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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그리고 세계 대학 순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국가 간 무역장벽 철폐를 기조로 한 경제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도 여러 해가 흘렀다. 기업의 생산수단이 타국으로 이전되는 것이 이제는 필수적인 생존전략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제 다국적 기업은 세계 곳곳에 진출하여 무역 볼모지로 남아있는 개발도상국의 시장을 개척하고 신자유주의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런데 다국적 기업의 애로사항이 바로 여기서 발생하고 말았다. 타국의 시장에 진출하려면 필연적으로 타국에서 양질의 인재를 채용해야하는데 자국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시킬 수 없는 문제점이 생겨버린 것이다. 특히 그 기준 중에 하나가 바로 출신 대학교인데 자국에서야 어떤 대학교가 어떻게, 얼마나 좋은 지 알 수 있지만 타국에서는 그런 정보를 단편적으로만 접할 수 있을 뿐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런 다국적 기업들의 현실인식과 세계화의 추세에 힘입어 나온 게 바로 ‘세계 대학 순위’다.

세계 대학 순위는 평가하는 사람(또는 기관)에 따라서 그 기준이 다양하다. 현재 가장 권위 있는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세계 대학 순위 평가기관은 영국의 QS-더 타임스(Quacquarelli Symonds-The Times)와 상하이 자오퉁대학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이 있는데 아래에 각 기관별 대학 순위 평가와 그 기준이 가지는 특징을 제시해놓았다.

1. QS-더 타임스(Quacquarelli Symonds-The Times) 세계 대학 평가



동료평가(peer review) 40%
교수 1인당 논문 인용지수(citations/staff) 20%
교수 대 학생 비율(staff/student) 20%
국제기업의 평가(employer review) 10%
외국인 교수 비율 5%
외국인 학생 비율 5%

대학 평가기관인 QS와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공동으로 조사한 대학 평가 순위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일보가 자주 인용하고 있어서 가장 친숙한 대학 순위 평가일 것이다. 그런데 평가기준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동료평가(peer review)가 주관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순위 평가 과정에서 영문으로 작성된 논문만 인정하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인 영미권 국가들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각 대학이 보내주는 자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순위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내에 가장 친숙한 만큼 이 순위에 울고 웃는 대학들이 적지 않은데 서울대의 경우 2006년에 시행된 평가에서는 100위 안에도 못 들었지만 이듬해부터 50위권에 진입했다. 물론, 지나친 순위변동은 이 순위 평가에 언제나 따라다니는 비판거리 중 하나다.


2. 상하이 자오퉁 세계 대학의 학계 순위(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자연과학 연구 논문 성과(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수) 20%
-21개 분야별 고급연구원 확보율 20%
-과학논문인용색인(SCI) 성과 20%
-졸업자 수상 경력 10%
-교수 수상 경력 20%
-대학 규모 대비 학문성과 10%

중국 정부가 강력히 지원하는 이 평가를 통해 세계 500대 대학을 선정한다. QS-더 타임스 대학 평가보다는 훨씬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사용하지만 자오퉁 대학의 평가 기준도 여러 가지 비판에 직면해있다. 우선 지나치게 과학 수상실적에 치중되어 있어서 인문, 사회과학 분야를 소홀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연구 실적만을 강조(평가기준의 90%가 연구실적과 관련된 항목이다)하여 상대적으로 교육중심의 대학이 원래보다 저평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위 기준에서 수상 경력은 노벨상이나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만을 포괄하는데 이러한 기준은 아시아권에 지나치게 불리하게 작용된다는 비판도 있다.


3. 웨보메트릭스 세계 대학 순위(Webometrics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웨보메트릭스는 스페인의 주요 공공 연구 기관인 국립연구회의(National Research Council,CSIC)의 일부인 사이버메트릭스 실험실(Cybermetrics Lab,CINDOC)에 의해 만들어졌다. 전 세계 11,000여 개의 대학과 5,000여 개의 연구기관의 웹 사이트 크기와 정보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방대한 웹자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가장 독특한 포맷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상위 몇 백개의 대학교만 살펴보는 타 대학 평가에 비해 세계적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개발도상국의 순위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의 두 개의 대학 평가가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대학 평가 방식이었다면 웨보메트릭스는 정보매체를 이용한 새로운 대학 평가 방식이다.



웨보메트릭스의 동남아시아 대학 순위

위에 나열된 대학 평가 방식이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가장 자주 이용되는 대학 평가 방식을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이외의 대학 평가 방식으로는 위에 나와 있는 웨보메트릭스를 더욱더 정교화 한 ‘지 팩터(G-Factor)’방식, 우한대학교의 ‘세계 대학 과학 경쟁력 순위’ 등이 있다. 앞으로 세계화가 진전되면 진전될수록 세계 대학 평가도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각각의 대학 평가 방식이 갖는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고 그 적합한 쓰임새를 논하려는 자세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혀ㅛㅊ

    2010년 9월 12일 23:53

    qs 더 타임즈 평가에서 서울대보다 더 드라마틱한 평가는 고려대입니다.
    첫해 고려대는 145위인가 했습니다. 학교에서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평가했죠.
    그리고는, 평가기관이 욕을 바가지로 먹고 뒤집어 졌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로 아직도 고려대는 그 순위와 거리가 엄청 멉니다.
    그리고, 평가기관에선 나머지 한국의 대학들을 무척 깐깐하게 평가절하합니다.

    동료평가의 득을 가장 맣이 보는 대학이 아이러니하게도 고려대입니다.
    열등감으로 뭉친 패거리 문화도 한국사람들은 우러러 보더군요.
    동료평가 30%로 줄여도 고려대는 한양대 성균관대에 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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