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시작해 매년 6월경에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Queer)는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단어지만 이 축제는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같은 성적 소수자들 모두를 위한 축제이기도 하다.

퀴어문화축제에서는 퍼레이드, 퀴어 파티, 영화제 등의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권리와 자긍심을 외친다.

(사진 출처 :  뉴시스 5월 31일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10년 전, 첫 시작

축제의 첫 시작은 최초의 커밍아웃 연예인이 탄생했던 2000년, 9월 8일부터 9월 9일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대학로 독립예술제(현 프린지페스티벌)과 함께 ‘무지개 2000’이라는 이름으로 연세대 인문관에서 열렸다.

동성애자 연극인 <두 여자> 공연과 함께 서울 전교조, <몸짓패>의 공연이 열렸고 둘째날엔 대학로 일대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퍼레이드 참여인원은 50여명이었고 관중인원은 2천여 명으로 집계되었다.
조직위원으로는 대표적인 퀴어 영화감독인 이송희일 감독이 맡고 참여단체에는 서울대의 ‘마음006’, 연세대의 ‘컴 투게더’, 고려대의 ‘사람과 사람’, 청소년동성애자 인터넷모임‘아쿠아’, 한국여성이반인권단체 ‘끼리끼리’ 등이 참여했다. 


(사진 출처 : 참세상 
2007년 6월 4일자) 

독립된 축제, 다양해진 행사, 길어진 축제 기간

퀴어문화축제는 2002년부터 ‘무지개2002′로 독립된 축제로 펼쳐졌다. 첫 시작의 배경이었던 연세대 인문관, 대학로를 벗어난 종로와 이태원 일대로 자리를 옮기고 ‘무지개영화제’란 이름으로 퀴어영화제 행사를 기획하고 국제 영화제로서의 모습을 공고히 하고 관객들과 폭넓게 만나고자 2007년부터 ‘서울 LGBT 필름 페스티벌(SeLFF, Seoul Int’l LGBT Film Festival)’로 이름을 바꾸어 개최되었다. 1박 2일이었던 축제 기간도 2박 3일, 3박 4일로 점차 늘어나다가 현재는 열흘로 기간이 연장되었다.

2010년, 10년 째 진행 중

지난 6월 12일, 청계천 일대에서 올해도 11회째를 맞는 ‘퀴어문화축제(KQCF, Korea Queer Culture Festival)’‘OUTING, 지금 나가는 중입니다’를 부제로 열렸다. 이번 축제는 전년도 11월 경부터 자발적으로 지원한 ‘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이 꾸려져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축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파티를 시작으로 아시아 프리미어 등, 접하기 힘든 국내외 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SeLFF 영화제, 청계천을 가득 채운 퍼레이드, 애프터파티까지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특히 청계퍼레이드 직전에는 특히 홍석천 커밍아웃 10주년을 기념하는 조촐한 기념식도 준비됐다.

이제 성소수자는 더 이상 성‘소수자’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인권을 주장하며 동성애, 양성애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말하며 거리로 나오고 있다. 11회의 부제였던 ‘OUTING, 지금 나가는 중입니다’에 걸맞게 남에 의한 두려운 outing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인한 즐거운 outing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그들만의 ‘즐거운 outing’이 될 ‘퀴어문화축제’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