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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플러스] 한겨레 기자가 말하는 의료전문기자의 삶


교양 없는 연건인, 뉴스 바로 보기!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사회과학학회 움틈은 의대, 간호대에 교양 과목이 전무해 다른 단과대의 학생들에 비해 시사 상식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실을 개선해보고자 지난주부터 릴레이 강연을 시작했다. 다양한 사회 과학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강연을 듣고 뉴스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시사 상식이라도 기르자는 것이 강연의 취지다. 지난 7일 간호대 신관에서 열린 그 첫 번째 강연을 다녀왔다. 연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92학번이기도 한 한겨레신문 김양중 의료 전문 기자.


움틈 측에서는 홍보가 잘 안 돼 학생들이 얼마나 찾아올지 모르겠다며 걱정했지만 강연 시간이 가까워오자 하나 둘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김양중 기자는 2시간 여 동안 준비해온 수십 개의 자료들을 가지고 강연하며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출입처 브리핑에서 기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타 언론사 기자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등 기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 김 기자는 의대생 시절의 악몽이 현재 기자로서의 악몽으로 이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또 사람들과 너무 가까이 하지도, 너무 멀리 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10년 째 의료 전문 기자로서 활동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현장들에 대한 뒷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김 기자는 광우병 관련 보도가 한창 이슈이던 시절을 추억했다. 각 신문마다 다르게 나타난 광우병 관련 보도 자료들을 보여주며 김 기자는 ‘심지어 과학적인 사실도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게 보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특정 사실만을 골라 기사를 쓴다면 전문 지식마저도 왜곡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이 말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에도 사람들은 언론 보도가 진실이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믿는데, 이는 크게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황우석 관련 특종 보도가 크게 이슈화되고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꼈다는 김 기자는 마지막으로 미래의 의료인들에게 언론이 말하는 의료인들은 ‘의사는 슈바이처 또는 범죄인’, ‘간호사는 백의의 천사’ 등 감시해야 할, 또는 선망의 대상으로 대중들에게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인이 언론에 의해 상품화되는 것을 항상 알고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쳤다. 다음은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과 가진 질의응답이다.

Q. 기자로 살아가면서 ‘이건 꼭 사람들에게 기사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아직 알리지 못한 것이 있다면?

A. 신종 플루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과, 건강 보험 등의 사회 보장 제도가 사실은 약자나 빈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나라의 사회 보장 제도는 부자들만을 위한 제도라는 생각을 해왔다. 가난한 자는 게으르다는 인식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모멸감을 느껴야 하는 우리나라 분위기는 잘못됐다. 

Q. 의대 시절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는가?

A. 좋아했다. 학생 시절 수필, 시, 소설 등 다양한 글들을 썼다. 그에 비해 기자들이 쓰는 글은 정형화된 ‘틀’이 있어, 굳이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훌륭한 기사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기사를 쓰려면 글쓰는 실력보다는 ‘관찰’이 중요하다.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르쳐준대로만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이를 버려야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Q. 기사의 방향에 대해 데스크와 갈등이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가?

A. 나는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의학도는 기본적으로 항상 검증하려고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나 역시 그렇다. ‘새로운 사실이 과연 진실인가?’ 항상 생각하기 때문에 진보적이기보다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소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한겨레신문과 갈등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진보의 기본적 가치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고, 나 역시 회사로부터 충분히 존중받으며 즐겁게 일해오고 있다.


강연에 참석한 움틈의 전 회장 이선영씨는 “움틈은 항상 연건인들에게 부족한 사회과학적 지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리해왔다”며 “이번 강연이 앞으로 연건인들이 전공 지식 외의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움틈은 강연 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연건인들과의 소통과 단합을 도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강연 리스트!

3월 16일 (수) 오후 6시 30분 “최진기, 입시 이후를 말하다”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2층 생활도서관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에서 새내기 맞이 특별강연을 엽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사회탐구영역의 인터넷 강의 강사로 잘 알려진 최진기 강사가 ‘입시 이후를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합니다. 선착순 70명에 한해 ‘무료’로 강연을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freead&no=35523

3월 16일 (수) 오후 7시 “소수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사회대 16동 110호

진보신당서울대학생위원회에서 ’20대, 진보를 두드리다’라는 제목으로 4회의 연속기획강연을 진행합니다. 3월 16일 수요일에는 퀴어영화 <친구 사이>의 감독으로 알려진 김조광수 감독의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 http://www.snulife.com/clubad/13993465

3월 17일 (목) 오후 5시 “Q: 20대여 질문하라!” 고려대학교 이공계캠퍼스 하나스퀘어 대강당

연사들이 말하고 관객들이 수용하는 기존의 일방적인 강연 방식을 지양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진행되는 새로운 형식의 강연입니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인물들인 션과 김태훈이 20대들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USPA의 웹페이지(http://db.blueweb.co.kr/formmail/formmail.html?dataname=jk15790)를 통해 예매하면 앞자리와 많은 질문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freead&no=34392


3월 17일 (목) 오후 6시 “2011 언론,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젊은저널리스트모임과 후마니타스기자학교에서 2011 언론, 안녕하십니까? 라는 주제로 릴레이 강연을 진행합니다. 지난 주 신경민 전 MBC 앵커의 강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club.cyworld.com/youngjournalist

3월 22일 (화) 오후 4시 30분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대전 대사동 풀뿌리시민센터

희망제작소 박원순 이사님의 강연이 대전에서 열립니다. 1부에서는 청년들이 박원순 님에게 질문을 던지고, 2부에서는 자신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천원의 참가비가 있고, 3월 18일까지 접수가 마감된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cafe.naver.com/specup/235084

*** 고함20에서는 앞으로 매주 강연취재와 함께 흥미로운 강연정보들을 월요일에 강연플러스 코너를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소개하고 싶은 강연이 있는 분들! 고함 이메일 editor@goham20.com, 트위터 @goham20_ 로 많은 정보 보내주세요!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우왕

    2011년 3월 15일 01:28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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