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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교사 인터뷰, 체벌 전면 금지는 시기상조

지난해 7월 곽노현 서울 교육감이 체벌 전면 금지 법제화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찬성, 반대 측의 끝없는 논의가 있어 왔다. 그러나 이들의 논의는 서로의 논점의 파악하지 못한 채 이루어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교총이나 전교조가 보도 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내비친 그들의 주장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보려 했다. 학교 현장에서 체벌 금지 발표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으며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진전 없는 논의의 원인이 되는 교권에 대한 정의 차이 등을 교총에 가입된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금지 이후 느껴지는 변화


비평준화 학교이다 보니 큰 변화는 못 느꼈지만, 초기에는 학생들이 체벌 금지에 대해 자유라고 표현했어요(방종과 구별하지 못한 거죠). 교사들은 체벌 없는 지도교육에 대해 많이 걱굥정했어요. 그런데 교사들도 서서히 체벌을 하지 말자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습니다. 또 체벌에 의한 지도가 많았던 학생부도 금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교총하고 전교조하고 빙빙 도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습니다. 먼저 교권에 대한 개념 정의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 입니다. 교총 측은 교사의 ‘권위’로, 전교조 측은 교사의 ‘권리’로 해석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체벌에 대한 이미지 차이가 두 번째 이유입니다. 체벌에 대해 교총은 사랑의 매라는 이미지를 가진 반면 전교조는 학교폭력 정도로 인식한다는 것이죠. 진전없는 논의가 계속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교권의 의미, 체벌의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교권은 우선 교사의 권위가 맞다고 봐요. 그런데 이것은 교사가 만들어 가야 하는 거예요. 강요나 체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가 베풀어서 애들이 스스로 존경할 때 학부모가 스스로 학부모가 존경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진정한 교사의 권위가 되겠죠. 그리고 학교 내 체벌이란 사랑의 매에 가깝죠. 학교 폭력이라 생각하는 건, 언론에 비춰진 특수 사례들의 임팩트가 커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학교 폭력은 최근 들어 발생 횟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성’을 가질 만큼 흔해진 것은 아니죠.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일어난 까닭은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하나인데 이를 바라보는 입장이 달라서예요
. 현상은 하나라서 답은 하나일 수 있어요. 그런데 논의가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처한 입장이 다르다 보니 관점도 달라 합의할 생각이 없어서죠. 정치적·실리적인 입장이 개입되어 논점이 흐려지고 마치 정당정치처럼 감정싸움, 권력싸움이 돼버린 거예요. 참교육을 외치던 전교조도 교사의 권익보호 쪽으로 많이 가고 있고 권위를 가지고 압력을 가하려는 경향이 많이 생겼죠. 그래서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은 그래서 안타까워요. 현장의 목소리가 모아져서 교육부로 빠르게 가야되는데, 교총과 전교조 측이 자기 주장만 펼치다 보니 교육부에서 제대로 판단하기도 힘들고 그게 현장까지 내려오기도 힘들어진 겁니다

교권 추락의 원인이 체벌 금지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체벌의 부재가 교권이 추락의 원인이 되진 않아요. 저도 체벌을 하지만 제가 하는 체벌은 애들에게 강요하기 위한 것은 아니에요. 만약 그런 의도였으면 더 강도가 셌어야 했겠죠. 체벌이 고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적인 것입니다. 사랑의 매라고 해서 체벌은 옛 유교사회부터 왔어요. 하지만 그때는 인권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해서 유지됐던 거예요. 지금은 의식이 서구· 세계화되면서 사회가 달라졌잖아요. 그렇다면 이 시대에 맞게 체벌은 없어져야겠죠.
 

이론적으로는 이와 같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위기론이죠. 현장에서는 이것(체벌)마저 놓치면…….” 이라는 우려가 강합니다. 교육부에서 오장풍 사건 때문에 체벌 전면 금지를 갑작스럽게 발표했지만 학생들을 체벌로 막을 수 없어요. 이런 문제는 체벌이 있어도 못 막아요. 체벌은 교직 사회 안에서는 체벌이 하나의 도구이자 교육의 커다란 한 축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게 하루아침에 없어지니까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지 조금 막막해지는 감이 있어요.

영악한 학생들은 저 교사는 나약하니까.’라는 생각에 대들고 그래요. 아니면 오히려 무서운 선생님한테는 반항심에 눈을 부릅뜨고요. 문제는 체벌이 궁극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체벌이 통하는 애들은 중간적인 아이들이지 극단적인 학생들에게 체벌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켜요.

교권이 무너지는 건 폭행교사 자질부족 교사라는 교사의 개인적 문제도 있겠지만 우선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의 부재 때문이에요. 교권 추락의 원인에는 큰 두 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선생님 자질부족이라든지 교사 개인에게 문제가 한 축이라면, 한 축은 가정교육, 인성교육의 부재입니다. 그런데 교권 추락 문제에 대해 몽둥이만으로 버티려고 하는 건 참 안쓰러워요

그럼 체벌이 금지된 지금, 선생님은 어떤 방법을 통해 교육하거나 제지시키시는지.

저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가하는 애들은 없었고 현재도 없기 때문에 교육 방법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저는 평소에 학생들에게 솔직하게 다가가 타이르는 편입니다. 일방적인 학교 행정 방침은 이해시키려고 하고요. 그런데도 좀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있다 싶으면 데리고 복도로 나가요. 교사인 저도 자존심이 있고 그 학생도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그리고는 얘기를 하죠. 제 입장을 설명하고 학생의 기분을 묻죠. 선생님이긴 하지만 학생의 기분을 알거든요. 제가 교육 받았을 당시에는 더 강압적인 분위기였으니까요. 그 앞(교실 내)에서 하면 안 돼요. 보는 눈이 있거든요. 만약 교실 내에서 훈계한다면 아이는 더 저항하게 되어있어요. 이런 애들은 보통 자존심을 세우는 애들이기 때문에요.

상담은 긴 시간을 두고 해야 한달 까요. 교실에서의 수업 방해 즉각적인 제지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업 끝나고 교무실로 오라고 지시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할까요

이는 간접체벌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모든 학생들의 인격이 완성되어 있지도 않고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이 앞설 수도 있으니까요. “수업 끝나고 교무실로 따라와.” 는 행동을 고치는 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행동을 못하도록 바로 제지를 해야겠죠.

사전 인터뷰에서 상벌점이나 등교정지와 같은 지도 방식이 교육에 대한 포기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죠. 어떤 측면에서 그런가요.

저도 상·벌점제를 하긴 하는데 그게 벌을 주기 위한 게 아니라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솔직한 말로 등교정지 시키면 문제 학생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편하겠죠. 전학은 완전히 교육의 포기입니다. 감당이 안 된다고 다른 곳에 보낸다는 건 책임전가라는 문제도 있고요. 등교정지는 가정으로의 책임 전가라고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가정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를 일으킨 건 기본적으로 가정교육이 안 된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그런데 공교육을 맡고 있는 선생님으로써 할 행동은 아니라고 봐요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tudyhigh&logNo=150090450395)

체벌이 없는 미국의 교육을 본다면 교장이 학생, 학부모 상담하고 뭐 등교 정지를 시키거나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걸 다 담임이 맡아서 하죠.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담임이 학생에 대한 모든 교육적 책임을 맡고 있는데 이를 교장이나 교감, 상담기관에 떠넘기는 것은 인간관계적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교육의 합리주의라고 할 수 있겠죠. 교사의 교육 지도 노력 부족이라고 보기 때문에 원치 않아요. 제가가 담임을 오랜 기간 해봐서 알지만 상담하는 건 정말 힘들죠. 상담이라는 자체도 힘들지만 교육 이외에도 많은 행정 업무가 있기 때문에 어려워서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해결된다면 교사들은 충분히 노력하겠죠. 그래서 업무경감이라는 게 필요하죠. 그렇게 되면 교사 자신의 인격을 높이기 위한 자기 계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테니까요.

체벌을 없애고 아이들을 지도하려면 업무경감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다른 선생님도 공통적으로 지적하셨습니다.

업무 경감과 더불어 학급당 인원수도 개선되어야 할 문제에요. 공교육의 위기는 사실 공교육이 초래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요. 체벌은 교육의 위기 속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체벌을 없앤 이후에 가정교육을 둘째치더라도 공교육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2011128) 곽노현 교육감이 약간의 시간상 판단오류가 있었다, 장기적 안목필요하다.’고 얘기했더군요. 간접체벌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상담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연수를 통해 교육 받은 교사는 실제로 아이들에게 (상담을) 실천 해야겠죠. 학생들에게까지 미치기 위해서니까요. 교사들을 위한 상담연수, 아이들에게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강화시키고, 진로상담부가 좀 더 확대되어야 해요. 실제로 우리학교에서 계획하고 있는 게 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학교 차원에서의 계획은 아니고 한 교사의 계획이에요. 학생과 이름도 학생인권지원부와 같이 변경하고, 축제 때 인권 영화 상영, 인권 강사들을 초빙해 강연회를 여는 등의 계획하고 있어요. 교사도 들을 수 있고 학생도 들을 수 있게요. 학생들이 인권 혹은 인성이나 예절에 대한 개념이 체계적이지 않아서 생각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학기 중에도 강연회는 가끔 하고 그래요. 한 교사의 계획이면서 학교의 계획이죠. 일회성이긴 하지만 지속적이라면 충분한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에 응한 교총 측 선생님은 교육청이 뾰족한 대안책을 내놓지 않고 갑작스러운 변화를 추구한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체벌을 금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을 훈계함에 있어 그 도구가 가 아닌 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며 지향해야 할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체벌 전면 금지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에는 때에 따라 체벌이 필요할 수 있는데, 교육청은 이러한 학교의 현실이나 시기적인 문제 등을 숙고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결정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을 고스란히 떠맡게 된 선생님들은 교육청이 한스러울 따름이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6 Comments
  1. 정동

    2011년 2월 26일 12:22

    감정적이고 잣대가 모호한 체벌을 금지하겠다는 원래 의도는 높이 평가할 만 하지만 일선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또 체벌금지에 따른 대책도 정교하게 마련해 놓지 않고 일단 밀어부치기 식으로 금지를 우선 통과를 시키고 보겠다는 태도는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4대강을 개발하겠다는 원 의도는 좋지만 그에 따른 면밀한 환경조사나 개발로 인해 파괴될 수 있는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고 국민들이나 야당이나 우려와 비판이 많은데요.
    전교조의 저런 행위가 정부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권력이나 힘이 생기자 스스로의 가치관이나 이익을 위해서 무조건 밀어부치는 모습은 자기들이 비판하는 성향의 정부와 조금도 다르지 않군요.

    • 라일락

      2011년 2월 26일 15:53

      댓글의 의도는 알겠는데 살짝 딴죽을 걸자면… 4대강의 원 의도가 좋은 것인가요? ㅋㅋㅋㅋ 전 도무지 모르겠네요

    • 레볼리안

      2012년 11월 7일 12:38

      국가사업을 아무이유없이 하진 않아요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잘살자고 하는건데요 뭐

  2. 행복한 세상의 나그네

    2011년 3월 4일 06:14

    인간인 이상 채벌은 없어지지 않겠죠.

  3. 지오딘

    2011년 3월 8일 14:24

    글쎄요? 요즘 김인혜 교수의 폭행 사건을 보고 느낀것은 … 그것이 대학에서 벌어진 일은 폭력이고 초중등에서 벌어지면 교육적 체벌이라고 하는데 혼란을 느낌니다. 우선 폭력과 체벌의 기준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나는 항상 느끼지만 일선의 사정이라며 체벌이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체벌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나라 교육에 체벌이 있어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세계 80여개 국이 체벌금지가 법제화 되어 있는 현실에 언제까지?

  4. ggg

    2011년 5월 5일 14:22

    교총의 체벌의 팔요성 역설은 한편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 의도는 역시 관료주의와 권위주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체벌은 많은 과학적 실험에서도 이미 정당성을 잃었으며, 한국의 지금 학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이 분노를 느끼고 전혀 반성을 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이미 80%가 넘어요. 그러면 체벌을 왜 할까요? 교사의 편리함 때문이겠죠. 즉, 교사의 편리함 때문에 계속 부작용 많고 위험한 체벌을 계속 하겠다. 교총은 한국 교육의 미래와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하여 즉각 체벌을 폐기하고 체벌없는 교육에 동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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