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볼(Tri-Bowl)’ – 완벽한 곡선을 자랑하다

최근 송도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세워졌다. ‘트라이볼(Tri-Bowl)’이 그것이다. ‘트라이볼(Tri-Bowl)’은 3개의 사발모양을 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7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러한 특징에 따라 세 개를 뜻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의 합성어로 그 이름이 붙여졌다. 트라이볼은 회색빛의 뒤집어진 고깔모양에 창문이 하나도 없어서 밖에서 보면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조형물로 보인다. 이 건물은 완벽한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실내는 기둥이 없는 확 트인 공간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또한 수면공간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마치 수면위에 떠있는 그릇을 연상시키는데 밤이 되면 트라이볼 표면의 수많은 구멍들에서 빛이 나와 한밤의 ‘라이트(light)쇼’가 한바탕 벌어진다.


사진출처 – http://reong2005.tistory.com/tag/%EC%BB%A8%EB%B2%A4%EC%8B%9C%EC%95%84   


트라이볼은 이러한 예술적, 심미적 특징으로 뿐만 아니라 기술적 부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건축물은 포스코 건설에 의해 세계 최초의 역쉘(易 shell)구조로 지어졌다. 역쉘 구조는 아래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뒤집은 원뿔모양으로 위로 갈수록 구조가 커지기 때문에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해 줄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 이러한 이유로 역쉘구조로 된 건물이 전무하였지만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은  역쉘구조를 시도하기 위해 벽체들이 서로 맞물려 지탱하는 철근트러스월공법과 벽안에 철선을 심어 넣어 기둥을 없앤 포스트텐션 공법을 사용해 트라이볼을 완성시켰다.

송도가 유망한 신도시로 떠오르면서 트라이볼은 단연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건축물로 부상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찾아온 사람들이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건물 내부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시회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 바다였던 곳이니 만큼 바닷바람이 트라이볼 아래에 물결을 일으켜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 송도의 도시적 이미지에 자연적이고 예술적인 풍모를 더해주는 듯했다. 이곳에는 이벤트 홀과 다목적 홀, 디지털라이브러리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앞으로 문화, 예술 전시회의 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6월 23일부터 7월18일까지는 ‘세계인 백남준-세계도시 인천’이라는 타이틀로 트라이볼에서 故백남준의 작품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2점의 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과 10여 점의 비디오 조각, 10여 점의 회화드로잉 작품, 임영균 사진작가가 촬영한 백남준 퍼포먼스 사진 12점과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 9점 등 총 4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회가 열리는 트라이볼 내부는 기둥이 없고 확 트인 공간을 이루고 있어 백남준의 거대한 비디오아트 작품을 전시하기에 손색이 없었고, 넓은 공간 사용과 여유 있는 작품 전시는 보는 사람에게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였다.

오직 문화공간으로서의 건축물로, 현대인에게 문화생활에의 접근을 향상시켜 줄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트라이볼은 특이한 외관의 예술적 건축물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트라이볼의 문화적 전망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