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경포대, 대천, 강원도의 리조트들……. 마른장마였지만 어느덧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를 보니 해운대 해수욕장에 20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고 한다.
해운대, 경포대 등 해수욕장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싫거나 강원도는 따분하다고 생각한다면 한국의 알프스무주, 전라북도 무주에 있는 무주리조트로 가보자.

무주리조트는 1990년에 덕유산 국립공원 구천동 안에 개장한 종합휴양지로 스키장 등 동계스포츠 시설을 위주로 한 대단위 레저·오락 시설 단지이다. ‘한국의 알프스’라는 컨셉에 맞게 리조트 안의 모든 건물은 마치 알프스나 오스트리아에 와 있는 느낌을 받게끔 유럽식으로 지어졌다.

호텔 티롤


리조트 안에는 ‘카니발 상가’라는 이름의 상가 거리가 있는데 이 곳 역시 모든 건물 양식이 유럽풍이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특1급의 5성급 호텔인 ‘호텔티롤’이다. 호텔 내부에 있는 가구 하나, 심지어 그릇들까지 모두 오스트리아의 티롤 지방에서 수입한 것들로 겨울 시즌때는 하룻밤 숙박비가 250만원이나 하는 고급 호텔이다.


헬로키티샵

카니발 상가의 또 다른 명소를 꼽자면 헬로키티용품만 파는 키티샵이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키티가 인사하고 매장 전체가 분홍색으로 물든 사랑스러운 곳이다. 헬로키티 컵에서부터 우산, 키보드, 옷까지 헬로키티 상품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키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아로마샵 민들레울

직장인이라면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느라 눈과 어깨가 아프고 학생이라면 직장인보다 더한 시간 동안 책상에서 책을 들여다보느라 눈과 어깨가 아프다. 카니발 상가에 있는 ‘민둘레울’에 가면 피로에 지친 눈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코를 찌르는 향긋한 허브냄새가 가득한 이곳은 각종 허브들로 만들어진 비누부터 아로마향초 등 허브상품들을 볼 수 있다.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겐 서비스로 허브차도 제공되어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다.


점핑파크


영화 ‘국가대표’를 보았다면 영화의 촬영지와 배경이 무주와 무주리조트라는 것은 알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비를 맞으며 점프 훈련을 하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무주는 내가 20년 동안 자란 곳이기도 하지만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들 역시 나와 함께 스키훈련을 받던 ‘동네 오빠’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점핑파크에 가서 스키점프대를 보면 뭔지 모르게 가슴이 찌릿찌릿하다.
요즘은 무주를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어른들에게 ‘무주 구천동’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예전엔 굉장히 유명한 지역이었다.

‘구천동’의 이름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예전엔 지금의 구천동에 있는 백련사라는 절에 9천명의 스님이 살았다고 한다. 그 스님들이 밥을 먹기 위해 구천동 계곡물에 쌀을 씻으면 그 쌀뜨물이 계곡물을 하얗게 만들어서 마치 눈처럼 보인다 하여 ‘설(雪)천(川)’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구천동은 설천면 심곡리를 가리키는 또 다른 지명이다)

사람이 많아서 해수욕장에 가기 싫어졌다거나, 새로운 곳으로 피서를 가고 싶다면 계곡물 맑고 공기도 깨끗한,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시원한 무주리조트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