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샌가 우리는 콤플렉스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경쟁만을 강요하고 각박해져만 가는 이 세상 때문인지, 그런 세상에 도전하지 못하고 시류에 따를 뿐인 우리들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우리는 콤플렉스 덩어리가 됩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이미 식상한 이야기가 된 지 오래지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엘렉트라, 로리타 콤플렉스 같은 약간은 학술적인 콤플렉스들뿐만 아니라, 무언가에 히스테리 적으로 대응하는 우리의 모습들이 콤플렉스로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그것이 콤플렉스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요.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영화도 현실의 반영이잖아요. 영화 속 인물들이나 상황들 역시 현실의 우리와 닮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인지 그네들의 말이나 행동, 성격들이 어떤 콤플렉스인지 생각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게 모르게 그네들도 이런 저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엔 영화 속에서 나타난 콤플렉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 : 여성이 일시에 자신의 인생을 화려하게 변모시켜 줄 남자를 기다리는 심리적 의존 상태. 주로 자신의 능력과 인격으로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에게 나타나며, 남성에 대한 의존성·수동성·자기 비하의 태도에 기인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아들이 어머니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에 근거한 생각·원망·감정의 복합체. 아버지에게 반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아도니스 콤플렉스 : 남자가 외모와 자신의 책임에 대해 강박관념을 받음으로서, 스스로 자기최면에 빠져(예를 들면, 근육질 몸매에 대한 집착, 남자가 울면 안 된다, 가장이다 등의 책임의식 등) 우울증에 걸리는 현상. 일명 남자외모집착 증후군.


카인 콤플렉스 : 부모의 사랑을 더 차지하기 위해 형제간에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적대감, 경쟁심을 ‘카인 콤플렉스’라고 한다. 형제자매간의 적의, 구약성서에 있는 동생 아벨을 죽인 아담의 아들 카인의 이야기와 관련시켜 만든 용어.


나르시스 콤플렉스 :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시스가 자신의 강물에 비친 모습을 사랑하여 결국엔 강물에 빠져 죽게 되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종의 자아도취 현상이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과대평가하는 것을 말함.


피터팬 콤플렉스 : 어른이길 거부하고 계속 어린이로 있고 싶어 하는 것.



 우선은 식상한 얘기부터 할게요. 네, 요즘은 좀 덜하긴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나 영화에 숱하게 나왔던 신데렐라 콤플렉스 얘기에요. 백마 탄 왕자님에 대한 환상은 그리도 강하게만 느껴지는 ‘식상함’도 한방에 물리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잘 보여주는 영화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대학교 여자 과외선생님이 부잣집 고등학생을 가르치다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전형적인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아닐까요? 이 이후로 우후죽순 비슷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아요. ‘늑대의 유혹’같은 영화들 말이지요.








 이번에는 피터팬 콤플렉스를 다뤄보지요. 피터팬 콤플렉스가 나타난 영화는 ‘더 게임’이 있습니다. 늙은 부자가 젊은 사람과 뇌, 척수를 교환하여 젊은이의 신체를 갖는다는 소재인데요. 더 늙기 싫고, 죽기 싫어서 수술을 하려는 사람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하게 된 사람인 것을 보면 아도니스 콤플렉스와 현대인의 물질에 대한 콤플렉스도 엿볼 수 있겠네요.





영화 <더 게임>의 주인공인 신하균, 변희봉


 이제는 ‘황후화’ 이야기를 해볼게요. 450억이 넘는 많은 돈을 들인데다가, 화려함으로 유명한 장이모우 감독의 작품인지라 개봉 전부터 관심이 대단했죠. 중양절 때문에 모인 황실 가족의 각자의 이해관계와 애증관계 때문에 반란이 일어난다는 내용인데요.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아버지의 총애를 배신하고 반란을 일으키고, 결국 어머니를 위해 죽음을 택하는 모습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황후화> – 영화 속 장면



 마지막으로는 카인 콤플렉스가 나타난 영화를 보도록 해봅시다. 말 그대로 ‘완벽한’ 브래드 피트의 모습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가을의 전설’이죠. 환상적인 자연의 모습과 웅장한 OST, 드넓은 초원을 말 타고 달리는 브래드 피트의 모습. 정말 보는 내내 ‘눈이 압도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랍니다. 이런 환상적인 외적 요소들과 달리 주인공 가족들은 비극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수잔나입니다. 세 형제의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 수잔나 때문에 결국 형제는 서로를 증오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아버지의 사랑을 좀 더 받고 싶어 하는 큰 형 알프레드의 질투 등을 보면 카인 콤플렉스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인 콤플렉스 외에도 브래드 피트의 자유로우면서도 당당한 모습은 나르시스 콤플렉스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콤플렉스를 찾아보는 일은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자기 자신이 알기 제일 어려운 존재잖아요. 그런 점에서 시각적이기에 가장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의 인물을 탐구하는 일은, 자기를 알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점점 콤플렉스 덩어리가 되어가는 우리에게, 휴식도 취할 수 있고, 자기도 되돌아 볼 수 있어 좋은 영화 한편 선물해주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