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더워진다. 하도 더우니 집에 있어도 더위를 먹을 지경. 그러다보니 움직이기가 싫어지고, 결국엔 운동 할 생각은 저 멀리 치워두기 마련이다. 작렬하는 태양 밑에서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는 생각 마저 나를 지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추천하는 운동은 역시 자전거이다. 나름 빠른 속도에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 물론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자전거가 주는 바람이고 뭐고 그냥 사람이 타버릴 것만 같다. 저녁에 타는 것이 최고! – 그래서인가 평소 자주 다니는 자전거 도로에는 점점 사람이 많아진다. 아버지와 함께 나온 꼬마아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까지. 또 자전거를 처음 배우셨는지 보조바퀴도 달고 나오신 아주머니 역시 상쾌한 자전거 타기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산들산들한 바람을 맞으러 나온 동네 꼬마아이, 할아버지, 아주머니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자전거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자전거 도로에서 통용되는 기본적인 수칙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안전 사고의 위험이 크다. 하지만 자전거에 익숙하고 자전거 도로에서 통용되는 기본적인 수칙들에 익숙한 사람들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자전거를 잘 탄다고 생각하는 ‘그들’이 무섭게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자전거를 타며 겪었던 몇가지 일화를 통해서자전거 도로에서의 기본적 수칙과, ‘그들’에 대한 당부를 하고자 한다.

  ( URL=gbcapital.tistory.com/692 )       


앞에서도 밝혔듯 자전거의 묘미는 밤에 타는 것에 있다. 이 날도 역시 밤에 살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이람. 갑자기 앞에 자전거들이 줄지어서 천천히 가고있는 것이다. 덕분에 나 역시도 속력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알고보니 한 아주머니께서 자전거 도로 차선 한 가운데에서 좌우로 흔들리며 운전을 하고 계시던 것이었다. 마주오는 자전거도 한 두 대가 아니라 쉽게 추월도 못하는 상황에 자전거 서너대가 그 뒤에서 꼼짝없이 거북이 걸음을 하게 됐다.

그 다음 일화는 정말 크게 다칠뻔한 일화이다. 이 날 역시 한강변을 달리고 있었다. 앞 자전거와 속도를 맞추어 달리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앞 자전거가 속도를 늦추면서 코너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무런 신호도 받지 못한 채 갑작스런 일을 당해 브레이크를 걸며 자전거를 틀었고, 결국 몇 번을 휘청하고서야 제 자세를 잡게 됐다. 완전히 바짝 쫓지 않던 상황이라 다행이었지,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 때문에 위험을 느낀 적도 있다. 평소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옆을 누군가가 매우 빠르게, 그것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지나갔다. 갑작스런 ‘그’의 출몰에 너무 놀라 넘어질 뻔 하였다. 하지만 나를 어이없게 만든 것은 다 지나가고 나서 들리는 “지나갑니다”라는 목소리. 하나마나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즐거움이고, 둘째는 건강 증진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나고 내 몸이 상한다면, 그 이유를 잃고 마는 것이다. 즐겁고 몸 건강해지려 끌고 나온 자전거인데, 자전거 사고로 남과 다투고 내 몸이 상한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나의 즐거움과 건강 증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즐거움과 건강 증진까지 생각한다면 더욱 즐거운 자전거 생활이 될 것이다.

1. 기본 수칙

자전거 도로에서 빠르게 가고 있지 않다고 생각되면 최대한 오른쪽으로 붙어서 이동합시다.

자전거 도로의 경우 폭이 좁은 경우가 많다. 또한 자전거를 빠르게 타는 사람 역시 존재한다. 물론 지나친 과속이야 지양해야 할 사항이지만, 사람간의 자전거 속도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추월은 불가피하다. 이 때 천천히 가는 자전거가 중앙선 가까이 붙어서 가는 경우, 추월하려는 자전거는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자전거 도로를 이탈하는 경우나 추월을 할 때에는 항상 뒤를 돌아봅시다.

뒤를 돌아보는 행동은 스스로 조심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뒤에서 이동하는 사람에게 ‘진로를 변경하려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로를 이탈하는 경우나 추월 하는 등의 상황에서는 항상 뒤를 돌아보도록 하자.

밤 길 운전 시, 전조등과 후미등은 필수.

자전거 도로 대부분에 가로등이 켜져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밤에 지나갈 경우 전조등이나 후미등이 없을 시에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된다. 특히 밤에 전조등과 후미등을 부착하지 않은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거나 추월을 하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어폰을 꼽고 타지 맙시다.

오랜 시간동안 자전거를 타는 경우 쉽게 지루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MP3등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갑작스런 경우를 알아차리지 못 하게 된다. 이 역시 기본적이지만 큰 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다.

노래를 정 듣고 싶다면 이어폰을 꼽는 대신 스피커 기능을 사용하도록 하자.

2. 자전거를 매우 잘 타는 ‘그들’에게 부탁하는 것들

‘지나갑니다’라는 말이 전부가 아닙니다.

빠르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경우 추월하는 일이 많다. 이 때 매우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대충 ‘지나가겠습니다’라고만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말 뿐인 ‘지나가겠습니다’인 경우가 많다. 앞서가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아닌 ‘나는 지나간다고 말 하고 추월했으니까 놀라든 말든 알아서 하라’로 들린다. 추월을 할 때는 어느정도 속력을 늦춘 후, 앞 사람에게 충분히 추월 의사를 전한 다음에 시도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추월할 경우 뒤에서 ‘계속 지나갑니다’라고 말합시다.

뒤에서 추월한다고 하여 길가로 붙은 후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려다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이 추월하는 줄 알고 다시 복귀한 것인데, 알고 보니 서너대의 자전거가 줄지어 오던 상황. 두 번째로 오던 사람은 그저 ‘어, 어’ 할 뿐이었다. 여러 자전거가 지나 갈 경우, 마지막 사람까지 계속 지나간다고 신호를 보내도록 하자.

주요 자전거 도로는 경륜장이 아닙니다.

속도를 내고 싶어하는 자전거 인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장소를 가려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휴식 공간이 없는 서울 시민들에게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은 그나마 가족끼리 산책하고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한강 공원은 물론이거니와 그 지천에 마련된 자전거 도로와 조깅 코스는 이러한 이유로 더욱 붐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속도를 조금 줄이도록 하자. 속도를 내는 일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즐기도록 하고,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조금 아쉽긴 하겠지만, 그 아쉬움마저 나누려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