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대학로에 위치한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 스튜디오 시어터에서 중앙대 연극학과 2010년 계절연작 겨울 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고아라, 김범, 김소은, 박신혜, 신세경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재학 중인 것으로 더욱 유명한 중앙대 연극학과는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를 이끄는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낸 학과이다.

이번 공연은 중앙대 연극학과에서 매 학기 진행되는 수업의 일환으로 모든 연출, 캐스트, 스태프가 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작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공연을 홍보하는 것도 학생들의 몫이다. 무대디자인, 영상, 미술, 음악 등은 중앙대 공연영상미술학과를 비롯한 다양한 대학의 다양한 학과와 협업 체계를 만들어 작품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번 2010년 겨울 공연에는 세 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를 바탕으로 창작된 《리어》,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에 대한 고민이 담긴 헨릭 입센의 작품 《유령》, 나치정권 하의 시대 상황 속에서 평범한 개인의 일상의 변화를 다룬 《Cabaret》가 바로 그것이다.

세 작품은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라가며(아래 일정 참조), 대학로에 위치한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 스튜디오 시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티켓가격은 5,000원이며 중고등학생, 단체예약 등의 경우 40% 할인 되는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적용된다.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서 미리 예매할 수 있다. (클럽주소 : http://club.cyworld.com/cautheatre1959)
무료한 주말, 돈은 없는데 문화생활은 즐기고 싶다면 당연히 강력추천이다. 저렴한 가격의 공연이지만, 연극학도들의 열정과 연극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묻어나는 재밌는 공연이 될 것이다. 상업적으로 기획된 연극들에서는 찾기 힘든 진지한 주제 의식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리어》

공연일자 2010. 11. 11(목) ~ 11. 13(토)
공연시간 목, 금 7:00pm / 토 3:00pm, 7:00pm (총 3일, 4회 공연) 
러닝타임 70분 (만 12세 이상 관람가)
이 작품은 인생을 가장 잘 담아내는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를 바탕으로 창작되었다. 모든 고전이 그렇듯이 이 작품 또한 형언할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리어》는 그 가치가 남다르다. 극 중 인물인 리어는, 두 딸의 감언이설에 넘어감으로써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러한 사건이 시작된 이유부터 진행과정까지, 모든 비극적 사건의 근본적인 이유는 리어의 가족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셋째 딸의 진심을 뒤늦게야 깨닫고 깊은 회한 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리어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특히 가족 간의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유령》
공연일자 2010. 11. 25(목) ~ 11. 27(토)
공연시간 목, 금 7:00pm / 토 3:00pm, 7:00pm (총 3일, 4회 공연) 
러닝타임 90분 (만 12세 이상 관람가)
이 작품은, 헨릭 입센의 전 작품인 《인형의 집》의 등장인물 노라가 집을 떠나지 않고 남았을 경우를 가정하고 쓰였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평화롭기 그지없는 한 가정, 하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수많은 거짓… 그 안에서 희생당하는 앨빙부인의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 관습과 도덕관이 한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오늘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심각한 가치관의 혼란을 앓고 있는 우리에게, 이 극은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함으로써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Cabaret》
공연일자 2010. 12. 9(목) ~ 12. 12(일)
공연시간 목, 금 7:30pm / 토 3:00pm, 7:30pm / 일 3:00pm (총 4일, 5회 공연) 
러닝타임 130분 (인터미션 10분 포함, 만 12세 이상 관람가)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행복을 추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소박한 희망들을 품은 우리와 너무도 닮은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은, 나치정권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조금씩 부서져 가기 시작한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 서로 다른 생존방식을 택하며 어긋나게 되는 사람들. 그들은 잘못된 역사의 흐름을 바꿀 힘이 없었고, 결국 그 속에서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왜 이 사람들은 아무런 죄 없이 불행해져야만 했나? 아니면 저항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었을까? 이 작품이 만들어진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회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가혹하며 역사는 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가 역사의 흐름에 대해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