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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이 추천하는 설 특선 도서 8작





1. 보경 -> 이세연 ; 내 삶을 1°c 높이는 매직 키워드 101


새해를 맞이한 지도 어느덧 한 달째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모습에 변화를 꿈꾸며 부푼 가슴을 안던 당신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아무렴 좋다. 아직 늦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이 책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내 삶을 1°c 높이는 매직 키워드 101’. 나는 이 책을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변화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서점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존의 자기 계발서 와는 다르다. 부모님과 선생님(교수님)의 목소리로 삶을 가치 있고 똑똑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적인 책이 아니다. ‘I will, Be stylish, Enjoy single Life , Love is, Go Aboard’의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101가지의 다양한 키워드로 자신을 탐구하며 변화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한다. 즉 미래의 나의 모습부터 패션, 사랑, 인생을 즐기는 방법 등으로 20대 혹은 30대 여성의 삶, 그 모든 것에 관여한다.






‘No rules, Like wind’라는 작가의 모토에 맞게 빽빽한 글씨 보다는,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그린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개성 있고 자유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가벼운 잡지와 ‘20대여, 30대여’로 시작하는 진부한 자기 계발서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당신. 군더더기 없이 실용적인 이 책은 당신의 삶을 1°c 높여줄 것이다.


2. 이세연 -> 서윤 ; 불편한 진실


누구나 책을 펼쳐들 때는 그 책에 무언가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책의 내용이나 결론에 따라 어떤 책에서는 감동을, 어떤 책에서는 지식을, 또 어떤 책에서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지난 해 가을 읽었던 이 책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었고, 지극히 오랜만에 경험한 내면의 동요로 한동안 매우 들떠있었으며, 그 후 수많은 지인들에게 이 책을 미친 듯이 권하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친구이자 동료인 서윤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이 책을 강력 추천해주려 한다. 바로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이다.




<불편한 진실>은 앨 고어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구의 변화를 알리고, 우리 앞에 놓인 심각한 상황을 설득하며,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어려운 과학 이론이 아니다. 지극히 1차원적이고 단순한 현실이며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다. 만약 당신이 세상을 뒤덮은 이상 기후와 재앙들을 보면서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읽길 권하고 싶다. 책을 덮는 순간 고민의 여지없이 ‘실천’하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서윤 -> 민경호 ; 마크 로스코


제가 관심분야의 책만 편식해서 어떤 책을 추천해줘야 할까 한참 고민했어요. 그래서 장난스럽게 악보를 줄까 하고 악기 다룰 줄 아는 게 뭐냐고 물었는데 베이스는 조금, 리코더와 소고에 능하다고 답이 왔어요. 이런 깨알 같은 사람.


이번에 계절학기에서 미술과 영상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 때 마크 로스코에게 반해서 마크 로스코 그림책을 선물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어떤 화가를 좋아하냐고 물으니 고흐랑 칸딘스키라네요. 제이콥 발테슈바가 쓴 <마크 로스코>라는 책이에요.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왔고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색채를 훌륭하게 담아낸 인상주의 고흐와 추상표현주의의 물꼬를 텄다고 말할 수 있는 칸딘스키. 로스코는 이 두 특징을 모두 담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고흐와 칸딘스키를 닮았다거나 계승했다는 것이 아니라, 색채와 추상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다는 면에서요.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로스코는 액션페인팅이 아니라 색면추상화가니까요. (절대 제 위주의 선정이라서 끼워맞추려는 거 아니….맞아요 하하)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 ~ 1970)


이 책에서 글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림을 이해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보다 중요한 건 그림이죠. 사실 이 책의 작은 그림만으로는 로스코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감정과 에너지를 느끼지 못하죠. 로스코는 그림을 거대한 캔버스에 그리는데 관람자가 보고 즉흥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특별히 로스코 전시에 가면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하네요. 저도 비록 사진이긴 하지만 이 그림을 보고 제가 저 앞에 서있다는 상상을 하니까 정말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경호씨한테 추천해주고 싶었어요. 이 책을 보고 로스코에 관심을 가져서 나중에 전시회에 가보도록 해요. 경호씨는 기회가 되면 전시 빼놓지 않고 가는 문화인이잖아요.

4. 민경호 -> 비효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고함의 새 식구 비효(25, 기자)는 현재 솔로다. 단정적인 문투가 그의 가슴을 후빌 수도 있으나, 어쩌겠는가 현실이다. – 책을 추천하고 있는 나도 솔로인 것 역시 현실이다. 책을 추천한답시고 이리도 잔인하게 시작하는 것은 다시 ‘커플 지옥’으로 들어가겠다는 그의 신년 다짐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추천한다.






연애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떄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는 ‘어장 관리’와 ‘밀당’이다. 거의 모든 20대가 겪고 고민할 연애 키워드가 아닐까. 하지만 사랑에게 이 두 단어는 너무나 잔인하다. 안 그래도 살아가기 힘든데 사랑과 연애 마저 각박하면 되겠는가. 그래서 그에게, 또 우리 모두에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추천한다.


“발하임(베르테르가 사랑하는 로테의 집으로부터 멀지 않은, 베르테르의 휴식 공간)을 산책의 목적지로 정했을 때, 나는 그 마음이 그다지도 천국에 가까울 줄은 몰랐다”고 하는 베르테르의 사랑을 했으면 한다.

5. 비효 → 조준상 ; 침이고인다


어느덧 1월이 가고 2월, 한 달 뒤면 개강. 빡빡한 개강 후의 일상이 조금씩 버거워지고 그에 지쳐갈 때 단팥죽의 소금과 같은 촉매제가 되어줄 책으로, 김애란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침이고인다」를 권한다. 소소해 보이는 일상의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런 글을?!’이란 탄성이 절로 자아내질 정도의 완성도를 갖춘 단편소설 8편이 모인 책이다. 2008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이자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따뜻하게, 자식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절절하게 묘사해 낸 ‘칼자국’을 비롯하여 책의 표제가 된 여대생들의 방에 대한 풍요로운 소설적 감수성을 자아낸 ‘침이 고인다’, 피아노를 두고 자존심과 허영 사이에서 갈등하는 ‘도도한 생활’ 등 8작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주변의 단조롭고 일상적인 분위기에 작가의 필력이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이를 통해 독자가 미소 지을 수 있는, 한장 한장 아껴가며 읽을 수 밖에 없는, 309쪽이라는 두께가 얄팍하게 여겨지는, 책이다. 이제 곧 대학교 2학년이 되는 조준상(기자, 21)의 활발하고 복잡다난할 헌내기 생활 속에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과 공허함의 순간,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따사로운 햇살과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 속에 책을 한장 한장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켠이 위로 받은 듯 생기를 되찾을 것이다. 삶의 헛헛함을 김애란의 따숩고 단아한 문체가 사각사각 소리를 낼 것만 같은 그녀의 두번째 소설집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길.

6. 라별 -> 잠만보 ; 백수생활백서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이것은 잠만보와 나를 묶는 한 가지 공통점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처럼 칼 같이 ‘문학 같은 것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더 좋아하고 자연스레 손이 가는 것은 대부분 비문학이다. 100%의 정확도를 자랑하지는 못해도, 본인이 ‘시간 들여’ 읽는 소설이라면 조금은 기대해도 된다. 그건 수많은 비문학 작품들을 제치고 힘겹게 살아남은 소설로, 읽을 만한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는 뜻이기에.


『백수생활백서』는 필자가 읽은 책 목록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책이다. 장담하건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장을 술술 넘기며 나도 모르는 새 책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소설의 묘미라면 부족하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책 읽는 시간을 뺏기지 않으려고 살아갈 정도로만 일하며 남는 시간을 모조리 책 읽는 데 쓰는 ‘나’는 캐릭터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물론 고함20의 기자라면 당연히 책을 좋아한다는 정도의 가정 하에). ‘나’는 그 동안 탐내왔던 책을 갖고 싶어, 자신에게 책을 파는 남자의 실연 복수극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는다. 전체 얼개는 이것이지만 이 소설의 재미는 세상사에는 무심한 채 좋아하는 일에만 철저히 파고드는 주인공 자체에 있다. 소설 속에서 만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일, 사랑, 사람에 치여 생채기 가득한 삶을 견뎌내는 치열한 이들뿐이었는데『백수생활백서』의 ‘나’는 달랐다. 모두가 안달하는 돈에 1g의 관심도 없고, 안 하면 바보 되는 듯한 연애 때문에 걱정하지도 않는다. 일견 쾌락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단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도, 미풍양속을 해치지도 않는 ‘건전한 취미’에 매달리고 있을 따름이다.



 한국 주류 소설가의 유명작들은 어쩐지 읽지 않게 된다는 잠만보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다.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소설을 쓴 박주영은 아주 대중적이지는 않아 신선한 맛이 있고, 현실을 지나치게 반영한 나머지 가상인물에게도 재미없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만용도 부리지 않은 영리한 작가다.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소재라고는 오로지 책 뿐이다. 무기력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혹사시키지도 않는 주인공의 고요한 삶을 목격하는 것은, 입대를 앞두고 마음이 뒤숭숭할 스물 한 살 청년에게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재미와 안정, 더불어 찰나의 도피를 선물하는 책이길 바란다.

7. 프롤로그가 프롤로그에게 ; 자유론


프롤로그는 항상 소설만 읽는다. 혹자는 그녀를 두고 이 세상이 아닌 감성으로 가득한 곳에서 온 외계인 같다고도 했다. 예민한 감성을 가진 그녀의 꿈은 이성적이고 합리한 사람이 되는 거란다. 소설이 아닌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서적을 읽는 것이 그녀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라는 걸 그녀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도서관을 가든 서점을 가든 무조건반사처럼 소설을 집어 드는데 어쩌겠나. 그녀는 얼마 전부터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을 읽고 있다. 물론 그녀가 읽고 싶어서 읽는 것이 아니다. 의무 반 강제 반으로 이 책을 읽어내려 가는 그녀는 애벌레처럼 느릿느릿 굼벵이처럼 꿈틀꿈틀 책장을 겨우 넘기고 있다.





존 스튜어트 밀(John Start Mill, 1806 ~ 1873)


자유론은 존 스튜어트 밀의 대표적인 서적으로 그 특유의 필체를 느낄 수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처음부터 상대의 주장을 반박하지 않는다. 반대편의 주장을 존중하면서 그 주장의 맹점을 낱낱이 파헤친다. 책 제목이 보여주듯이 ‘자유’ 에 대해 논한다. 자유의 대상, 영역을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지 현시대 자유 문제는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위대한 학자의 책 인만큼 한 번 읽어서는 책의 십분의 일조차 이해할 수 없다. 기본이 세 번이라고 하는데 프롤로그가 이 책을 정복할 길은 요원해 보인다.


※ 프롤로그는 왕따가 아니다.

8. 페르마타가 페르마타에게 ; 이십대 전반전, 김예슬 선언






페르마타 씨, 당신은 단행본으로까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혼자서 책 한 권 분량의 글을 묶어내 보는 일을 하는 게 올해의 한 가지 목표죠. 당신이 쓰고 싶어하는 글들은 아무래도 20대에 대해 스스로 드러내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해요. 설마 갑자기 소설이나 시를 써서 신춘문예에 공모하겠다고 할 리는 별로 없을 것 같으니. 어쨌든 그런 당신, 이제 영감을 얻어 시작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존에 20대가 스스로 자신들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냈는지 한 번 읽어나볼까요? 페르마타 씨, 이번 설에는 서울대 교육저널 기자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써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이십대 전반전>과 2010년 대학가 최대의 이슈 중 하나였던 <김예슬 선언>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설이 끝나고 어느새 대보름이 되어있을 때쯤엔 당신의 원고가 한 두 장이라도 시작되어 있길 바라요.


※ 페르마타도 왕따가 아니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4 Comments
  1. 행인

    2011년 2월 4일 06:27

    왕따가아니다 에서 빵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페르마타。

      2011년 2월 6일 15:51

      헐 저 정말 왕따 아니라능 ㅜㅜㅋㅋㅋㅋ 오해하실까봐…

  2. 호이

    2011년 2월 6일 15:47

    행인님 동감이여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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