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하나 둘 씩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으며, 목련도 만개하기 직전이다. 벚꽃은 4월 9일에 핀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캠퍼스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떡하는가. 캠퍼스를 거니는 우리들 모두의 마음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이 찾는 것은 결국 미팅과 소개팅. 여기 재밌거나 당황스럽거나 화가 나는 미팅과 소개팅의 일화를 소개한다.

 먼저 화나는 일로 시작하자. ㄱ대학 A양. 같은 학교 타과 학생들과 설레는 첫 미팅을 하게 되었는데. 약속 시간 15분이 지나서야 첫 미팅남이 학교 잠바를 입고 등장. 결국 마지막 미팅 남은 1시간 30분이나 지나서야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도착했다는데. 호프집에 가서도 계속 자기네들끼리 장학금 받는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면서 ‘칭찬합시다’만 촬영. 이걸로 끝이 아니라 ‘술은 여자가 따라야지’라는 태곳적에도 마초 소리 들었을 법한 멘트까지 날렸다고.

 이번에는 상대편이 너무 ‘꽝’이었던 이야기. 심지어 미팅에서 고시 얘기만 꺼낸 사람들도 있었단다. ㄴ대학 B양이 법대생들과 미팅을 했었을 때의 얘기이다. 미팅이라는 소리에 상대방이 꾸미고만 나올 줄 알았던 B양과 친구들은 후줄근한 옷에 ‘복학생 전용’이라는 별명이 붙은 등산 가방을 매고 나온 법대생 4명과 마주앉았다. 실망과 함께한 미팅인데, 이런 맙소사! 한다는 얘기는 고시 얘기뿐! 지금 고시 공부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다는 둥, 고시를 붙어야 군대를 안 간다는 둥 온통 그런 얘기만 했다더라. 그 이후 문자를 받지 않은 것은 당연한 수순.




▲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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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조금 당황스럽다. ㄷ대학 C군. 신입생 시절 꽃피는 봄이 왔으나 가슴에는 꽃이 피지 않아 동기가 해준 소개팅을 덥석 물었다. 하지만 상대는 ㄹ대학 05학번인 5살 연상의 그녀. 91년생의 사고방식은 어떤지가 궁금했다나 뭐라나. 결국 그날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 예상 밖이지만, 상황을 들어보면 전혀 예상치 못할 일이 아닌 소개팅 코스를 겪으며 마무리.

 이번에는 아까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당황스런 이야기.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미팅을 하게 된 ㅁ대학 D양. 소개를 하면서 서로 대학이 다 다른 이유를 묻기에 그저 ‘고등학교 동창이라 그래요’정도로 대답하고 말았다. 서로 이야기를 더 나누다 보니 사는 지역과 고등학교 소재도 일치! 알고 봤더니 고등학교 선배였다. 고등학교 후배 4명과 미팅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당황했다고 하는데. 미팅 이후 고등학교에 대학교까지 같은 D양에게 몇 번 밥 약속을 잡았지만, 결국 지키지는 못했고, 몇 달 후 그 선배는 결국 군대로.

 이건 매우 독특한 일화. ㅂ대학 E양의 소개팅 일화다. 소개팅을 하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나온 이야기가 동아리. 동아리에 관해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동아리 사람들이 참 재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제는 지금부터. 바로 동아리 방으로 직행한 것이다. 동아리 방에 있던 남자 쪽의 동아리 친구들과 술 게임만 신나게 했다더라. 아기자기한 하루보다는 뭔가 평소보다 좀 더 다이내믹했던 하루였다고.






▲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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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미팅과 소개팅이 이런 이채로운 이야기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모두가 생각하는 그 ‘노말’한 이야기이다. 각 지역에서 미팅으로 유명한 술집에서 술 게임 하면서 친해지고 노는 미팅이라든가, 파스타를 먹고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하는 소개팅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유비무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것 정도 알고 나간다면 혹여나 찾아올 그 당황스런 순간에 조금 덜 당황하지 않을까. 아니면, 정말 재미 찾아 나간 자리에서 이보다 더 독특한 사건을 만들고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