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 충족.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갖혀진 시각으로 바라보면 같은 것도 달라보일 수도 있다. 키아프를 걸으며며 예술의 상업화,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감성의 이성적 시도를 떠올릴 수 있고,  광주비엔날레를 보며 기다림의 종합예술, 억눌림의 표출의 장(광주의 지역 특성상),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보며 치열한 도시상, 본원적 사진예술을 느낄  수 있다. 9~10월동안 키아프, 광주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다녀왔다. 각각의 매혹적인 포인트가 존재함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뒤엉김이었다

이 뒤엉김은 지나친 상업화가 인위적인 본원적 예술성의 추구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 물론 자금력이 있어야 작품이 나오고 전율을 느끼게 해주지만, 역전현상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왔다.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주()로 다루겠지만, 동시에 열린 광주비엔날레와의 능동적 감상의 차이점을 말하겠다.

외형적인 부풀림과 조급함. 그것에 대한 무자각이 뒤따른 사진비엔날레.

이번 사진비엔날레의 대주제는 무엇일까
? 바로 우리를 부르는 풍경 tru(E)motion이다. 그것에 내포된 의미는 진짜 감성을 이야기하고, 진짜 움직임을 이야기하고, 생태계의 이미지를 이야기한다?

슬프게도 그것은 내포된 의미지만
, 외형의 내면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누구를 위한 감상이고, 무엇을 찾기 위해 이곳에 모였는가

겉으로 보여주고
, 읽어주고 주입적인 그런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서로 나누고 뒤섞이고 하나가 되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작가와 하나가 되기 위해 유심히 바라보고, 말을 건네고 그들의 생각을 수용할려고 했지만 단순 바람이었다. 천편일률적인 도슨트의 설명, 조잡한 동선, 엉성한 준비(특히 공간감적인 큐레이팅의 실패가 대표적이다).

가끔 전율이 휘감겨오는 작품이 많았다
. 광주 비엔날레에서 본 티노 세갈의 얼굴로 무언가를 나타내려 하지 말고 브루스, 댄 그리고 이들을 춤추라라는 작품은 한명의 댄서가 영상, 사진, 그림과 같은 매체없이 순수 한 명의 댄서의 움직임을 통해 정치적이고 철학적이고 급진적 비물질적 바탕 아래 관객과 구조화된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냈다. 수많은 이가 그와 대화를 하고 생각을 나눴다.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선 투명한 벽에 가로막혀 차단됐다. 일몰적 부추김 속에서 내던져져 화가 스믈하게 기어 올라오고, 그것을 토해내고 싶었지만 수많은 작가들과의 단순 짧은 대화가 미안해서 참았다.

 

지엽적 사진예술의 확장.

사진예술의 확장이 필연적이다. 사진(寫眞)은 현실을 베껴낸다는 뜻의 좁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넓은 의미는 비시각적 예술로의 확장이다. 사진의 경계는 무엇일까? 회화와 영상의 사이? 어디에도 끼지도 못하는 어중이의 존재인가?


모든 것이 결합된 것이 사진예술이다.

Breaking the edge : 사진과 비디오의 경계, 그리고 시각적 확장이라는 명제 하, 흑백논리적인 사진과 비디오의 단순한 결합. 표현적 예술성은 Ville Lenkkeri, Denise Gruenstein의 공간을 뛰어넘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표현력은 탁월했지만, 광주 비엔날레의 만인보의 다양하고 방대한 매체들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사진이라는 도구적 정의를 뛰어넘는 시도가 필요하다.)

광주에서 만난 MIKE KELLY. 그의 예술은 비디오, 퍼포먼스, 회화, 사진의 접목이다. 압도적인 설치를 통해 파괴적이고 기괴한 환상을 연출해내고 검은색통으로 만든 로즈호바트는 시각적인 공포와 청각적인 매체, 영화<포키스>에서 조작되고 교묘함을 관객이 직접 느끼게 해준다. 그는 모든 사진, 영상 관련 매체 뿐만 아니라, 사고의 확장을 이뤄낸 위대한 인물이 아닌가! 싶은 것에서 이번 사진 비엔날레의 크나큰 한계를 느꼈다.

 

그리고 재정적 지원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서울은 디자인 수도로 광주는 종합예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구는 1945년 해방 후 한국예술의 강렬한 진원지였다. 그 중 리얼리즘 사진예술을 대표하고, 경일대 사진영상학부라는 전국적으로 명실상부한 대학교가 있다. 하지만 이번 비엔날레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3회차를 맞이하지만 1, 2회차의 엑스코(EXCO)의 메인 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서브 홀 중심체제에서 예산의 어려움으로 문화회관의 메인홀이 되었다.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거듭나기엔 공간에서 나타나는 표현의 아쉬움이 있다. 대구가 진정 세계적인 사진의 수도로 거듭날려면 사진영상전용전시관, 극장 등은 물론이고, 시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전략수립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대부분 비판은 재정적 어려움에서 비롯했을 지도 모른다. 이러한 점은 빠른 시일 내 자각하고 시정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