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보았을 ‘보물찾기’ 입니다. 선생님들이 꽁꽁 숨겨둔 종이쪽지들을 찾아서 펼쳐 보물을 확인할 때 만큼 떨렸던 적은 없었습니다. 공책 한 권, 연필 몇 자루 등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보잘 것 없는 것들이지만, 당시만 해도 보물을 찾으면 마치 상장을 받은 마냥 집으로 의기양양해져서 돌아가곤 했었지요.

 20살 성인이 된 이후로 (아니, 어쩌면 이미 초등학교를 입학한 이후로) 어디서 이런 식의 보물찾기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보물이란 것도 공책이나 연필 몇 자루로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제는 그런 것들을 보물로 받기에는 나이를 너무 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보물찾기를 그만둔 것은 아닙니다.

 서울 시내 곳곳을 잘 뒤져보면 아기자기한 보물들이 숨어있습니다. 네, 바로 헌책방입니다. 정확히 헌책이 보물이 되고, 헌책방은 보물 광산이 되겠네요. 일반 서점 (혹은 인터넷 서점) 과는 달리 헌책방은 숨어 있습니다. 버젓이 큰길가에 있는데도 쉽게 눈에 띄지는 않죠. 또 헌책방에 들어서도 그 안에서 제 맘에 쏙 드는 보물을 찾기란 쉽지만은 않습니다. 잘 정렬된 깨끗한 ‘책 방’ 을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어떻게든 빼곡하게 쑤셔 넣은 책들 사이로 보물을 찾아야만하죠.

  헌 책을 보물로 여기는 데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새 책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어떤 책을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가는 서점과는 달리, 일단 헌책방에 갔다가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하고 마음에 들면 구입을 하는, 말 그대로 ‘잘 건지는’ 그런 재미에 헌 책 보물찾기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끔찍이 여기는 보물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저처럼 특정 물건을 보물로 여길 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순간순간의 추억이나 감정, 생각들을 보물로 여기기도 할 것입니다. 여름 방학, 이 바쁜 나날 중 딱 하루만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 보물들을 찾아 떠나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