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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민수표 드라마, 커피하우스를 탐하다.

예능계의 스타PD에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있다면, 드라마계의 스타PD에는 표민수 PD가 있다. 2004년 그가 선보인 HOT한 드라마 ‘풀하우스’에 이어 2010년 HOT한 드라마가 될 ‘커피하우스’ 가 5월 17일 첫 방송했다. 언론에서는 두 번째 방송의 시청률이 첫 방송 시청률인 10.1% 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우리는 고작 시청률 하나 때문에 이 웰 메이드(well-made) 드라마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아직 겨우 1~2회 방송했을 뿐인데 어떻게 웰 메이드라고 부르냐고?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지 아니한가. 



                                                                         ▲그들이 사는 세상(2008)


시청률로만 얘기한다면 밑도 끝도 없다. 표민수 PD의 전작 ‘그들이 사는 세상’ 의 경우 송혜교, 현빈 이라는 화려한 캐스팅과 노희경이라는 거물인 작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시청률은 대중성의 지표일 수는 있으나 작품성의 지표일 수는 없다. 웰 메이드인 ‘커피하우스’가 대중성을 겸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커피하우스의 매력을 파헤쳐 보겠다.



동화 속 세상을 연상하게 하는
아기자기한 드라마세트



승연(함은정)과 진수(강지환)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장소인 카페는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드라마의 첫 시작은 순정 만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승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내가 보기엔 이미 드라마세트 자체가 순정만화 세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진수의 작업실과 연결된 출판 회사 세트 역시 오밀조밀하다. 작가의 작업실과 출판회사가 연결되어 있고 서재 겸 카페가 있다는 점에서 약간 과장된 요소가 없지 않다. 팍팍한 출판계 현실상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은영(박시연)이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제조기라는 설정상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찰떡궁합 같은 배우들의 연기



‘90일 사랑할 시간’(2006)의 강지환을 보며 ‘이 배우 참 연기를 잘 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2년 후 강지환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 로 신인남우 주연상을 거머쥐게 되었고, 1년 전에 개봉한 ‘7급 공무원’ 에서 코믹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진수(강지환)와 ‘풀하우스’ 의 영재(정지훈)는 자기의 분야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외면적으로는 자상하지만 성깔 있는 남자다. 강지환은 비와는 다른 자신만의 특유한 방식으로 진수라는 캐릭터를 살려내고 있다. 티아라의 은정은 아역 탤런트 출신답게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미남이시네요’ 의 박신혜가 풍기는 이미지와 ‘궁’의 윤은혜가 풍기는 이미지를 오묘하게 잘 결합해 낸다. 취직되었을 때 환호하는 은정의 모습에서는 ‘꽃보다 남자’ 의 구혜선이 보이기도 한다. 드라마 1~2회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박시연 역시 당찬 편집장 서은영 역을 잘 표현해 냈다. ‘커피하우스’ 의 인물 구도가 ‘풀하우스’ 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전자가 후자에 비해 캐릭터들의 성격이 더욱 보들보들해졌다고 볼 수 있겠다.





표민수표 섬세한 연출에
반 하 다


‘커피하우스’ 에서는 내레이션이 참 많이 사용된다. 내레이션이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지만 적당한 내레이션은 양념이 될 수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에서는 내레이션을 통해 진중한 이야기를 했다면 ‘커피하우스’에서는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프로 베스트셀러작가의 아마추어 비서인 승연이 영화 ‘샤이닝’ 의 작가를 보며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는 장면을 보며 또 한 번 섬세하다고 느꼈다. 혹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드라마, 영화, 책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아는가. 커피하우스의 ‘샤이닝’ 역시 자칫하면 무거울 뻔했던 영화를 적절한 타이밍에 웃음 포인트로 활용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이 사는 세상’ 에서도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에 표민수 PD의 섬세함이 녹아 있었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효과음 역시 톡톡 튀는 연출에 한 몫 한다.



드라마는 시작되었고 스타 PD, 배우인 만큼 귀추가 주목될 것이다. 다만 그 귀추가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재단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커피하우스가 하는 날이다. 표민수 PD는 또 어떠한 연출로 내 마음을 울릴까.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oo

    2010년 5월 24일 18:47

    씨방새는 다른장르는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고 완전막장인데 이런류의 드라마는 곧잘 만들더군요..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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