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단어 그 자체로도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특히 어떠한 단체의 ‘장’과 같은 직책이라면, 그 집단의 가치만큼의 무게가 나갈 것이다. 가장(家長)은 그 가문 전체의 무게와 같은 책임을 느낄 것이고, 아마 지금의 대통령 역시 ‘대한민국’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고함20이라는 단체는,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가벼운 단체가 아니다. 조금 자랑을 곁들이자면, 고함20은 다음view에서 꾸준히 사회부문 10위 내에 위치하고 있고, 전체 순위에서도 100위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이런 수치에 의한 무게뿐만 아니라, 고함20에 속한 기자들의 그 열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기에 단체의 무게는 더욱 더 무거워져만 간다. 사실 고함20에 기사를 낸 후 기자들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독자들의 반응과 개인의 성취감이 전부이다. 특별한 수입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 2회 3시간 가량의 회의와 기사 쓰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웬만한 열정으로는 감당해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이 거의 일방적인 투자만이 이루어지는 시스템 하에서 조금이라도 더 생산적인 기사를 쏟아내려 고심하는 그들의 열정은 고함20을 천근만근으로 만든다.


 


 따라서 고함20의 편집장이라는 직책은 천근, 만근의 무게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사 하나를 쓰더라도 조금 더 신경 쓰게 되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괜스레 검색창에 goham20.com을 입력하곤 한다. 무거운 압박감에 “그래도 나 이런 일이라도 하고 있소”라고 보여주는 일종의 비명이리라.


 


 하지만 여기에 단순히 직책에서 오는 책임감이 끝이랴. 전임 편집장과 부편집장이 보여준 군더더기 없는 모습들을 돌이킬 때마다 그 부담은 배가 된다. 하나, 둘씩 업무를 인계받을 때마다 ‘이 깨알 같은 일들을 어떻게 체화해서 빠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 나갈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만 쓰고 보니 너무 내 압박감에 대해서만 얘기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이러한 ‘집권하며(?)’와 같은 글을 쓸 때에는 ‘앞으로에 대한 비전’ 따위를 제시해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현재의 목표는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제 3기 체제도 안정되었고, 그에 따라 기사들도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객원 기자들의 연재 역시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찌 편집장이 소속 미디어의 방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랴. 편집장으로 남아있는 동안의 목표는 고함20이 순수한 20대의 언론으로 남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0대라는 존재에게 열정적인 모습, 패기있는 모습, 도전하는 모습 등을 기대할 것이다. 또한 정체될지 모를 사회를 끊임없이 솎아내며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할 것이다. 따라서 고함20 역시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 20대를 대표하는 열정, 패기, 도전 등의 단어가 고함20 역시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