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학교 축제로 수업들이 줄줄이 휴강을 하는 덕에 마음 놓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신촌 일대 곳곳에 숨어있는 헌책방을 찾아 돌아다녔었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걸으면서 돌아다니는걸 좋아합니다. 보는 재미도 있지만, 걸어 다니면서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지요.



너무나도 바쁩니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강의를 듣고, 집으로 가는 늦은 저녁에도 지친 머리로 책을 읽습니다. 한시라도 무언가를 안하면 불안해지죠. 마치 “내가 자는 이 순간, ‘적’ 들의 책장은 넘겨지고 있다” 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겼던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할 일이 없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이라는 의미로 한 때 (물론, 지금도) ‘잉여’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었습니다. 누구라도 “나 지금 잉여생활하고 있어..” 라는 말을 하면 으레 별로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 혹은 이런 바쁜 사회에서 뒤처지는 사람이라고 여기기 마련이죠.



파울로 코엘류는 그의 책에서 자기 자신을 실험을 한 일화를 담았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버텨보기’. 그는 당장 풀을 사와 남은 작업을 마무리 하려던 것을 참아보기로 했었습니다. 작가는 초반 몇 분 안 되는 시간동안 몰려왔던 그 불안감을 참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불안감을 밀어 낸 그 이후의 시간 동안에는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고 합니다.



스스로 ‘잉여’ 가 되어 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가끔은 손에 쥐어진 펜을 놓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는 건 어떠신가요?? 펼쳐진 책을 잠시 덮고 단 10분만이라도 사색에 빠져보는 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