개척해야 하는 인생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청춘 아닌가. 좌절하고 실패할 것이 두려워서 먼저 간 이가 닦아 놓은 편한 길을 걷다가 진짜 내 길을 잃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안정과 평탄함, 성공의 탄탄대로는 청춘을 위한 단어가 아니다. 실패와 좌절에 묻어있는 젊은 패기와 무모함이 그리워진다.


기억해라. 당신이 의지할 것은 부모님도, 친구들도, 멘토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김진수

    2010년 4월 4일 23:21

    부끄럽군요. 저도 한때는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참 자본주의의 시녀로 살려고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는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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