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강의, 인터넷강의, E러닝 등 많은 이름을 가진 온라인 수업은 자유로운 수강 시간, 여유로운 수강 인원, 반복 수강 등의 장점 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굳이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며, 이것은 대학 측에서도 강의실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점 등으로 인해 온라인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2학년 때 전공과목을 E러닝으로밖에 들을 수가 없어서, 처음 들어봤는데 강의 질도 떨어지고 해서 공부하기 조금 힘들었지. 나중에는 출석 확인만 대충 하고 수업은 제대로 듣지도 않았던 것 같아. (K대 유모군, 25세)

우리학교에 서양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사이버강의가 있는데, 강의가 매년 반복되는 건 그렇다 쳐도 시험 문제까지 매번 비슷하게 나와서 한번은 학생들이 항의를 한 적이 있었어요. 결국 사과문이 올라왔지만 그것도 교수가 아닌 조교가 올린 것으로 밝혀져 큰 빈축을 샀었죠. 그렇지만 그 강의는 이번 학기에도 개설이 되어 있어요. 내용도 바뀌지 않았고요. (K대 권모양, 21세)

공부하기 싫은데 학점은 그럭저럭 따고 싶을 때 주로 이용하고, 실강 수강신청이 잘 안될 경우 최후의 보루로 많이 써요. 인강 수업은 업데이트가 참 안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 듣고 싶죠. 등록금도 아깝고. (S대 김모양, 22세)

질 낮은 사이버강의

그러나 우리네 대학들은 아직 사이버강의에 대해 갈 길이 멀다. 특히 대학에서 다뤄지는 학문들은 대부분 시의성이 높은 것들이 많지만, 사이버 강의를 듣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2011년에 밀레니엄 시대가 열렸다며 열변을 토하는 강의를 누가 듣고 싶어 하겠는가? 다른 대학 교재가 매년 갱신되며 4판, 5판을 찍어낼 때에 사이버강의는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있다.

대학 측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콘텐츠로 많은 학생을 충당할 수 있고 강의실을 아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이버 강의를 제공하는 것인가? 학생 복지, 혹은 교육환경을 위해서 사이버 강의를 제공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온라인 교육 전반에 가지는 관심이 너무 적어 보인다. 온라인 강의를 잘 운용한다면, 여느 오프라인 강의 못지않게 질 높은 강의가 가능할 것이다. 강의실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수업 자료 등을 화면으로 보여주며 많은 매체들을 활용하는 강의들은 오히려 오프라인 강의보다 현장감 넘친다. 하지만 몇몇 강의들은 30분 집중도 힘들 정도로 지루하기 짝이 없으며, 심지어는 몇 년씩 업데이트 없이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오프라인 강의와의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의 태도도 문제

하지만 사이버강의에 대한 문제점이 무조건 학교 측의 잘못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학생들 사이에 심어진 ‘학점 따기 쉬운 강의, 학점이 남아서 대충 끼워 넣는 강의’ 등의 인식은 사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만들어 낸 인식일지도 모른다. 정규 강의처럼 꾸준히 듣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 한 번에 몰아듣는다거나, 강의를 틀어 놓고 딴 짓을 피우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학습 종료기간이 다가오면 친구에게 부탁해서 ‘대출’을 하기도 한다. 온라인시험에서의 부정행위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끼리 모여 답안작성을 돕는 것은 예삿일이다. 실제로 한 사이버 대학생이 자신처럼 혼자 듣는 학생은 여럿이 모여서 시험을 보는 학생들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며 불만을 토로한 일도 있었다. 그러한 근거로는 이들의 중간고사 평균 성적이 만점에 육박한 것을 지적하였다.

사이버대학이 시행하고 있는 관리 방안들

 앞서 지적한 문제점들의 해결방안의 한 방편으로 사이버강의 전문 기관인 사이버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관리책을 찾아볼 수 있다. 수업 대부분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는 방송통신대 같은 경우에는 사이버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총 강의 중 30%는 의무적으로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하도록 한다고 한다. 한양 사이버대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학생들이 컴퓨터에 시험 화면을 띄워놓고 다른 작업을 하면 경고창이 뜨도록 했다. 또 두 사람 이상이 비슷한 아이피 주소로 시험을 치른 것이 적발되면 F학점을 주거나 재시험을 치르도록 한다. 인하대는 온라인 출석 점수의 비중을 총점의 10%로 낮추고 집에서 PC방이 아닌 학내 컴퓨터실 등에 모아놓고 감독 입회하에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서울 사이버 대학은 수업을 들을 때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는 동안에 다른 인터넷 창이 뜨는 것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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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 사이버대학교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iscuac.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759&)
사이버강의, 본래의 취지를 되찾자

사이버강의는 없애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자원이다. 잘 시행된다면 학교측에도, 학생 측에서도 만족하는 강의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강의보다 질이 낮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학교측과 학생 모두 상호작용하며 보완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강의라는 것은 학교와 학생 간 최대 소통의 장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오프라인 강의를 사이버강의로 돌리며 생기는 잉여 자금으로 사이버강의가 오프라인 강의에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신경써야 하며, 온라인 구축망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학생들 또한 지금처럼 ‘거저먹는 강의’가 아닌 같은 등록금을 내고 듣는 수업이니만큼 오프라인강의 못지 않은 지식을 얻어가리라는 태도로 사이버강의를 접해야한다. 오프라인수업을 잠깐 대체하는 사이버강의가 아닌, 면대면 강의조차 대체할 수 없는 그러한 사이버 강의가 많아지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