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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공에 정통하지 못한다.



 대한민국 대학생들 중에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혹은 대학교 1학년 생활만에 자신의 전공에 확신을 갖고 선택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있을까.

 

 대한민국 대학생들에게는 전공에 관한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의 진로교육이라야 한번 정도씩 하는 ‘적성검사’가 전부니까. 게다가 그 검사를 가지고 제대로 된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하기 위해 하는’ 검사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막연히 자기 점수대에 맞추어 대학교와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학부를 기준으로 들어와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학부 자체를 잘못 선택하는 마찬가지의 일도 벌어질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학부는 잘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1학년 이후 전공을 선택할 때 역시 전공에 대해 잘 모른다. 고작 1년간, 개론 수업 하나 듣고 그 전공에 대해서 어떻게 선택할 수 있겠는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윤영준(21)씨는 “수시로 들어와서 과를 받고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기사 실습이나 영상 제작 위주의 수업들을 생각하고 왔는데 그런 수업들은 주되지 않은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심의 교과다보니 실망한 부분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최영재(24)씨 역시 “처음 들어올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경영을 선택했는데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전과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글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학부제 개편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현행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1학년을 학부로하고, 2학년부터 전공에 진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2학기 동안 수업을 들어도 개론수준에 머무를 뿐 심층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1학년 때는 개론, 2학년 때는 조금 더 심화한 내용을 다루는 2년간의 학부제를 운영한다면 전공에 대한 잘못된 선택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 막상 전공 진입했을 때 심도있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학부 수 준에서는 전공에 대한 온전한 지식 보다는 index를 파악하는데 목적을 둔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전공에 몰려있는 졸업 필수 학점을 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본인이 선택한 전공에만 필수 학점이 몰려있다보니 내키지 않는 전공 수업까지 들어야 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공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필수 학점을 다른 전공에 대해서 쓸 수 있도록 개정한다면, 전공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에게도, 불만은 없지만 다른 전공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그리고 자신의 전공에 아무런 불만이 없는 사람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다.

 

 대학생의 전공 선택은 곧장 사회에서의 역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일이다. 그만큼 신중하고, 확실한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 스스로도, 학교측도, 교육 당국도 신경써야 할 일이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이감고담

    2010년 11월 9일 15:44

    저희 학교는 좀 나은가 보군요?
    저흰 좀 풀렸거든요. 전공학점에서 140학점 졸업에 저희 전공은 36학점만 들으면 되고 타과전공포함 90학점이죠.
    꽤나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경제학을 전공하지만 경제철학엔 흥미를 느끼지만, 시대를 지나친 정치경제학, 노동경제학은 와닿지 않고 미시경제학이 필수라고 하지만 너무 몽상적인 것 같아서 와닿지 않습니다. 요즘 기업경제학이나 행동경제학은 와닿지만….

    전 지금 그래서 미술학 부전공 회계학 부전공 할 생각인데, 저희 학교가 그나마 좀 더 시스템적으론 나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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