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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에서 현명하게 술 피하는 법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이 캠퍼스를 활보하는 바야흐로 봄이 돌아왔다. 날씨가 따뜻해짐을 틈타 커플들의 염장 어택이 본격화되는 잔인한 계절 봄이다. 복학생들은 어리 버리한 신입생들을 콕 집어가고, 과 친구들은 어느새 여친 남친을 만들어 손에 접착제를 발라놓은 마냥 착 달라붙어 다닌다. 이제 곧 벚꽃도 흩날릴 텐데, 내 눈물도 함께 흩뿌릴 새라 외로운 이내 마음 둘 곳 찾아 하이에나처럼 미팅 소개팅을 구걸하고 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바로 미팅의 시즌이 돌아왔다.


미팅이라 함은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술과 게임이 핵심내용. 하지만,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미팅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 라는 아우성을 감안하여 술을 조금 마시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술을 100% 마시지 않으려거든 미팅은 꿈도 꾸지 말라. 단지, 술을 조금 덜 먹고 명료한 정신으로 예쁘고 멋진 내 님 얼굴 한 번 더 볼 수 있는 작은 팁을 공개한다.




1. 눈치게임을 공략하라


게임 선택권이 주어질 때마다 눈치게임을 남발하라. 혹은 쉬는 틈을 타서 눈치게임을 저돌적으로 구사한다. 눈치게임은 먼저 시작한 사람은 절대 걸릴 일이 없기 때문에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취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숫자 부르기 눈치 게임 (Ex>1,2,3,4 먼저 부르는 사람이 임자)만을 구사한다면 얄미운 사람으로 찍히기 십상. 다양한 눈치 게임을 구사한다. 손가락 잡기, 초성게임 등등)




2. 평소 지하철 노선도를 잘 외워놓는다.


게임 선택은 언제나 중요하다. 지하철 노선 외우기 게임을 기억하고 평소에 지하철 노선표를 유심히 본다. 지하철에 탔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졸지 말고 노선도 앞에 서서 열정적인 자세로 1호선부터 9호선까지 외워보는 게 어떨까. 분당선까지 외웠다면 당신은 이미 게임의 신.




3. 자리배치에 힘써라


게임을 공략할 수 없다면 꼼수라도 부릴 수 있도록 자리배치에 신경을 써라. 미팅을 하다보면 술을 얼마나 먹는지 누가 잘 먹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는 사람이 꼭 있다. 술은 꼭 정량을 채워야 하고, 밑바닥에 돗자리 깔면 안 되며 원샷이 아니면 목숨을 내놓으라는 사람들이 바로 그 사람이다. 절대 그 사람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도록 자리배치에 신경 써야 한다.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같이 술을 적게 먹도록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을 파트너로 두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를 본인의 앞에 둔다. 대각선에 앉은 사람은 알아서 커버할 것. 적절한 자리배치가 완성되었다면 본인이 다 마셨든 입에 넣었다가 물컵에 뱉든 꼼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4. 화장실을 적재적시에 다녀와라


술을 마실 때에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한창 마시고 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취할 때가 있는 법. 적재적시에 맥이라는 걸 끊어줄 필요가 있다. 한창 달리려 할 때, 술을 먹는 게 과도해질 때쯤 쉬어가는 의미로 화장실을 다녀온다. 절대 친구들이 갈 때 같이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 명이라도 나눠서 가야 쉬는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5. 초반에 마셔라


이왕 마실 거라면 초반에 마셔버리는 게 유리하다. 초반부터 취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멤버들은 당신이 술이 약하다고 인지하게 될 것이므로 더 이상 과도한 술을 권하지 않을 것이다. 게임 타겟에서도 제외되고, 파트너가 대신 마셔줄 수도 있다. 결국 당신은 미팅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명료해지는 의식 속에 다른 사람들을 탐색하거나 조종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승자는 당신이 되는 것이다. 단, 계속되는 술권유 속에 흑장미나 흑기사가 난무하여 춤과 노래를 선보여야 할 수도 있다.




미팅으로 운명의 그와 그녀를 만나는 것은, 길을 가다가 강동원 혹은 김태희가 당신의 팔을 붙잡고 당신을 찾기 위해 텔레비전에 나와 얼굴을 알렸다며 왜 이제야 나타났냐며 뜨거운 포옹을 나눌 확률과 비슷하다. 즉, 0%에 가깝다는 것이다. 아니 0.0000000012%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미팅은 이제 운명의 상대를 찾는다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재미있는 게임들을 하며 하루 재밌게 논다는 의미가 강하다.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미팅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 과도한 술 요구와 도가 지나친 게임으로 얼룩진 미팅 자체의 이미지를 씻고 즐겁고 건전한 미팅들이 득세하길 바라는 바이다. 개인적으로 미팅을 옹호하는 입장으로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 즐거운 미팅하시길.


고함20 : 다음 메인에서도 이렇게 가끔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흐흐핫!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불쬐는고양이

    2010년 4월 9일 08:00

    ㅋㅋ 미팅은 해보질 않아서 모르겠구… 그냥, 왠만하면 ‘저 술을 진~짜 못마셔요’ 식으로 나오면 그렇게 강권하지는 않더라구요. 남들 소주마실 때 혼자 맥주 마시고 그러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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