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는 화성에서 오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을까? 그 이유를 알고 있는지?

화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먼, 추운 행성이고 금성은 표면온도가 200도가 넘는 더운 행성이다. 책의 저자 이성구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것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한다. 우리 선조들 또한 ‘여성은 따뜻하게, 남성은 약간 차갑게’라고 권하곤 했다.

여성은 자궁과 난소 쪽이 체온과 비슷해야 정상 기능을 유지하고 임신에도 유리하다. 반면에 남성의 정자가 생산되는 고환은 체온보다 2~3도 낮아야만 정자가 제대로 생산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환이 몸 바깥으로 나와있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초중고등학교 12년 교과과정을 거치며 몸, 더 나아가 성 지식에 관해서는 기껏해야 기술가정 혹은 생물시간에 배운 생식기에 관련한 지식이 전부일 것이다. 혹은 창의적 재량 이라는 시간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성교육 동영상을 시청 했다든지. 성 지식에 목마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친구들과 함께 동영상 시청을 하는 ‘과외’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 자체는 산부인과에서 저자가 직접 겪은 다년간의 경험을 살려 여성의 몸에 관한 지식을 모아놓은 책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여자의 몸, 넘어서는 과거 배우지 못했던 진정한 성교육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cfile23.uf.156A86344D74F7F61C8837.bmp


‘아기를 잘 만드는 의사’라는 별명을 가진 불임클리닉 전문의의 글답게 엄마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사실은 예비 엄마들, 그러니까 꼭 결혼을 앞두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는 여성들이라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주워듣긴 한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는 지식들, 
특히 여자에게 담배는 치명적이라는데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 왜 생리 도중에는 관계를 할 수 없는지, 여성에게 오르가슴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 궁금했지만 어디서도 물어볼 수 없었던 것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여자 몸 설명서’지만, 영원히 풀 수 없을 것만 같은 숙제인 여자를 이해하고 싶은 남자들에게도 추천한다. 특히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들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있다면, 환경호르몬이 나와는 먼 얘기라는 생각하는 남자들에게도. 혹은, 운동 중독에 걸려 러너즈하이를 겪어본 사람이 있다면, 여성의 월경전증후군을 이해 못하는 남성에게도 말이다.

이 책은 수십만 명의 여성을 진료해온 임상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여자 몸 설명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여자들이 자신의 몸을 더 아끼고 신에게 부여받은 생식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여자의 몸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다이어트, 환경 호르몬 등 여러 가지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인류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지혜와 진화의 원리로부터 배우고, 다시금 아름답게 진화하기를 소망한다.


-‘여자조차 모르는 여자 몸 설명서’ 이성구 저, 조선일보 생활미디어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