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무슨 사진이지??
 
 표정도상쾌
 정확히 이 글을 쓰는 이틀전 그러니깐 5월 10일에 찍은 사진이야. 우리학교 학생회관에 있는 동아리방을 찍은 것이지. 원래 목적은 대학생들, 더 정확히는 이번 10학번 새내기들은 ‘동아리’ 에 관심이 있나 해서 들락날락 했었었어. 위 사진은 그 동아리가 현재 모습이 진짜 저런건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 시간대가 사람들 없는 시간대에 와서 그런건지, 묘하게도 내가 원했던 모습이어서 바로 셔터를 눌렀지. 

 Q  말하는 투를 봐서는, 너가 생각했던 것 만큼 동아리가 죽어있지는 않았네??

 표정도상쾌
 응,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내 예상이 보기 좋게 틀렸었어. 구학관이든 제2학관이든 어딜 가나, 동아리 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 그러면서 내가 너무 대학생을 딱딱하게만 바라본건 아닌가 싶었었어. 어쩌면 언론에 나온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믿고 여기고 있었던 것일수도 있어. 

 Q 사진 하고는 많이 다른 얘긴데??

 표정도상쾌 응, 그렇지. 아니, 그럴 수 밖에. 사진이란 것은 (물론 나도 이제 막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이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그대로 나오잖아. 내가 삭막한 대학문화를 생각하고 찍었기에 위의 사진이 나온거야. 그리고 어느정도는 이게 현실이라고도 생각하고있고.. 물론, 아까 말했듯이 ‘모든’ 은 아니라고 봐. 실제로 이번 우리 학교 중앙 동아리를 개편하는데 기존에 중앙 동아리로써 이름을 유지하고 있던 동아리들이 하나 둘 탈락했다고 들었어. 탈락한 동아리 수 만큼 새로운 동아리들이 등록이 되었겠지?? 시대가 지나고 그만큼 대학생들의 관심사가 달라진 만큼, 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동아리들은 하나 둘 씩 잊혀져가고 있다고 보고있어. 

 Q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 ‘동아리’ 잖아, 그런만큼 동아리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거고..

 표정도상쾌
 응, 맞어, 서로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함꼐 나누는 것이 ‘동아리’ 지. 근데 요즘은 이 ‘동아리’ 가 어딘가 많이 변색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학교 대자보나 인터넷 게시판에 보면 많이 볼 수 있을거야. 마케팅, 프레젠테이션,.. 등등. 좋아서 모였다기 보다는 무언가 ‘목적’ 을 이루기 위한 ‘모임’ 이라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해졌어. 공통된 관심사 또한 너무나도 무거워지고 현실적으로 변한 것 같아.

 Q 그렇다고 나쁜건 아니잖아?

 표정도상쾌
 뭐 좋아, 솔직히 나 자신도 ‘학문’ 자체를 좋아하는 타입이고, 마케팅 이런 쪽에도 어느정도 관심이 있어서, 이런 동아리에서 사람들과 만나면서 공부도 하면 좋긴 좋아. 근데 왜 ‘자기소개서’ 를 작성해야하고, ‘면접’ 까지 봐야하는 거지?? 왠만한 이런 유형의 동아리들은 다 자소서는 기본이고, 면접까지 보더군. 동아리 입장에서는 이런 동아리 대게가 대학교 연합 동아리인 만큼, 보다 열정적이고 성실한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그리고 진짜 이 사람이 우리 동아리에 관심이 있어서 지원을 한건가를 판단하는 척도로 자소서와 면접까지 보긴 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동아리 “합격자” 발표. 하~ 아무리 봐도 쓴웃음만 나와

 Q 근데 이게 과연 ‘동아리’ 에만 문제가 있는걸까??

 표정도상쾌
 그건 아니라고 봐. 결국 동아리들이 이런 걸 하는건 동아리 입장에서도 지금까지 이런 저런 회원을 많이 경험해봤었던 거겠지. 중간 중간 연락 끊고 나가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이름만 올려 놓고 활동은 안하는 사람들이 반을 이루고.. 이런 상황을 어느정도 막아보자 한 노력의 결과일 수도 있어. 근데 몇몇 모임에서 활동해 본 점을 경험으로 보면, 어느 모임(혹은 동아리)이나 다 똑같은 것 같아. 아무리 면접까지 해서 뽑아놓아도 줄어드는건 회원 수이고, 늘어나는건 유령 회원들이지.  필요할 땐 연락하고,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거나, 활동을 하기가 싫어지면 단 말 한 마디 “안할꼐요” 이거 하나만 해도 되는데, 그저 연락 안 받고, 한마디로 ‘잠수’ 타면 다 통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꿔야할 필요가 있어. 

 Q  마지막으로 ‘동아리’ 에 대해서 하고픈 말은??

 표정도상쾌
 ‘동아리’ 는 그냥 진짜 즐기는 것이었으면 좋겠어. 어떤 곳은 정말 숨막히는 곳도 있어. 또 아예 회칙으로 몇 번 이상 결석 시 제명. 이런 곳들.. 활동을 안하는건 개인 잘못이지만 이걸 가지고 딱 부러지게 몇 번 몇 번 회수를 체크한다는게, 너무 딱딱하지 않어?? 그리고.. 개개인들도 적어도 동아리에 같이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은,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어 😀  처음 말할려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삼천포로 빠져버렸는데, 또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쫌 감정적으로 말한 부분도 있네. 지금은 딱히 아 이거다, 하면서 문제점을 꼬집어 낼 수는 없지만, 확실히 잘못 돌아가고 있는건 맞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