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09:00 4명의 가족이 살고 있는 아담한 집에서 나옴
09:10 760여명의 지하철 승객들과 함께 학교로 출발.
남과 함께 있지만 유일하게 혼자 있는 시간.
09:45 하루 76,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건대입구역 도착
09:50 재학생 15,000여명이 다니는 학교로..
10:00 수십명의 학우들을 마주치며 도서관으로..
PM
13:00 친구 3~4명과 같이 점심, 이야기 거리는 그 때 그 때 다름.
16:30 다른 지원자 2명과 함께 알바 면접.
17:00 다시 760여명의 승객들과 신촌으로..
18:30 친구 2명과 저녁. 메뉴는 닭갈비.
22:00 4명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도착. 딱히 할 일 없이 이것저것.
숨 가쁘게 살아가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나날들.
열차가 출발하고,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 동안 느꼈던 ‘나 만의, 그리고 나 혼자의’ 시간.
1000만 인구가 사는 서울이라는 도시, 하루 12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3호선의 한 역.
4분여 동안의 꿈만 같았던 시간.
지난 반년의 시간이 떠올랐던 4분여의 시간.
추억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
수 백명의 승객을 태우고 온 지하철 덕분에 깨어져 버린 나의 시간.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 날 나 혼자 있었던 시간은 딱 ‘4 분’.
나비오
2010년 7월 28일 00:38
저도 가끔 지하철역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
명상아닌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되곤 합니다.
하고 싶어하는 생각의 시간이 아니라
시간이 멈춰버려 뭔가 이 지구별에서 아니 서울별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하는…
상념들이요~
잘 읽고 갑니다.
J
2010년 7월 30일 07:22
공감가는 글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다보면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람들한테 치이고,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다보면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도 옆에서 대신 해줄 수 없는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
꼭 지하철이 아니더라도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도 느낄 수 있는 나 혼자만의 시간!
잘 읽고 갑니다.
러브리호빵
2010년 9월 6일 01:33
저도 기숙사 고등학교에 다니다 보니까 혼자 잇을 수 잇는 시간이 정말 적습니다.
1000명의 학생이 쥐죽은듯이 공부하는 야자시간,야자가 끝나면 1000명의 학생들과 함꼐 기숙사로 돌아오고,
기숙사안에서 내방에 들어가서도 룸메이트와 함꼐 혼자 있는 시간이 그리워지고는 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