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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00번째 기사, 그리고 고함

안녕하세요, 고함 독자 여러분! 저는 이번 주 편집후기 담당, 기자 페르마타입니다. 사실 편집후기를 매주 돌아가면서 쓰기로 되어있었는데 저의 게으름 덕에 또 편집후기가 한 주 건너뛰었네요. 하하. 조금은 가벼움이 느껴지는 글로 독자들과의 소통을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생긴 편집후기고 그래서 평소의 딱딱했던 말투를 버리고 친근한 척을 하고 있지만 말이죠. 사실 이 글에도 댓글 하나 없을까봐 벌써부터 두려움이 스멀스멀 솟아올라오네요.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웬만하면 댓글 하나 남기고 가기로 약속!!!
이 글은 제가 고함에 쓰는 100번째 기사입니다. 뭐 사실 이런류의 글은 기사라고 하기에는 뭐하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100번째 쓰는 글이죠. 제가 엄청 꼼꼼한 성격이라서 기사 하나 쓸 때마다 하나 세고 둘 세고 이렇게 한 건 아니고요. 그냥 갑자기 나는 지금까지 글을 몇 개나 썼는지 궁금한 마음이 생겼을 때 세 보니까 100에 셋 모자란 숫자가 세어지더랍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께 공개되는 순서 같은 건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글을 100번째로 작성하는 중이에요.


처음 그 다짐, 그 땐 21살이었는데…
저는 고함20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계속 함께 하고 있는 유일한 멤버입니다. 하하. 뭔가 자부심 돋죠. 편집후기에 무엇을 써야 할지 이번 주에 한 일도 별로 없고 해서 고민이 많았는데요. 나름 가장 오래된 멤버의 자격으로, 개인적으로는 100번째 글이라는 특별한 글을 쓰는 이 시점에 고함과 함께 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돌이켜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글을 쓸 작정이에요. 고함과 함께 하지 않은 대학생활보다 함께 한 대학생활이 더 길어질 정도니까 당연히 많은 기억이 남아 있거든요.
먼저 누군가 고함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꼭 집어서 물어본다면 이야기할만한 것들을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조금은 비일상적인 일들이 떠오르네요. 고함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분들과의 만남, 해보지 않았을 경험, 뭐 이런 것들이죠. 고함 초기에 현직에서 일하고 계시는 기자분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일들이 기억에 남고요.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서면서는 외부에서 고함에 관심을 가져주시기도 했죠. 마포FM의 ‘이빨을 드러낸 20대’에 출연하기도 했고, 이데일리TV의 토론 프로그램에 라별이 출연하기도 했고요. 요즈음엔 고함20의 이름으로 출판될 책도 쓰고 있네요.

이빨을 드러낸 20대 출연!
고함 초기에는 저와 테싸가 fun20 사무실로 출근을 해서 업무를 했었는데요. 아침 8시까지 도착하기 위해 중고등학생들, 직장인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던 것, 어쩌다 가끔씩 생활 패턴이 망가져서 매일 자책을 거듭하며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출근하던 일도 기억에 납니다. 매주 두세 번씩 진행되는 회의 때마다 나눴던 수많은 얘기들, 세 번의 수습기자 트레이닝은 하나하나가 자세히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제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 것만은 확실해요. 고함만의 자랑인 청문회MT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에요. 모든 일이 그렇듯 고함도 어려울 때도 많고, 이러다 망하는 건 아닐까 싶을 때도 많아요. 어쩌면 사실 이번 주도 그런 한 주였는지도 모릅니다. 기자들이 모두 학교생활을 함께하다보니까 시험기간이 되면 페이스가 말리곤 하거든요. 학보사들이야 휴간을 하면 된다지만, 하루하루가 중요한 날인 블로그 기반의 매체로서 이럴 때마다 근심이 커집니다. 아침 일찍 회의를 할 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누군가의 ‘나 지금 일어났어’라는 목소리에서도, 사람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약간의 삐걱거림에서도 위기의식이 느껴지고요. 그럴 때마다 걱정이 돼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몸도 마음대로 안 따라줄 때 그렇게 제가 게을러질 때가 가장 힘들었었죠.

고함20 화이팅!
많은 추억을 함께하고 어느새 1년을 넘어 계속해서 달려가고 있는 고함! 오픈한지도 꽤 되었으니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는 기간이지만 사실 고함에는 여전히 개선할 사항이 많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초반에 상근 기자가 있을 때만큼의 기동력이 부족해진 것도 사실이고, 제 게으름으로 블로그 리뉴얼이나 업데이트도 느릿느릿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아쉬워요. 오픈한지 450일이나 되었는데 그동안 글 100개, 그리니까 사실은 4-5일에 1개밖에 글을 쓰지 못한 것도 내가 열심히 안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또 이런 어려운 점들도 있어야 일 할 맛이 좀 나지 않겠어요? 독자분들이 더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시면 더 힘내서 열심히 할 것 같으니,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하하.
제가 사실 재작년에 ‘월’로 시작하는 영어학원에 다녔었어요. 2008년 12월 31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이 내일이면 새해라면서 새해의 결심(New year’s resolution)에 대해 물었어요. 사실 별 생각을 하지 않아서 고민을 좀 하다가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2008년에는 아무리 1학년이어도 그랬지 생각도 별로 안하고 글도 별로 안 쓰고 산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요. 그래서 이렇게 답했죠. 새해 결심은 짧은 글이라도 글 100개를 써보는 것이라고요. 물론 고함에 쓴 기사들 말고도 다른 글들을 쓸 일도 있지만, 어쨌든 조금은 늦게 이제야 그 결심을 달성한 셈이 됐어요. 이제 새로운 목표를 잡으렵니다. 글 100개 더! 콜! 지금까지 고함의 기억들을 되돌려보면서 아쉬운 점은 보완하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또 해 나가야죠.


페르마타
페르마타

청년/저널리즘/문화 연구자. 페르마타 = 그 음의 길이를 2~3배 길게. 마쳐라.

4 Comments
  1. 이야기캐는광부

    2010년 10월 30일 15:32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항상 잘 읽고 있답니다.~!

  2. 이감고담

    2010년 10월 30일 15:32

    목표를 세우고 싶다.

  3. 로케이트

    2010년 10월 31일 11:10

    우와.. 멋져요!

  4. 푸르니

    2010년 11월 19일 13:06

    흣흣 늦었지만 댓글을 하나 투척합니당ㅋㅋ 대체 뭐라고 쓰지 저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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