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 멤버들이 고함 멤버들을 인터뷰한다! 릴레이 인터뷰, 그 세 번째 순서에서는 현재 남은 고함의 유일한 창립 멤버 페르마타를 알아본다. 그는 고함 내에서 양질의 기사를 꾸준하게 생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기자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먼저 100번째 기사를 작성했고 최근까지도 기복 없이 활약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회의에서도 적절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언제나 고함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활발하게 활약하는 페르마타는 과연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이번 인터뷰에서 밝혀보자. 인터뷰어로는 고함의 막내, 잠만보가 나섰다.





잠만보(이하 잠):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페르마타(이하 페): 이름은 김선기고 나이는 23살이에요. 현재 서울에서 자취중이고 고함을 1년 반째 하는 원로죠. 낮보다는 밤에 활동하는 걸 더 좋아하고 일할 게 없으면 불안해지는 전형적인 현대인인 것 같아요.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싶어서 책을 막 사놔서 책장에 넣어놔요.



: 페르마타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해서 지은건가요?

: 뭔가 새로운 닉네임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그러던 중 ‘토이’라는 좋아하는 가수의 새로 나온 앨범이름이 ‘페르마타’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페르마타라는 닉네임을 쓰게 됐죠. 사실은 음악기호에요(페르마타는 ‘페르마타’가 악보 상에서 사용될 때, 어떤 음악적 효과가 일어나는 지를 설명해줬으나, 본 기자의 음악적 소양 부족으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생선을 싫어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 비릿한 음식을 어렸을 때부터 싫어했어요. 원래부터 가렸던 음식도 많았고요. 특히, 회같은 경우, 비싼 음식이기 때문에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먹기 힘들어서 고생했어요. 친척끼리 모였을 때마다 회를 먹는데, 제가 회를 먹지 않는다는 걸 안 부모님께서 1만원씩 주는 것을 조건으로 회를 먹으라고 했어요. 제가 그 1만원을 위해서 고생 좀 했죠.



: 아메리카노 애호가로 고함 내부에서 유명하던데…

: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에 프랜차이즈 커피에 입문할 때는 카라멜마끼아또로 시작했었거든요. 그런데 대학교 1학년 때, 밤을 새는 일이 많았었는데, 그럴 때 필요한 커피는 당연히 아메리카노라고 생각했어요. 가장 싼 커피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죠. 그런 식으로 계속 아메리카노를 마시다보니 적응이 돼서 단맛나는 커피를 못 마시겠더라고요. 최근에, 이것저것 들어간 음료를 주문했다가 후회한 적이 있어요.



: 페르마타도 남잔데,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나요?

: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물론 있지만, 연애에만 전념하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전 애초에 자기중심적이라서 다른 사람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거든요. 또 지금은 남을 신경쓸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요.



: 만약 여성과 사귄다면, 이런 여성과 사귀고 싶다!

: 멋있는 여자를 좋아해요. 똑똑하고 자기주관이 뚜렷하면서 자신감 있고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 또 동시에 나의 모습도 이해할 수 있어주면 좋고요.



: 맨 처음 고함20을 하면서 기대했던 것은?

: 음, 처음 고함20을 결성했을 무렵에는 학교생활을 많이 지겨워했던 때였어요. 학과는 신문방송학과인데, 아직 꿈도 못정하고 있었고… 그런데, 고함20에서는 종종 현직 기자와 술을 마실 기회도 있었기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겠다 싶었죠. 제 인생의 전환기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 고함20에서 현재까지 남은 유일한 원년멤버가 됐어요. 가장 오래된 멤버로서의 감회는어떤가요?

: 제가 속해있던 1기부터, 지금 새롭게 들어오는 4기까지 사실 그 모든 모습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면 문득 과거가 그립기도 하고 앞으로의 모습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아무래도 제가 정신적으로 성장한 곳이 고함이다보니까 고함에 많은 애착이 가나봐요.



: 지금까지 쓴 기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뭔가요?

: 2가지가 기억나요. 하나는 성희롱 관련 기사를 쓰려고 주변 지인들에게 아는 성희롱 사례를 말해달라고 했을 때, 본인 사례를 말해줘서 충겨 받은 일이에요.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 주변 사람도 당한 일이라는 것에서 놀랐고 또 그런 일을 기자라는 이유로 과감 없이 말해주는 것에 놀랐어요. 또 다른 기사는 레드컴플렉스 관련 기사였는데, 굉장히 힘들게 썻거든요? 밤을 새가면서 작성한 기사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쓴 후에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잘쓴 것 같아 몇 번이고 다시 읽은 기억이 나요.



: 앞으로 쓰고 싶은 기사는요?

: 사회구조 때문에 낙오된 사람들의 인생을 다루고 싶어요.

 

: 기사 잘 쓰는 노하우 같은 건 혹시..

: 제가 문장 간의 연결이 자연스러운 글을 좋아해서 글을 쓸 때도, 되도록 그런 방향으로 쓸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하죠. 기사를 빠르게 써야할 때도 있을텐데, 빈칸에 커서만 놓고 있으면 기사가 안써질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도, 기사가 안 써진다면 다른 일에 신경 쓰고 있다는 증거에요.



: 지금 들어오는 4기 신입 기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면접을 볼 때,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열정, 무언가 목마름이 보일 때 점수를 많이 줬는데, 그런 모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되도록 편집장이 되겠다는 야망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 제가 고등학교 때 교지편집부를 했었는데, 편집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정부에서 주최하는 교지콘테스트에서 저희가 만든 교지가 1위를 했었어요. 그렇게나 크게 탄성을 지르면서 기뻐했던 건 지금까지 산 인생 중에 거의 유일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중학교 3학년 시절에 학교 축제를 위해서 급하게 그룹을 결성했는데, ‘순딩이 패밀리’라고 남녀혼성댄스그룹이었어요. 직접 안무까지 짰고 놀이터에서 연습할 때는 주민들에게 신고도 들어올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었죠.(그는 답변하면서 그 당시에 인트로 곡으로 불렀던 ‘Song 2’를 흥얼거렸다)



: 페르마타의 꿈은 무엇인가요?

: 4글자로 무위도식. 뭔가 가까운 시일 내에 저만의 책을 내는 것이 꿈이에요. 그리고 그 원고료로 무위도식을 하는거죠.



 무위도식하기 위해 무위도식하지 않겠다는 고함의 원로님 페르마타.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기에 많은 고함이들은 그를 보고 자극받는다. 어느새 창립멤버 중 남은 사람은 페르마타 단 한명. 지금까지 고함이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보자면 그곳에는 언제나 페르마타가 있었다. 페르마타가 없었다면 지금의 고함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고함과 함께 숨막히게 뛰어온 페르마타, 2011년에도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그가 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