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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사진전, 12년 전 감동을 다시 한번

7월 7일 수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되고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을 찾았다. 전시장 앞에는 ‘2002아프가니스탄의 전쟁과 평화’라는 큰 사진 벽에 전시의 간략한 개요가 쓰여 있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로 가득 채워진 이 사진은 마치 전시장 앞에서 수문장 역할을 하는 듯 했다. 평일 정오의 전시장 풍경은 한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 긴 줄을 이루고 있었고, 전시장 앞의 카페에는 사진을 모두 둘러보고 온 사람들의 조용한 수다가 이어지고 있었다. 학교를 마친 초등학생들과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은 전시장 안은 말없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로 숙연한 정적이 깔려있었다. 

6월 22일부터 8월 29일까지 약 2개월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퓰리처상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것으로 1998년 서울 전시에서만 1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2년 만의 이번 전시에서는 퓰리처상 사진부문이 신설된 1942년~2010년의 수상작 145점이 소개된다.

‘언론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퓰리처상은 조지프 퓰리처에 의해 창설돼 9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저널리즘 외에 문학과 음악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다. 이번 전시는 퓰리처상 중에서도 중요한 역사의 현상을 기록해온 보도사진 분문 수상작을 주제로 열렸다. 
1940년대부터 2000년대 까지 연도별로 분류해 놓은 사진들은 세계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이며, 각각의 수상작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어두운 곳과 소외된 곳을 담고 있는 역사의 현상을 담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 붙어있는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기자들의 생생한 인터뷰는 사진을 감상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뿐만 아니라 감동과 역사 현장의 생생함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약2시간에 걸쳐 145점의 사진을 관람하고 난 후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 사진 앞에서 10분, 20분을 서서 감상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전시작 중에서도 국내에서도 유명한 ‘생명의 키스’, ‘한국전쟁’, ‘굶주린 수단 아이와 때를 기다리는 독수리’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베트남전쟁, 세계대전, 한국전쟁, 각국의 쿠데타와 분쟁을 기록하고 있는 사진들을 통해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사진작품뿐만 아니라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기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여 주요 사진들을 찍을 때의 생생한 상황을 자세히 전해주었다. 
이 날 전시장에 온 대학생 김용재(가명)군은 “긴박한 순간에도 셔터를 놓지 않았던 그들이 있기에 우린 현재에도 그들의 렌즈를 통해 세계의 깊숙한 면을 볼 수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전시에 대한 깊은 감동을 내비쳤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무더운 여름날 무료한 일상에 문화적 활기와 기력을 재충전해주는 유익한 기회가 될 듯하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박현중

    2010년 7월 28일 09:15

    마지막 김용재학생의 말이 인상깊네요. 기사가 생생해서 꼭 한번 가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 기선

      2010년 7월 28일 09:27

      ㅋㅋㅋㅋㅋㅋㅋㅋ
      지은 용재 현중 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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