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을 아나요? 설렘을 영화를 통해 느껴보고 싶은 당신. 당신을 위해 영화를 준비했어요. 영화 스포일러는 하지 않을래요. 영화는 누군가를 통해 듣는 것보다 직접 보면서 당신이 직접 느끼는 게 좋거든요. 대신 제가 봤던 로맨틱한 영화들을 하나 하나 나열해 볼게요. 당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말이죠.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감독, 낸시 마이어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유쾌함을 창조해 낸다. 그녀의 영화를 본다면 그녀가 영화 속에 뿌려놓은 매력들 속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다. 필자 역시 ‘사랑은 너무 복잡해.’ 를 보고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서 전작 영화들을 작심하고 보기 시작했다. 정말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그녀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사랑은 너무 복잡해(It’s Complicated, 2009)






메릴 스트립의 웃음이 계속 생각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그녀가 보여준 카리스마는 더 이상 물러가라. 영화 속 그녀의 앙큼하면서도 솔직 발랄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영화는 제목과 정 반대다. 전혀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그녀가 이혼한 남편과 벌이는 사랑은 쿨하고 단순하다.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그녀는 이혼한 남편과 사랑을 나눈다. 그 와중에 새로운 남자를 또 만나기도 한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는 이혼한 남편과 부인이 자식 몰래 만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희한하게도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이 그럴 듯하다는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설정 속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유쾌한 사랑을 엿보고 싶다면 이 영화, 꼭 보길 바란다.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2006)




‘나에게도 로맨틱 홀리데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나서 쭉 든 생각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멀리 사는 누군가와 집을 바꾸어 산다는 설정 역시 독특하다. 무엇보다도 등장하는 배우들이 장난 아니다. 주드 로, 카메론 디아즈, 잭 블랙, 케이트 윈슬렛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이 정말 즐겁다. 영화 속에서 볼거리도 많다. 영화음악가인 잭 블랙이 케이트 윈슬렛에게 추천하는 주옥같은 영화음악들은 감독이 관객에게 제공하는 또 하나의 선물 아닐까.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2003)




딸의 애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엄마. 이 설정 또한 독특하지 아니한가. 사랑할 때 분명 우리는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이 앞에서 적당히 자존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하고 소심한 사람이라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 영화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당신이 현재 느끼는 감정에 솔직해지라고 관객에게 말한다.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늙은이가 여태까지 만난 과거의 여자들에게 자신의 문제점을 물어보며 반성하는 대목도 소소한 웃음을 유발한다. 곳곳에 심어놓은 매력들로 인해 당신은 이 영화를 보며 포복절도 할지도 모른다.



감성을 담아내는 감독, 왕가위





난 왕가위를 좋아한다. 그의 감성을 사랑한다.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감성. 그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내 가슴을 아련하게 하면서도 꽉 막힌 부분을 슬쩍 건드리기도 하니깐. 얼마 전 송혜교가 그의 신작 ‘일대종사’에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그, 왕가위의 작품들을 보자.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1994)





왕가위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영화. 양조위는 연인과 헤어져 슬퍼하고 있을 때 곰돌이 인형을 보며 너도 슬프구나, 빨랫줄에 널린 빨랫감의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며 너도 슬프구나, 라는 시적인 대사를 날린다. 영화는 내레이션들이 주옥같은 영화다. 그의 섬세함과 강인함이 중경삼림 속에 녹아 있다. california dreaming 은 중경삼림과 떼놓을 수 없는 명곡이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에서도 california dreaming 이 흘러나온다. 중경삼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표민수 PD 역시 중경삼림에 반하지 않았을까. 중경삼림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영화로는 ‘버스정류장’ 이 있다. 역시 왕가위의 감성은 국적을 불문하고 통하나 보다.



아비정전(Days Of Being Wild,1990)





1분, 짧고도 긴 시간이 주는 여운. 영화의 첫 장면이 관객을 사로잡기는 힘들다. 그런데 난 이 영화의 첫 장면에 빠져들었다. 코카콜라의 육감적인 유리병과 아비의 그녀를 향한 시선. 잊을 수가 없다. 영화의 주옥같은 대사뿐만 아니라, 옛 필름에서 느껴지는 냄새가 참 좋았다. 내가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작품이란 사실을 알고 더욱 놀랐다. 마치 엄마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한 느낌을 준다.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우린 1분 동안 함께 했어. 난 잊지 않을 거야, 우리 둘만의 소중했던 1분을. 이 1분은 지울 수가 없어. 이미 과거가 됐으니..



이 대사가 말하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느끼게 되는 오묘한 감정이다. 1분이란 시간이 아주 짧은 시간이라면 짧을 수도 있지만 1분 동안 세기의 사랑이라 일컬을 만한 사랑을 시작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인스턴트식 사랑을 지양하고 소울메이트와의 진실한 사랑을 원하는 당신. 당장 아비정전을 보시길.



이제 영화들을 통해 로맨스를 느낀 당신. 이제 당신 차례예요. 당신이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사랑은 의지만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의지가 있어야만 아름다운 결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에게 로맨스가 찾아오길 두손모아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