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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 Yes, we can! 연세대 등록금문화제 현장


 


지난 29일 저녁, 47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You>가 <3.29 등록금문화제 “Yes, we can!”> 행사를 개최했다. 캠퍼스 내의 백양로삼거리에서 진행된 이번 등록금문화제에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어 등록금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대학교 학생처장도 등록금문화제 무대에 올라 학생들과의 약속을 이행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3월 29일은 14년 전, 연세대학교 95학번이었던 노수석 열사가 교육재정 확충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사망했던 날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2010학년도 등록금 책정 당시 학교가 정부에 적극적인 고등교육 재정확충을 요구할 것을 약속한 것에 대해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것이 문화제의 주요 요구안이었다. 아카펠라, 록 밴드, 민중가요, 패러디 영상 <등록금 브레이커> 상영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학생들이 함께 하는 축제 형식으로 문화제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연세대학교 3.29 등록금문화제 “Yes, We Can” 현장



연세대학교는 2010학년도 등록금 책정 당시, 2009학년도에 이어 2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는 타 대학의 추세와는 달리 2.5%의 등록금 인상을 강행하며 연세대 학생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연세대의 등록금 인상 발표는 타 주요 사립대의 등록금 책정에도 영향을 미쳐, 서강대, 한국외대 등의 대학들이 기다렸다는 듯 연세대의 발표 이후 등록금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등록금 책정 협상 당시, 총학생회는 최초 대학 인상안보다는 많이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2.5%의 인상률에 결국 인상을 ‘합의’하여 학생들의 기대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총학 측은 대학이 10억 규모의 장학금을 신설하고, 총학과 함께 정부에 교육재정 확충을 요구해나가는 것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어쩔 수 없는 합의를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2010년 등록금 동결 실패 이후 교육신문 발행 등을 통해 지속적인 문제 해결 노력을 보여주려 해 왔던 총학생회 <You>의 첫 번째 큰 행사이기도 하다.


▲ 3.29 등록금문화제를 알리고, 목소리를 학교에 전하고 있는 학내 플랑들



총학생회의 등록금 문제에 대한 요구안은 지난 등록금 인상 합의 시에 학교가 약속했던 것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자세한 총학생회의 요구사항은 아래와 같다.


요구1. 대학본부는 학생과 함께 등록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 고등교육재정 확충을 통해 대학교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 확대
– 기만적인 ‘든든학자금’ ICUL의 독소조항을 전면 개정과 정상화

요구2. 대학본부는 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해야한다.
– 10억의 특별 장학금의 안정적 제도화 및 추가 장학기금 확충
– 등록금 미리내기 제도 부활

요구3. 대학본부는 등록금 책정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고, 이에 성실히 임해야한다.
– 학생이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통한 1인 교육비 산정 기준 마련
– 교육비에 대한 사회적 책임 확대를 전제로 한 등록금 심의위원회의 개최


총학생회는 위의 요구안과 4,800여명(신촌캠퍼스 3,800여명, 원주캠퍼스 1,000여명)의 학생들의 서명을 무대 위에서 안강현 학생복지처장에게 전달하였다. 이에 대해 안강현 학생복지처장은 학생들과의 합의안을 이행해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하였다. 연세대학교는 실제로 1월 있었던 등록금 인상 합의 이후 정부에 대학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시효 연장, 불필요한 용도에 지원되고 있는 사립대학 재정 지원금 용도 제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공문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진(22, 연세대 신학과 3학년) 3.29 등록금문화제 기획단장은 “처음 목표했던대로 김한중 총장을 무대로 모시진 못했다. 그러나 그동안 등록금문화제 행사를 여러 차례 열었으나, 학교 측의 관계자가 무대에 오르고 학생들과 직접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교의 태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행사가 갖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율은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추운 날씨에 많은 학생들은 문화제 현장을 그냥 지나쳐 집으로 돌아가거나 중도를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많지 않은 학생들만이 자리를 지켰고, 행사 도중 많은 학생들이 현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등록금문화제 기획단은 애초에 설치했던 뒷부분의 의자들을 철거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번 문화제를 준비하며 대부분의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수강하는 채플 시간에 대강당 앞에서 대거 리플렛 홍보를 벌이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영어로 행사를 설명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홍보는 실패로 돌아갔다. 올해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매년 3월말-4월초에 등록금문화제를 개최해 왔으나 항상 학생들의 참여 저조로 인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었다.


▲ 예상만큼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아, 일부 의자들은 행사가 채 시작하기도 전에 철수되었다. 



김경민(22, 연세대 신학과 3학년) 씨는 “많은 학생들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휑하게 비어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씁쓸했다. 아무래도 매년 행사는 열리지만 등록금은 내려가지 않다보니, 학생들이 등록금문화제를 그냥 ‘으레’ 열리고 마는 행사로 여기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록금문화제 기획단장 김 씨는 이에 대해, “추운 날씨 때문인지 도중에 많은 학생들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약간은 아쉽지만, 이번 행사로 등록금 문제에 대한 논의를 끝내는 것이 아니고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등록금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4월 3일 대학생 교육공동행동 참여, 8일 20대 정책 관련 정당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등록금 문제를 사회에 알리는 일들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다음 메인에 고함20 기사가 올랐습니다. 사진으로 오른 것은 처음이네요!




페르마타
페르마타

청년/저널리즘/문화 연구자. 페르마타 = 그 음의 길이를 2~3배 길게. 마쳐라.

2 Comments
  1. 너돌양

    2010년 3월 31일 12:34

    등록금은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있는건데 연대 학생들이든 다른 학교 학생들이든 다들 등록금에 불만이 없는가봐요 ㅡ0ㅡ

    그럼 알바해서 등록금번다는 애들은 어느 나라 대학생들입니까?

  2.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2010년 3월 31일 12:34

    지난번 공개 자퇴로 큰 화제를 모았던 고대 경영 자퇴녀 김예슬양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대에 재학중인 한 대학생도 교내에 공개적으로 김예슬양과 전체적인 틀은 함께 하겠다는 대자보가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군요. 다만 그 대학생은 김예슬양처럼 자퇴가 아닌, 학교에 남아 스스로 이 대학의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인가봅니다. 아무튼 그 서울대 학생이 대자보에 남긴 글의 전문입니다. 오늘, 나는 대학을 거부한다. 아니, 싸움을 시작한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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