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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붙어라] 청년독서모임 청독회, 웹진 만들기를 시작하다

*** ‘여기여기 붙어라’는 새로운 모임이나 동아리,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20대를 위한 코너입니다. 무언가 시작하고 싶은, 혹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20대 여러분, 어떤 꿈을 그리고 있는지 여기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보세요. 시간, 열정, 용기가 없어 우물쭈물하고 있는 20대 여러분, 지금 여기서 당신과 함께 할 친구들을 만나보세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을 때 함께 할 사람들을 찾고, 인터뷰를 통해 알리고 싶은 20대 여러분 지금 바로 editor@goham20.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고함20이 당신과 함께 할 사람들을 함께 찾아드립니다!)

자기소개와 청독회 소개를 해주세요!


청독회는 청춘의 독서 모임의 줄임말입니다.
여기 셋은 20대 초반부터 평화재단, 정토회 같은 시민단체 활동을 쭉 해왔어요. 처음 만난 것은 대학생 국제 봉사 활동을 하면서였어요. 이런저런 사회활동을 3~4년 정도 하다가, 각자 취업, 복학 등의 이유로 잠시 활동을 쉬었어요. 그리고 작년부터 청독회를 통해서 다시 뭉치게 되었지요. 아주 자연스럽게요. 지금은 열 명 정도가 같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같이 모여서 책을 읽다보니까 여기서 그치는 건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새로운 걸 해보자! 해서 지금은 블로그 매거진을 준비하고 있어요.

대학생이 아닌 구성원도 많다고 들었어요.

네, 일단 인터뷰를 하는 저희도 한 명만 대학생이고, 그나마 졸업반이네요.(웃음) 대학생 친구들을 위해서 시험기간을 한 주씩 빼주긴 해요. 비율은 대학생 반, 졸업생 반이에요. 사실 저희가 시작하게 된 계기는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대학생’이니 아니니 하는 기준이 아예 없었어요. 사실 그래서 홍보도 한 적이 없는데, 자발적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스스로 잘 읽으며 함께할 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이런 형태로 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혹시 회원 분들이 모두 활동가를 지향하나요?

음, 저희 같은 경우는 원래 활동 경험도 있고 하니까, 공부를 하면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게 굉장히 자연스러운데, 사실 많은 친구들에게는 그렇게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금 같이 하는 친구들도 활동 중에 만난 것도 아니고, 알음알음 모인 거라서 강요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지금의 청독회 자체는 활동을 한다기보다는 스스로의 논리를 쌓는 공부의 성격이 강해요. 그래서 이런 점을 넘어서서 청독회에서 쌓은 것을 직접 활용하여 소통하기 위해서 블로그 매거진을 준비하고 있는 거구요.

책은 어떤 식으로 같이 읽으시나요?

처음 정할 때, 무조건 1주일에 한 권씩 읽자 했어요. 사실 1주일에 한 권이 말로는 쉽지만 계속 꾸준히 읽는 게 쉬운 건 아니거든요. 안 읽어오는 친구들도 가끔 있긴 해요. 그렇지만 일단 원년멤버라고 해야 하나, 우리 세 명은 어쨌든 꼭 읽자 이렇게 다짐했어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청독회는 학기 단위로 한 달 씩 움직이는데요, 학기를 진행하는 팀을 정해서 그 팀이 우리 이번에는 역사, 그 다음에는 문학, 그 다음에는 경제 읽자, 이렇게 정해요. 처음에는 이게 좀 안돼서 의욕 있는 사람들이 우리 어떤 토론할까? 하는 식으로 했는데, 한계가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팀을 꾸리고, 토론거리, 숙제, 같이 이야기할 것, 같이 볼 영상 등을 정해요.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30권 정도 읽었어요.

여럿이 같이 읽을 책을 고르는 데 서로 맘에 안드는 점은 없나요?

읽고 싶은 책만 읽는 게 아니고 다 같이 읽어야 하는 책을 고르게 되니까, 개인 취향에 따라 흥미가 덜 가는 부분은 있을 수 있어도, 지금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할 고민들을 다룬 책들을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모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일단 처음에 일주일 나누기라는 걸 해요.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내고 맘은 어땠는지, 모임에서 다들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또 서로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그리고 시사 브리핑을 문화, 정치, 사회, 경제 등으로 역할을 나눠서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독서모임은 진행팀에서 한 명이 나와서 진행을 합니다. 책 발제를 하고, 미리 같이 이야기 할 논제를 올려서 서로 생각을 해와요. 그리고 책을 읽고 그와 관련한 영상을 보기도 하구요. 먼저 일주일 나누기로 입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이야기 자체는 정말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에요.

사실 시사브리핑은 지난 1월에 <신문읽기의 혁명>이라는 책을 읽다가 필요성을 느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청독회 친구가 토론 중에 ‘나는 보편적 복지란 말을 처음 듣는다, 당연히 포퓰리즘인 걸로 알았다’ 라고 하더라구요. 약간 충격을 받았어요. 그런데 사실 사람들이 신문을 일부러 여러 종류로 돌려가며 보진 않잖아요. 그럴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어떤 사안에 대해 좀 더 다양하게 보기 위해서 시사브리핑을 하게 되었죠. 이건 저희가 블로그 매거진에서 하려는 거랑도 연관이 되는 것 같아요.

청독회 활동을 통해 어떤 변화를 느끼시나요?

청독회에 동아리 후배라서 들어오게 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들을 보면서 감동을 했어요. 저는 특히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청독회에서는 그런 얘기를 직접적으로 제가 한 적은 없거든요. 그런데 굳이 제가 막 설득을 하거나 이게 옳다고 논리를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책을 같이 읽으면서 후배들이 스스로 ‘아 이래서 통일이 돼야겠구나, 우리가 통일을 위해서 뭔가 해야겠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희망을 봤죠. 

또 사실 청독회를 하기 전에는 제가 존경하는 분들의 방향에 대해 별다른 이의 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대로 쳐다보는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이제 그에 덧붙여서 저만의 논리가 생겼지요.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도,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이제 제 스스로의 언어가 생겼어요. 그리고 제가 살고자 하는 방향이 옳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그리고 공감능력이 늘어났어요. 책이라는 게 결국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는 거잖아요. 혼자라면 그저 그렇게 넘겼을 것들도, 또 같이 읽고 토론하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또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새로 열게 될 블로그 매거진,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 오픈은 4월 말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가 다루려는 건 책 서평, 인터뷰, 모임 후기에 덧붙여서, ‘언론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일명 ‘I Love you, 조중동’. 한 예로 이번 홍대 청소 노동자 파업에 대해서 조중동에서는 하나도 기사로 다루지 않았더라구요, 놀라웠죠. 그래서 저희가 ‘조중동아 이런 걸 싫어봐, 너네 이거 쓰는 걸 빼먹었지 뭐야?’ 이렇게 알려주려고……(웃음) 사실 글은 이제 써보고 이야기해보고 하는 연습 기간이에요. 제대로 써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일단 매거진을 하려면 스스로 글을 써야하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면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구요. 또 이런 형태로 새로운 친구들을 더 만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뭐 엄청난 준비 끝에 하려는 건 아니구요, 일단 열어 보려구요. 뭐든지 어쨌든 시작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취업하는 데 필요한 것 말고, 책을 읽자고 하는 게 사치라고 여겨지기까지 하는 풍조에서. 같이 책을 읽는 것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나요?

인생을 장기적으로 보면요, 우리가 길게 인생을 어떻게 살 건지, 어떤 사회에서 살 건지 생각한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해요. 졸업을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이런 걸 할 시간이 있나? 불안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는 말이 있어요. 제가 학부생일 때 교수님이 해주신 말인데요, ‘인문학은 먹고 사는 데 그 어떤 것보다도 실용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20대 때 다른 거 아무것도 안 해도 좋으니 독서모임은 해봐라, 그것이 네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거다.’ 전 정말 여기에 공감해요.

웹진을 하는 이유도 안타깝고 그래서 그래요. 안하는 친구들이 못나서 안하는 게 아니니까. 저희가 꼭 넣고자 하는 말이 ‘아는 건 없지만’ 인데요(웃음). 잘나서 이런 걸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서 한다. 너도 여기서 같이 하자 이렇게 말을 건네고 싶어요. 다들 고민이 있으니까, 작은 소통의 공간만 있으면 거기서 충분히 서로 이야기할 수 분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하려는 블로그 매거진이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청독회와 함께 하고 싶은 분들에게 방법을 알려주세요.

같이 하고 싶다면 누구든지 환영이에요. 구체적인 모집은 아직 계획이 없지만 정말 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면 같이 할 수 있어요. 저희는 굉장히 빡세게 하거든요(웃음). 참관이 가능하니 한 번 와서 보시는 것도 좋아요. 스스로 모임 만드시는 데 영감을 얻어가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사실 일차적인 목표는 무슨 전국적인 모임 이런 게 아니고, 친동생이 나중에 이런 모임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Open Day 를 열어서 한달에 한 번 정도? 매주는 어려워도 한 달에 한번 같이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청독회 싸이월드 클럽 주소 : http://club.cyworld.com/chungdok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잘봤어요

    2011년 3월 18일 15:22

    기사 잘 봤습니다.

  2. gg

    2011년 3월 21일 07:35

    좋은 모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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